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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직접 안수 받은 자?
장운철 목사의 신천지 교리서 <요한계시록의 실상> 분석⑬
2007년 10월 17일 (수)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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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지인을 통해 모 교회의 금년 표어를 접하고 나서 씁쓸한 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표어는 ‘주일성수 잘 하여 영혼의 축복 받고 십일조 잘 하여 육신의 축복 받자’는 것이었다. 그 지인은 ‘천국 티켓 판매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분개하기도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며 필자도 맞장구 쳤다.

‘주일성수와 십일조를 잘 하자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갗라는 반문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잘못됐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또한 위에 언급된 특정 교회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본질에서 떠나 형식주의에 물들어왔음에 대해 개탄해 오던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표출되었을 뿐이다.

성도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과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그저 ‘주일성수’라는 이름 아래 주일에 교회에 왔는지, 그것도 목사의 설교 시간에 자리에 앉았는지 등의 편협된 잣대로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평가하려는 일에 대해 지적하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내 눈에 보이기만 하면 훌륭한 신앙생활’이라는 식이다. 십일조도 마찬가지다. 성도가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에 대한 것보다 냈느냐 안 냈느냐 또 얼마를 냈느냐에 초점을 맞추려는 모습을 말하려는 것이다.

지난 해 모 교회의 표어도 듣는 이의 마음을 여미게 만든다. 그 표어는 ‘총회장 교회답게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그 교회 담임목사가 소속 교단의 총회장으로 선출된 모양이다. 그것이 그 교회 교인들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누구를 위해서 총회장이 된 것인가?

‘표어’는 대표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또한 무엇을 추구하고자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본질을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비본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모 초등학교 금년 표어도 눈에 띤다. ‘선생님을 잘 섬기기’다. 선생님을 잘 섬기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그 학교의 금년 표어라는 것에 왠지 쓴 웃음이 입가에 머물게 된다. 왜 그럴까?

많은 목회자들의 설교에서 성경 내용을 찾기가 힘들다. 웃긴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정치 논평(?)이나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일성수와 십일조 등으로 교인들에게 겁주고 윽박지르는 일도 허다하다. 성경 본문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왠지 그 역할이 액스트라처럼 보인다. ‘그 목사는 성경을 읽을 줄이나 아는가?’ 조금 고급스럽게 말하면 ‘그는 성경 주해를 할 줄은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필자가 한국교회 모습에 대해 과연 소설을 쓰는 것일까?

‘직통안수’ 받았다는 이만희 씨

이만희 씨의 책(천국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 도서출판 신천지, 2005)을 읽을 때마다 한국교회의 모습이 자꾸 머리에 스쳐 지나간다. 이 씨의 참으로 엉뚱하고 비성경적인 성경 해설에 많은 기존 성도들이 미혹된 것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바로 한국교회의 책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성경을 해설한다고 하면서 오직 자신의 특별함을 드러내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만희 씨의 모습과 건축, 총회장, 박사학위, 헌금 등에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그 외형에서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즉, 한국교회 안의 비본질적인 모습이 오늘의 이단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었다는 셈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한국교회의 부흥과 이단대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지 않을까? 그 본질의 중심에는 역시 성경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 1:17-20절까지의 본문을 해설하고 있는 이 씨의 관심사는 ‘이만희 자신이 누구인가?’와 ‘자신의 단체가 얼마나 위대한가?’에 있다. 성경본문과 함께 그의 엉뚱한 해설을 살펴보자.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개역개정, 계1:17-20)

다음은 ‘기름 부음 받은 요한’이란 소제목의 이 씨의 해설이다.

“오늘날 이러한 일이 있어 예수님께서 명하신 일을 증거하는 대언의 사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가 믿으려 하겠는가. 그가 참으로 본문의 사도 요한과 같은 입장으로 오는 주님의 대언자일지라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인정하는 교단의 목자가 아니면 습관처럼 이단이라고 정죄할 것이다. 그러면 이단이라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예수님께 안수 받은 사자’가 또 누군가에게 목사 안수를 받고 그 교단에 속하여 일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 주신 안수를 무지하고 부패한 인간의 교권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이 씨의 책, p.61)

 

   
 
   ▲ '직통안수' 받았다는 이만희 씨
 
이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직통안수’ 즉 ‘나는 예수님에게 직접 안수를 받았다’는 것과 ‘나는 기성교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단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등이다. 이 씨가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주장을 하게 된 데는 성경 본문의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계1:17)라는 부분의 해석 때문이다. 이 씨는 그 부분을 다음과 같이 해설했다.

 

“예수님께서 오른손을 요한에게 얹은 것은 성령의 기름을 부어 직접 택한 목자로 삼으셨다는 의미다”(이 씨의 책, 61)

이렇듯 ‘오른손의 얹음’을 ‘성령의 기름 부음’으로 해설한 이 씨는 곧바로 그것을 자신을 향해 ‘예수님께 안수 받은 사자’라는 의미로 연결시켰다. 다시 말해 이 씨는 ‘내가 곧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본문은 마치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증거해 주고 있다는 식이다.

문제의 핵심은 성경 본문의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에 있다. 이 씨는 그 부분을 “성령의 기름을 부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과연 그런가?

먼저 다른 번역본을 살펴보자. 이는 하나의 번역본은 한글개역성경의 한계를 넘어 좀더 정확한 본문을 살펴보기 위한 작업이다.

그러자 그분은 내게 오른손을 내밀며 말씀하셨습니다”(쉬운성경)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오른손을 얹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공동번역)
Then he placed his right hand on me”(NIV)

성경본문은 이만희 씨가 주장하는 대로 ‘기름 부음’이라는 표현이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이 씨가 주로 보고 있는 한글개역성경뿐 아니라 현대어법에 맞게 번역된 새로운 번역본도 마찬가지다.

잘 알다시피 ‘기름 부음’은 제사장, 왕 선지자들이 직무를 수행하기 전에 하나님에게로부터 임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표시하는 의식을 말한다(<청지기 성경사전>, p.186). 여기서 ‘기름 부음 받은 자’는 그러한 의식을 통해 공적으로 제사장, 왕, 선지자로 세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왕과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으로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참조 눅4:18, 행4:27; 10:38). 이것을 메시야의 3중직이라고도 말한다. 또한 그 메시야를 믿는 하나님의 백성, 즉 모든 성도들도 성령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은 바 된 것이다(참조 대상16:22, 시105:15, 요일2:20).

‘오른손을 얹었다’는 의미를 좀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 앞 구절인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17)와 함께 생각해야 한다. 쉬운성경, 공동번역 성경 등에서 ‘그러자(Then)’가 뜻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헬라어 카이(και) 역시 같은 의미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의 저자 요한이 초자연적인 계시자의 출현에 대해 극도로 놀라고 두려워서 자기도 모르게 엎드린 장면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신의 현현에 대한 경외함과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요한은 죽음으로 표현한 것이다(WBC, p.468).

이렇듯 두렵고 놀라며 엎드린 요한에게 예수님께서 손을 대신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이렇게 진행된 영상을 통해 이 씨가 주장하는 ‘기름 부음’이 그려질 수 있는가? 이 씨는 요한이 이때 왕이나 제사장 또는 선지자로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럴까?

이 씨가 기름부음이라고 해설한 ‘오른손을 얹었다’는 구절의 의미는 문맥상 밧모섬에 갇혀 있는(계1:9) 요한을 위로하기 위한 모습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것이다(권성수, p.38). 또한 “기록하라”(계1:19)는 구절과 연결했을 때 요한계시록을 기록케 하는 일을 맡기시기 위한 예수님의 지시적 행동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WBC, p.469).

지난 분석(12호) 내용과 연결해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만희 씨는 그때 계1:13의 ‘인자 같은 이’의 뜻을 해설한다며 “요한은 왜 자신이 따라다니던 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인자 같으신 이라고 했는가?”(이 씨의 책, p.59)라고 했다. 다시 말해 ‘요한은 인자 같은 이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 수사학적 표현이었다. 자신만의 엉뚱한 ‘성령체 교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예수님을 ‘인자 같은 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자 같은 이’ 또는 ‘인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인자’의 표현은 당시 메시야를 뜻하는 특별한 용어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참고 지난 12호 분석).

이 씨의 지난 분석(12호)과 이번 분석(계1:13, 계1:17) 성경 해설을 연결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만들어진다. 즉 ‘요한은 자신이 알아보지도 못한 어떤 이를 보고 엎드려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만희 씨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을 종종 ‘사도요한과 같은 입장으로 온 이’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이 씨도 자신의 성경해설 내용처럼 ‘알지 못하는 이에게 안수를 받았다’는 말인가? 이 씨의 사상을 조합해 보니 갑자기 ‘알지 못하는 신에게’ 절을 하고 숭배했던 아덴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행 17:23). 그들을 복음으로 훈계하려고 했던 사도 바울의 모습도 말이다.

 

   
 
   ▲ 밧모섬을 방문한 이만희 씨와 신도들(사진: <천국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
 
지난 주에 한 통의 상담 전화를 받았다. 이단 문제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었던 한 여집사님의 전화였다. 그분은 이단문제 상담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앙 문제를 털어놓았다. 사실 이단문제 상담이 신앙문제 상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다반사다. 어떤 측면에서는 모두 다 신앙 상담인 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집사님의 상담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군에서 제대한 아들이 많이 아프다’, ‘아들과 신앙적인 대화가 안 된다’, ‘이를 위해 찾아간 기도원에서는 1천만원을 헌금해야 아들의 병이 낫는다고 한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다’, ‘다른 기도원에 갔더니 나보고 신학을 해야 한다고 한다’, ‘교회를 새로 정하고 싶다’, ‘나의 건강도 좋지 않습니다’, ‘철야, 새벽기도를 자주하지만 마음이 시원하지 않는다’는 등이다.

상담 시간이 2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삶의 문제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해결 방법은 더욱더 캄캄해 보였다. 오직 그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잘 알고 있는 마태복음 6:33의 구절이 생각났다. 우리에게 수많은 인생의 문제들이 있지만 ‘먼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표를 말해주고 있는 구절이었다. 그래서 그 분에게 그 성경 말씀을 이해시켜 주면서 다음과 같은 권면을 해 주었다.

“집사님, 제가 숙제 하나 내드려도 좋겠습니까? 집사님 이웃집에 사시는 분이 비기독교인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그분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모든 걱정의 초점을 맞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마6:33의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대로 그대로 될 것입니다.”

그 집사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성경대로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를 걱정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고민하고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할 때 자신의 문제도 당연히 해결되리라고 믿고 기쁨으로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한국교회 희망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성경이 의도하는 본질에 충성스럽게 살아갈 때 말이다. ‘주일성수’만이 아닌 ‘매일성수’의 삶으로 살아갈 때, 또한 ‘십일조’만이 아닌 ‘십의구’도 거룩하게 사용되는 삶을 살아갈 때 말이다.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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