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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얼티메이텀> / 우울한 영웅! '너의 정체성을 찾아라'
2007년 09월 21일 (금)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스파이의 활약상을 그린 첩보영화의 기본틀은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007>시리즈로부터 시작되었다. <007>시리즈는 한 때 시대를 풍미하며 본드 역의 미남배우와 본드걸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21편까지 시리즈를 이어왔지만, 더 이상 본드걸과 본드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한 시대가 도래하자 첩보영화는 나름의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007>시리즈 이후 가장 돋보이는 첩보영화는 바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제임스 본드처럼 여유 있거나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아닌 시종일관 긴장감에 휩싸여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한 ‘이던 헌트’(톰 크루즈)는 본드보다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스파이였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2편과 3편으로 이어지면서 주인공 이던 헌트가 차츰 ‘람보화’되면서 첩보영화가 아닌 단순액션 영화로 장르를 변경해 버렸다.

마땅한 첩보영화의 대표주자가 없던 차에 5년 전 등장한 <본 아이덴티티>와 그의 속편 <본 슈프리머시>, 그리고 최근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이하 ‘본 시리즈’)는 새로운 21세기형 스파이를 탄생시켰다. 냉전시대 이후 액션 영화의 악당은 대부분 테러리스트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본 시리즈의 특징은 주인공인 제이슨 본(맷 데이먼)을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한 때는 자신이 몸담았던 미정보국이라는 점에서 일단은 독특하다. 그리고 왜 그들이 제이슨 본을 제거하려고 하는지를 스크린을 누비고 다니는 주인공 자신이나 관객들이 동일하게 모른다는 점 또한 독특한 설정이다. 또 자신을 쫓는 자를 피해 달아나면서 동시에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가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은 단순 임무를 수행하는 기존 첩보영화의 정형을 탈피하고 있다.

본 시리즈가 일반적인 액션영화나 이전의 첩보영화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내용이 무겁고 어둡다는 점이다. 관객들의 눈에 영웅으로 보이는 제이슨 본은 정작 자신의 처지가 괴롭기만 하다. 자신이 누구이며, 왜 암살자가 되어 있는지, 자신을 제거하려고 하는 이들은 누구인지….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제이슨 본에게는 모든 것이 궁금하고 답답할 뿐이다. 살기 위해 도망 다니는 처지에서의 탈출과 자신과 주변인들의 비밀을 캐내는 것이 유일한 임무인 제이슨 본은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우울한 영웅이다. 관객들은 제이슨 본을 영웅으로 받아드리는 동시에 자신은 결코 그 영웅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본 시리즈가 제시한 또 하나의 새로운 첩보영화의 틀은 바로 스토리에 무게를 싣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액션 장르 영화에서 기타 장면들은 앞으로 등장할 화려한 액션에 대한 사전 설명이나 상황 설정의 역할에 머무른다. 하지만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액션장면은 철저하게 전체 스토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즉, 액션장면에서는 볼거리로, 다른 장면에서는 스토리 전개에 몰입하게 되므로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최근작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이것조차 허락하지 않아, 이어지는 액션장면으로 스토리를 진행해가고 있어 궁극의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본 얼티메이텀>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격투장면과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은 지독하게도 감각적으로 채워져 있어 액션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의 절정을 선사한다. 제이슨 본은 ‘제임스 본드’나 ‘이던 헌트’에 비해 소심하고 소극적인 캐릭터지만, 이전 모델들에 비해 전투력은 가장 뛰어나다. 충돌과 살인을 싫어하는 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선보이는 전광석화 같은 액션은 점점 스케일만 키워가는 여느 액션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현대사회의 감시와 통제 시스템을 강조하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1998년작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에서 선보여 충격을 주었던 정보국의 감시 시스템은 본 시리즈에서 더욱 구체화 되고 현실적으로 묘사된다. 영화 초반, 정보조직의 감시카메라와 정보력을 통해 순식간에 그물망처럼 제이슨 본을 향해 죄어오는 요원들의 움직임, 그리고 상황실에서의 빈틈없는 전략과 통제, 클릭 한번으로 개인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순식간에 휴대전화로 현장요원에게 정보가 전달되는 등의 정보기관의 활약상은 놀랍다는 감탄과 함께 현대 정보사회의 통제력에 등골이 오싹함을 느낄 정도다.

   
본 시리즈의 내용은 제이슨 본의 ‘정체성 찾기’다. 시리즈의 시작인 <본 아이덴티티>부터 3편에 이르기까지 제이슨 본은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몰라 괴로워한다. 비록 화려한 기술과 명석한 두뇌로 위험요소들을 제거하지만, 자신의 숨겨진 비밀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 괴로워한다. 제이슨 본은 3편의 영화를 통해 “삶의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주제를 거친 액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제이슨 본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살아가는 목적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 신께서 자신을 이 세상에 보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사는 경우, 그 삶은 제이슨 본의 빼앗긴 삶과 마찬가지다. 비록 부와 명예를 쌓고 살아간다 할지라도 항상 공허하며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하기 힘든 이유 역시 하나님께서 개개인에게 주신 사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경우가 많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삶은, 마치 화려한 기술과 능력으로 인해 다른 이들의 영웅이 되었지만, 정작 그 인생이 힘들고 혼란스러운 제이슨 본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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