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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를 드러내려 하는 것인가
장운철 목사의 신천지 교리서 <요한계시록의 실상> 분석⑭
2008년 02월 10일 (일)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요한계시록의실상> 분석 이전기사  

‘장운철 기자이지요?’
며칠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첫 마디에 ‘기자’라는 신분을 확인하는 전화는 필경 둘 중 하나다. 그 동안 필자가 취재 보도한 이단 관련 기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자 하는 것이나 아니면 그에 따른 상담 전화다.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 일단 긴장을 하게 된다.

‘97년에 Y목사에 대한 기사를 쓰셨죠!’
9년 전 일이지만 Y목사의 이름이 또렷이 기억났다. ‘이런 목사가 있다니 정말 창피하다’는 강한 인상을 남았던 이였기 때문이다. 그의 두 번째 질문을 받고 ‘항의 전화구나’라는 직감이 들었다. 필자도 경직된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수화기 속의 그 남자는 잠시 긴 한 숨을 쉬면서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야기를 들어본즉 그는 Y목사와 관련된 K목사로부터 1억 5천만원 가량의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꿈에 뱀이 보였다’, ‘꿈에 저승사자가 보였다’는 등의 공포적인 협박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K목사는 자신의 저주적인 꿈을 액땜이라도 하듯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 액수의 돈을 바쳐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 인터넷을 통해 K목사와 관련된 자료를 구하던 중 필자의 오래된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그것을 읽어본 후 무릎을 치며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자신의 전 재산을 날릴 뒤였다.

대화를 하는 도중 그 내담자는 몇 번이고 한 숨을 내쉬었다.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위로와 용기를 주고 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까지 당하게 된 원인이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등의 결론에 이르기도 했다. 정확한 성경을 근거로 신앙생활을 하기보다는 어느 특정인의 엉뚱한 주장에 끌려 다녔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다시 말해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누가 주인공인가?

요한계시록을 해설했다는 이만희 씨의 책(천국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 도서출판 신천지, 2005)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누구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인가? 하나님인가? 아니면 이만희 자신인가?’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요한계시록 1장 해설에 이어 2장에서도 그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씨의 계 2:1-7의 해설을 살펴보자. ‘첫 사랑과 촛대’라는 소제목의 내용이다. 그 중 계 2:1과 관련된 그의 해설이다.

“에베소 교회 사자의 첫 사랑은 신랑되시는 예수님이시며 그가 떨어진 곳은 예수님의 손이다(1절). 예수님의 손에서 떨어졌다는 것은 예수님과 그 말씀을 떠나 배도(背道)의 길을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이 씨의 책 p.69)

 

   
 
   ▲ 이만희 씨의 주장을 담은 그림
 
이 씨가 해설했다는 성경 본문은 아래와 같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오른 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가 가라사대”(계 2:1)

이 씨가 이 본문 해설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배도(背道)’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것으로 보아 그것을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 씨는 성경 본문 5절의 ‘떨어진 것’이라는 용어와 연결하여 그 단어, ‘배도’를 드러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계 2:1이 이 씨의 의도대로 ‘배도’를 강조하는 본문인가? 오히려 성경 본문의 있는 그대로 “... 다니시는 이”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본문을 사심 없이 잘 읽어보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계 2:1은 요한계시록 2-3장에 나타나는 7교회와 그 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된다. ‘누가 말하고 있는갗가 중요하다. 이는 7교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이가 또한 누구인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앞서서 살펴본 본문인 계 1:9-20은 계 2-3장의 머리말임과 동시에 일곱 서신에 대한 서문의 형식을 띄고 있다. 계1:11절인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가 잘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이 본문(계1:9-20)은 일곱 서신의 근원이 ‘누구’인가를 발견하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그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이다. 구약의 몇몇 선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이사야 6:1, 겔1:1-3 참조) 요한도 이 서신을 쓰면서 그가 보았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장엄한 환상을 먼저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촛대'에 대한 이 씨의 해설
 
본문 1:13 이하의 구절이 그것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성경 본문을 살펴보자.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장엄한 존재임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6절의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등은 예수께서 엄청난 권위를 가지고 계심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전 원고(분석 12회)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인자 같은 이’도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용어다. ‘인자’의 표현이 당시 메시야를 뜻하는 특별한 용어로 사용되었음을 발견했다. 또한 계 1:8에 언급된 ‘알파와 오메갗라는 용어도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용어임을 살펴보았다. ‘알파와 오메갗는 하나님에 대한 신적인 칭호로써, 그리스도에 의한 자기칭호 즉 신적 자기선포(divine self-declaration)인 것이다(분석 10회 참조).

이렇듯 요한계시록의 저변에 ‘쭉-’ 깔려 있는 ‘예수 그리스도 = 주인공’의 사상이 2-3장의 일곱 서신을 해석할 때도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촛대

이 기준을 잃어버린 이 씨의 엉뚱한 본문(계 2:1-7) 해설의 결과는 ‘촛대’를 설명하는 곳에서 잘 나타난다. 이 씨의 해설을 살펴보자.

“본문의 촛대는 하나님께서 일곱 사자에게 부어주신 ‘보좌 앞 일곱 등불의 영(계 4:5)’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촛대를 옮긴다는 것은 그에게 준 하나님의 영과 사명을 다른 사람에게 부어준다는 뜻이다. 촛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계시록 4장 5절 해설을 참고하기 바란다.”(이 씨의 책 p. 69)

이 씨는 ‘촛대=보좌 앞 일곱 등불의 영’이라고 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한다며 계 4:5을 본문 해설을 보라고 안내한다. 그곳을 따라가 보자.

“일곱 등불의 영은 온 세상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일곱 사자’이다”(이 씨의 책, p. 111)

 

   
 
   ▲ '일곱 등불의 영'에 대한 이 씨의 엉뚱한 해설
 
성경 본문(계 4:5)과 비교해 봐야 할 것 같다.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계 4:5)

성경 본문에 ‘일곱 영’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이 씨는 그것을 ‘일곱 등불의 영’이라고 표현했고 그것을 ‘일곱 사자’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오늘 본문 해설과 연결시키면 ‘촛대’와도 같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씨는 ‘촛대=일곱 등불의 영=일곱 사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씨의 논리가 맞을까? 먼저 이 씨는 국어책을 읽을 줄 아는지 질문하고 싶다. 요한계시록을 감히 해설한다는 것은 둘째 문제고 요한계시록을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며 읽을 줄 아는가 하는 것이다. 이 씨에게 국어 문제 한 가지를 만들어서 제시해 보겠다. 이것으로 위에 나타난 이 씨의 주장에 대한 필자의 답변을 대신하고자 한다.

* 아래의 지문을 읽고 문제에 답을 하시오.

지문) “그러므로 네 본 것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의 비밀과 일곱 ㉢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가 가라사대”(계 1:19-2:1)

문제) 위 지문에 등장한 ‘촛대’란 과연 무슨 뜻일까요?
㉠ 오른손 ㉡ 별 ㉢ 금 ㉣ 사자 ㉤ 교회

정답) ㉤ 교회

해설) 지문을 잘 읽어보기만 하면 돼요. 특히 밑줄 길게 친 것을 읽으면 그대로 답이 나온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친히, 손수 ‘일곱 촛대= 일곱 교회’라고 설명을 해주고 있다(계 1:20). 무엇을덧붙일수있겠는가?‘촛대=영=사자’ 등으로 표현한 이 씨에게 촛대는 잃어버려진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이 씨의 의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숨은 의도가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그의 특기(?)인 자신을 드러내려는 데 있다고 보여진다. 이 씨가 안내했던 계 4:5의 해설을 보면 어렵지 않게 그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직접 살펴보자.

“일곱 등불의 영이 대언하는 말씀은, 마음의 눈먼 자들이 예수님의 명령대로 사서 발라야 할 안약이다(계3:18). 그러므로 성경을 보아도 깨닫지 못하는 소경된 사람은 이 일곱 등불의 영이 함께하는 목자에게 말씀을 배워 영의 눈을 뜨게 해야 한다.”(이 씨의 책, p. 112)

위의 이 씨의 해설에 나타난 ‘일곱 등불의 영이 함께하는 목자’란 누구를 말하는가? 바로 이만희 씨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그가 해설한 요한계시록 4장의 결론 부분을 살펴보면 더욱 도움이 된다.

“계시록 성취 때에는 사도 요한의 입장에 이는 목자에게 천국에 관한 설명을 듣고 믿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이 씨의 책, p. 117)

이 씨는 요한계시록 2장을 해설한다고 하면서 그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다. 성경 본문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해설보다는 특정인(바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데 집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촛대=교회’라는 매우 간단한 논리도 오판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 것이다.

   
 
   ▲ 이 씨의 비성경적인 주장
 
‘일곱 영’이란?

‘일곱 영’이란?

 

그렇다면 이 씨가 해설하려고 했던 ‘일곱 등불의 영’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가 제시한 성경본문(계4:5)에서는 ‘일곱 영’으로 표현되어 있다. 성경 본문에 나오는 ‘일곱 영’(των επτα πνευματων)은 결론적으로 ‘성령’으로 보는 것이 주석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Richard Bauckham, “The Theology of the Book of Revel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chapter 5. 참조). ‘일곱 영’은 요한계시록의 상징세계에 있어서 독특한 표현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영’에 관한 언급은 4번 나타난다(계 1:4, 3:1, 4:5, 5:6). 버컴(Bauckham)은 ‘일곱 영’을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권능의 충만”이라며, 그것이 요한계시록 본문에 4번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 “어린 양의 승리가 신적인 권능의 충만함을 통하여 전 세계에 걸쳐 실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곱 영’이 제일 처음 언급된 계 1:4-5을 자세히 살펴보자. 요한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장엄한 가운데 묘사하고 있다. 즉 하나님을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ο ων και ο ην και ο ερχομενος)라고 표현했으며,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ο πρω τοτοκος των νεκρων) 등으로 묘사했다. 그러한 표현과 함께 요한은 ‘일곱 영’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요한이 편지(요한계시록)를 쓰면서 자신의 편지를 받는 이들에게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필자에게 상담을 의뢰했던 그 내담자를 만났다. 필요한 자료도 챙겨줄 겸 또 직접 만나 위로도 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근의 교회에 매일 새벽예배를 나가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정말 반가운 말이다. 종종 비성경적인 목회자에게 크게 실망한 이들은 신앙생활 자체를 힘들어 하곤 한다. 심지어 “하나님이 어디있냐”며 강짜를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오히려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하나님을 너무 몰랐었다며 반성을 했다. 하나님 중심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이렇게 그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까지 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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