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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 / 교회는 약자의 편에 서 있는가?
2009년 02월 09일 (월) 07:55:56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어느 날 퇴근해서 돌아와 보니 아들 월터가 없어졌음을 알게 된다. 5개월 후, 경찰이 월터를 찾았다고 연락해 왔다. 하지만 경찰이 데려온 아이는 크리스틴의 아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는 자신이 월터라고 말하고, 경찰도 아들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경찰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주장하는 크리스틴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기에 이른다.

이 기막히게 억울한 사연은 실화다. 이제는 배우보다 감독으로 명성이 더 높아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러한 사회적 부조리에 당당하게 맞서는 한 여성의 고군분투를 영화로 옮겼다. 1928년 미국 LA에서 발생했던 실제 사건을 영화로 옮긴 <체인질링(Changeling)>은 당시 LA경찰의 부도덕함과 그에 동조하는 언론과 공무원들의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애끊는 슬픔보다는 불의에 맞서는 여성의 모습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영화 <툼레이더>를 통해 여전사 이미지로 유명해진 안젤리나 졸리를 주연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투사의 강인한 모습과 어머니 애절한 모습을 둘 다 충실히 소화해 내는 호연을 선보인다.

   


자신들의 무능을 숨기기 위해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는 경찰의 행태와 권력을 가진 경찰에 무조건 복종하는 정신병원 의사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몸서리치게 할 만큼 혐오스럽게 다가온다. 영화는 전반부에서 LA 사회의 부도덕한 모습을 강조하다 중반에 이르러 연쇄살인범을 등장시키면서 당시 LA가 총체적으로 타락한 천사의 도시였음을 각인시킨다. 거대한 악에 맞서는 연약한 한 여인,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도 같은 이 싸움은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윗의 승리로 기울어간다. 크리스틴은 경찰과 공권력, 그리고 살인범에게 철저하고도 정의롭게 복수함으로써 영화 내내 절망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크리스천이라면 <체인질링>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교회의 역할이다. 크리스틴이 절망 속에서도 악과 맞서 싸울 용기를 얻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목사로부터 제공된다. 극중 구스타브 브리그랩(존 말코비치) 목사는 평소 LA경찰의 부패를 노골적으로 고발해 왔고, 크리스틴 사건에서 모두 “예” 할 때, 홀로 “아니오”를 외친 용기 있는 성직자로 등장한다. 구스타브 목사는 자신의 라디오 설교시간을 통해서 크리스틴의 부당한 감금과 경찰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그로 인해 결국 수많은 시민들은 경찰서 앞에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에 이른다.

   


영화 속에서 교회는 철저하게 약자의 편에 서 있다. 모두들 권력 앞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을 때, 교회는 힘없고 억압당하는 이들을 대신해 악과 싸운다. 영화 속 교회와 목사의 모습은 성경이 가르치고 있고,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었던 삶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체인질링>은 갈등이 팽배한 시대에 교회가 서 있어야 할 곳과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현재 이 땅의 교회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공권력에 굴복하는 많은 이들과 같은 모습인지 점검해 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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