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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돈 버는 감성>
21세기 새로운 ‘보물섬’ 키워드를 찾아라
2008년 02월 15일 (금) 00:00:00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시미 노부하코 지음 / 젠북 펴냄
 
20세기와 21세기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공과 돈이다. 많은 돈이 있어야 삶을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성공은 언제나 경제적 여유와 관련이 깊다. 감각이 살아 있는 경제동물로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들의 특징이다. 그런데 그렇게 바쁘게, 그리고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아도 뭔가 허전한 것이 있다.

현대인들의 마음에 자리 잡은 것은 메마른 감성이다. 하늘의 별을 보고, 땅의 풀과 나무를 보는 여유가 없는 삶은 감성을 메마르게 한다. 페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의 풍요는 감성이 아닌 지식과 정보다. 하지만 그 풍성은 감성을 채울 수 없다.

<돈 버는 감성>은 경제적인 것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감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 책의 저자 시마 노부하코는 책머리에서 “21세기 전반, 적어도 앞으로 20년 정도는 ‘감성의 시대’가 이어질 듯하다”고 예언하듯 말한다. 또한 저자는 “한 시대 속에는 그 시대만의 ‘냄새’와 ‘정신’ 그리고 ‘사상’들이 흐르고 있는데, 그러한 “시대의 냄새나 흐름을 붙잡을 수 있는 정보 수집 능력과 분석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정열과 뜻만 있다면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경제살리기, 경기회복, 잘살기, 돈벌기 같은 주제 속에 도덕적 감수성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제가 회복되면 그 대가는 무엇을, 또는 어떤 것을 치르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 사람들이 가진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담론에 묻혀 지나쳐버리는 것이 있다. 한 지도자나 대기업 혹은 특정 지자체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놓치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경제를 살리고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들이 차치되고 있는 점이다.

경제의 활성화 내지 돈 버는 한 사람, 한 기업, 한 단체 등의 선도적 노력이 바탕이 되고 그것에 따르는 경제 흐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또한 그러한 경제의 흐름의 이면에서 남다른 기회를 살리면서 꿈틀대고 있는 각각의 개별적인 경제 행위들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당면한 현실과 앞으로의 상황을 미리 예견해 볼 수 있도록 이 책은 안내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을 관통하는 주된 테마는 ‘감성’이지만 그 속에는 ‘여성’과 ‘실버 세대’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한 대 기업, 중소기업, 지방, 인간승리 등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실증적인 사례가 매우 다양하게 실려 있다. 글의 전개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명칭을 ‘한국’으로 대체해 읽으면 저자의 주장이 더 실감나게 와 닿을 것이다.

책 제목의 ‘돈 버는…’이 주는 뉘앙스는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처방전의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성공의 실제 사례들은 돈을 버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다. 더구나 저자가 사례를 들고 있는 내용들은 다름 아닌,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본의 버블 경제기를 거쳐 살아난 기업과 자치단체, 지역, 인물들로 되어 있어 매우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암울하다고 치부되었던 그 시기에, “거품 붕괴기에 날카로운 ‘감성’으로 다가올 시대의 냄새를 맡고 흐름을 잃어서, 조직을 정비하고 상품과 기획을 준비해 온 기업이나 지역, 인물 등이 지금 기회를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닥친 새로운 시대를 “감성의 시대”로 규정하며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한다.

책에서 저자는 지난 세기의 경제 주도권은 ‘남성과 기업’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어 그 주도권이 ‘여성’과 ‘실버세대’로 옮겨갔다”고 단언한다. 또한 상품에 대한 구매 동기도 “양이나 질, 가격, 효율” 보다 “디자인, 센스, 기능” 등으로 바뀌었다. “땀과 눈물과 근성, 근면, 저축, 대기업 일변도, 입신출세” 등이 차지하고 있던 삶의 가치관도 “치유, 느긋함, 유유자적, 여유 등의 웰빙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직업이나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안정보다는 흥분되고 즐거우며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추세 속에서도 “여성과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실버세대가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기업이나 단체, 그리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대적 관점은 바로 감성이라고 제시한다. 저자는 ‘감성’이 앞으로 10~20년 동안의 사회와 소비, 라이프스타일, 정치 등에서 기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감성이라는 키워드는 삶을 살게 하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향해 나가는 데 있어 사막을 걷게 하지 않는다. 짙푸른 하늘을 보게 하고,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볼 수 있게 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새로운 세기의 ‘보물섬’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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