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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창조적 기도와 영의 성숙>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기도를 경험하라
2008년 12월 03일 (수)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원헌영 목사 지음/카리스호크마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다. 그래서 언어가 있다. 소리도 있다. 그러나 기도를 하는 이들의 신앙이 성숙되고, 기도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하면 기도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다른 차원의 무언이 있다는 것을 안다.

원헌영 목사가 <창조적 기도>에 이어 <창조적기도와 영의 성숙>이라는 책을 냈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저자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을 쓰고 있다. <창조적 기도>는 저자가 말하는 ‘창조적 기도’의 입문서라면 이 책은 좀 더 확장된 본론을 향한 기도서라고 할 수 있다.

<창조적기도와 영의 성숙>에서도 저자는 “기도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어떻게 우리가 기도를 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도를 하게 하는가? 그것은 예수님이 가르쳐준 주기도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대개 기도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도의 성숙은 더 이상 이런 일상의 요구를 하지 않는다. 우리의 요구를 멈추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구한다. 그리고 그 뜻이 우리의 뜻이 되기를 열망하고, 그 뜻이 이루지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기도의 세계를 더 깊은 차원으로 인도한다. 기도는 유한에서 무한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곧 신비의 세계,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처음 경험한 것들은 더 이상 붙들고 있지 않고 버리는 새로운 차원의 기도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두고 바다의 세계로 비유한다. 바다가 가장 자리에 있는 생물과 깊은 곳에 사는 생물을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얕은 곳에서는 깊은 곳을 경험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다는 것이다. 깊은 곳에 들어가야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얕은 곳에서 맴돌면서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이들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즉 현재 기도는 대부분 얕은 물가에서 경험하는 것이고 더 깊은 세계는 아직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영의 성숙과 성장을 따라 기도의 깊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깊은 기도의 세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행하고 있는 기도를 버려야한다는 점이다. 즉 우리의 일상적인 문제를 들고 해결해달라고 하는 기도는 어린 아이들의 수준에서는 가능하지만 이제는 그런 단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는 배고프면 고함을 질러야 합니다. 애기는 오줌 싸거나 배가 고프면 웁니다. 초보자들의 기도는 ‘우는 기도’라서 젖꼭지도 물려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몸도 씻어줍니다. 그러나 열상 정도 된 아이가 바닥에 오줌을 싸놓고 울면 엄마가 회초리를 찾습니다.”

저자는 육의 열매를 맺는 기도를 벗어야 영의 열매는 맺는 기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것은 바로 생명의 기도다. 생명의 기도는 기도하는 자가 주체가 되지 않는다. 기도는 우리가 하는데 주체가 더 이상 우리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 자신의 뜻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기도는 우리의 요구를 하나님께 관철시키기 위한 기도다. 그러나 창조적 기도의 전제는 더 이상 우리의 요구를 위해 하나님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 위한 죽음의 자리에 들어간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내가 없고 오직 하나님만 계신다. 하나님이 죽은 자리에서 우리의 생명이 되어서 대신 살아가신다. 그것은 곧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하게 되는 창조적 기도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기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창조적 기도를 위해서는 기존의 어린아이 같은 기도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는 기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큰 문제라는 것이다. 기도는 이제 성숙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익숙한 것에 대한 응답이 있을 때는 당황하지 않는다. 즐겁고 재미가 있다. 그러나 기도가 우리를 습격할 때가 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우리를 사로잡고 죽음을 강요하기도 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익숙한 틀을 지나 기도의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는 어색하고, 또 두려움과 염려스러운 것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도가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이 바로 창조적 기도의 시작이다. 기도는 더 이상 우리의 기대를 해결하는 욕망의 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기도의 세계는 오히려 나를 죽이려드는 도적 같은 세력이 득실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고통을 강요하고 가난을 강요한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완전히 죽는다.

저자는 이런 영의 성숙을 통해 하나님의 온전한 역사가 일어나는 창조적 기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창조적 기도를 이뤄가는 성경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다윗의 물맷돌 역사, 모세의 기도 등 다양한 사건을 통해 어떻게 창조적 기도가 이뤄지는가를 예시 한다.

“너희는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향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의 말씀처럼 창조적 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기도의 중심이 되신다. 그래서 기도는 더 이상 우리의 생각대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이뤄지는 것이다.

기도의 성숙은 결코 외부에서 일어날 수 없다. 이 책은 창조적 기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한다. 더 이상 자기중심의 문제에 매달리는 기도가 아니라 기존의 것을 뒤엎어버리는 새로운 차원의 갈망을 요구한다. 어쩌면 그 갈망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그 갈망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다. 기도가 기도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 사로잡힐 때이다. 그것은 모든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요구를 포기할 때 일어난다.

이 책은 창조적기도가 어떤 프로그램이나 도구가 아닌 하나님 안에 살아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 마음을 가진 자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만 말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 것만 말하는 것이 곧 우리의 갈망을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은 창조적 기도가 단순히 기도하는 차원을 떠나 하나님의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창조적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성숙된 기도는 처음부터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어린아이가 자라듯이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곧바로 갈 수 있는 좋은 방편의 창조적 기도의 자리는 기존의 기도의 권리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부정이 아니라 관점의 변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조적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그러나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도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한다. 이것은 기도의 세계의 무한함과 신비를 강조하는 말이다. 창조적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요구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기도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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