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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권/ <인생의 괘도를 수정할 때>
2001년 07월 01일 (일)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희진  집사/ 사랑의교회, 대한변호사협회 연구조사위원

 

 책은 영국의 좀므 전투에서 시작한다. 엄청난 사상자를 냈던 이 전쟁으로 인해 영국은 그 이전에 100년 이상 품었던 생생한 낙관론을 완전히 상실했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단다. 우리 개개인의 일생도 그렇다. 다시는 회복되기 어려운 소망의 상실을 경험하면 어떤 이는 다시는 거기서 일어나지 못한다. 어떤 나라는 그렇고 어떤 사람도 그렇다.

 꼭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우리 대부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 저자는 그 시기를 대략 삼십대 후반 정도로 본다. - 현실은 우리의 꿈을 갉아먹기 시작하고 희망을 견지하려는 싸움은 치열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크리스천도 예외는 아니다. 주님을 만났던 그 순간, 그 눈부시게 찬란했던 날들. QT와 훈련을 통해 날마다 자라나던 그 느낌. 세상은 금세 복음으로 하나될 것 같았던 그 때.

 그래서 그는 중간궤도수정을 이야기한다. 중간궤도수정이란 '생생한 낙관론을 상실한 사람에게 성경에 기초한 변화를 소개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주님 뵙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개혁해 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떠나라', '따르라', '뻗어나가라' 는 작전명령과 함께.

 우리가 캄캄한 숲을 만날 때, 그걸 통해 중간궤도수정을 성공적으로 해 나가면 우리는 한 단계씩 성장해 가고 결국에는 산의 정상에 다다를 것인데 그 때를 저자는 평정 상태를 향해 뻗어나가는 단계라고 말한다. 얼마나 우리가 이르기를 고대하는 대단한 경지인지는 좀 아껴서 말해야겠다.

 평생에 걸쳐 있게 되는 이 변화의 과정을 가르치기 위해 저자는 성경의 모델을 사용한다.
우선 중간궤도수정을 발견하는 첫번째는 숨겨진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할 때인데 이 경우는 아브라함의 인생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관련된 작전용어는 '떠나라'이다. 저자는 떠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부터 시작되는 아브라함의 인생여정을 통해 그가 어떻게 믿는 자의 조상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어 가는지를 설명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아브라함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그냥 익숙한 성경이야기가 아니라 얼마나 넘기 힘들었던 구체적인 삶의 과정이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만치 생생한 현실이었는지를 그는 막 그 장면을 보는 듯이 설명하고 설득한다. 책을 읽는 나는 저자에게 설득 당한다.

 그 100년의 생애를 걸쳐 일어났던 깊고도 변혁적인 인생의 절정에 아들을 바치는 사건이 놓여 있다. 그것을 통해 그의 믿음이, 하나님에 대한 완성된 신뢰감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에게도 항상 일직선 상의 성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곳에 이르기까지 아브라함 역시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 사람이 믿음의 여정에서 아무리 멀리, 아무리 깊이, 아무리 높이 나갔다 하더라도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인다. 우리 중 누구도 이와 같은 대 추락과 무관하지 않다.

 이 추락의 지점에서 그를 비난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마르틴 부버가 대답한다. '나무 앞에 서서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또 얼마만큼 자랐는지 끊임없이 관찰하더라도 보이는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그 나무를 돌보고, 가지를 쳐주고, 해충으로부터 보호해 주라. 그러면 때가 되면 성장할 것이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사람에 대한 판단이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인생의 변화에 토대를 제공하는 두번째 주제는 성경적인 사람의 숨은 생명에 관한 것으로 다른 말로는 성품이다. 성품 역시 일생에 걸쳐 서서히 형성되는 것인데 성품의 자질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때는 역경과 고난의 순간이며 이 어려움의 과정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유일한 작전 용어는 '따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에서의 삶을 통하여, 역경 가운데 나타나는 우리의 연약한 속성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에게 '계속 아래로 자라는 백성'이라고 이름 붙여진다. 자신의 어두운 속성에 대한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유혹을 만날 때마다 쓰러지는 이스라엘, 그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셨다는 것 밖에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일평생 하나님과 친밀하기 위해 분투하나 우리 성품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킬 만큼 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르면, 진지하게 따르면 결국에는 변화된다는 것이 십자가가 말하는 결론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회심시키기도 전에 세상을 회심시키려고 나선 사람들이다. (여기서의 회심이란 주님을 영접하는 행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자가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후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의 회심에 먼저 주의를 기울인다면 남을 회심시키는 사역을 좀도 겸손하게 그리고 좀더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영구적인 중간궤도수정을 추구하는 자라면 그분을 따름으로 우리의 내면을 성숙시키는데 소홀할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과업 역시 자신의 성품을 반영할 사람들을 세우는 것이 것이었다.

 마지막 주제는 천국에 대한 숨은 인식이다. 이는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와 관련된 것으로 작전용어는 '뻗어나가라'이다. 이는 삶의 기준을 높이라는 도전이다.

 이 마지막 주제에 등장하는 모델은 사도 바울이다. 앞서 말했던, 평정 상태를 향해 뻗어나가는 단계에 이르렀던 사람.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로 시작되었던 바울의 고백을 저자는 '죽는지, 살든지 승승(勝勝)의 상황이지요'라고 풀어준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평정 상태, 즉 한 사람이 일생에 걸쳐 도달해야만 하는 숭고한 경지, 어느 쪽의 삶이든 용납할 수 있는 승화된 경지, 탄탄한 숨은 생명에 기초한 확신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수동적인 자세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마음을 영원에 고정시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라는 것이다. 그 단계를 생각하면, 아! 하고 한숨이 나온다. 너무나 이르고 싶으나 너무나 멀리 있는…. 아!

 떠나라!  따르라!  뻗어나가라! 내 속에 오랜 울림으로 남아 주님이 제시하시는 방향으로 중간궤도수정을 거듭하게 되길 기도한다. 나는 주님나라에 갈 때까지 변화되어야 하는 사람이니까.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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