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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창조적 기도>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는 기도의 비밀
2008년 08월 08일 (금)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원헌영 지음/ 카리스호크마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다. 성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라고 말한다. 기도만이 하나님을 알 수 있고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성도들의 기도는 너무 일방적이다.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고, 요구하고, 채워 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너무 바빠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소리에는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자판기로 전락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창조적기도’다.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는 기도, 얼핏 보면 기존의 기도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기도에 관한 것은 시중에 널려 있지 않은가!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처음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에서 기도해야함을 깨닫게 된다. 기도는 내 뜻이나, 내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께 사로잡혀 기도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을 두고 ‘나비기도’로 비유한다. 처음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인간 중심의 기도다. 더 성숙해도 여전히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나는 기도를 한다. 이것을 두고 저자는 ‘애벌레기도’라고 말한다. 벌레가 땅으로 기어 다닐 때 돌이나 웅덩이나, 바위들이나, 냇물은 그들의 길에 엄청난 장애물이다. 땅에서 기어 다니는 애벌레처럼 살면서 하늘의 자유를 전혀 알지 못하는 기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비기도’는 이런 냇물과 강, 계곡과 산들 가볍게 훨훨 날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비기도’를 드릴 수 있는가? 저자는 “인간의 의지는 없고 오직 그분의 영이 주관된 상태” 가운데 진행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창조적 기도’는 내 뜻을 주장하고 그것이 이 땅에 이루지게 하는 기도가 아니다. 예수께서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고, 그분이 보여 준대로 구하고 행동하신 것처럼, 창조적기도도 그렇게 시작되고 마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인간 중심의 기도를 합니다. 더 성숙해도 여전히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 나는 기도를 합니다. 창조적 기도는 단순히 기도의 기술을 말하는 것 아니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께 붙들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와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하나님께 붙들려 시작되는 기도는 그런 점에서 한계가 없는 무한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다. 저자는 창조적기도와 관련 구약의 여호수아와 모세 같은 이들의 기도를 예로 든다. 또한 신약의 예수님이 보여주신 창조적 기도의 모델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얻으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도로 들어가는 길을 제시한다.

‘창조적기도’는 단순한 기도의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께 붙들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의지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가를 말한다. 그래서 ‘창조적기도’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어떻게 구현되고 이뤄질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기도의 공력을 쌓은 이들의 기도의 문제점, 또 신비한 체험을 하고도 하나님의 뜻과 다르게 나아가버리는 이들의 영적 문제들을 되짚어보게 한다. 기도를 깊고 능력 있게 경험했음에도 실패하는 것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목적과 뜻이 앞서고, 얕은 은사들이 전부인 것으로 여겨 생기는 실수다”며 “진정한 기도는 기존의 경험과 은사조차 다 버리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이미 받은 은사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은사를 다시 돌려드리고 그 후 어떤 사건이나 문제에 대해 그 때와 장소와 여건에 따라 그것에 최선의 것, 즉 은사와 기도를 새롭게 다시 하는 역사적 기도가 바로 창조적 기도다.”

오래 하는 기도가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살아 있는 기도가 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가운데 삶 전체가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할 때라고 말한다. 즉 방법적인 차원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이 기도하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신뢰와 인식 그리고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기도는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단계에서 가능하다. 저자는 “기도의 시간은 내가 입술로 말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분이 역사하시는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간이다”고 말한다. 즉 기도 가운데 우리의 뜻과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이 우리 기도 가운데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기도의 단계를 입술의 기도에서 마음의 기도, 그리고 성령의 열정의 기도의 순서로 나누고 있다. 물론 이 기도의 단계는 처음부터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차츰 자신을 포기하고, 성령께 자신을 맡기고, 자신이 기도제목과 내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주시는 것을 따라 기도하게 된다. 이럴 때 창조적 기도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가 암반을 뚫듯이 창조적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의 신비의 세계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의 씨앗이 잉태되고, 마른 뼈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하는 것이 창조적 기도다. 이 책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는 기도의 역사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또한 저자의 깊은 성경에 대한 통찰과 영적인 기상도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원시림 같은 기도의 세계에 새로운 길을 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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