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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목회 10계명>
"교인들의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지 말라"
2007년 04월 12일 (목)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로렌스 페리스의 <목회 10계명>
‘건강한 교회’는 모든 기독 신앙인들의 소망일 것이다. 특히 목회자에게는 말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한 목회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질문이지 않을까?

로렌스 패리스 목사는 위 질문에 대해 ‘목회 10계명’으로 답을 내리고 있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10가지의 주제로 함축 설명한 것이다. 그래서 책 이름도 <목회 10계명>(생명의말씀사, 2006)이다. 단지 이론서가 아닌 실제 목회 현장에서 발생, 경험된 생생한 이야기가 이 책의 특징이다. 목회자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목회자와 함께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 나간다는 점에서 일반 성도들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10계명의 제목들만 보면 다음과 같다. 1) 교회의 형성 배경을 알라, 2) 필요한 변혁만 시도하라, 3) 설교에 목숨을 걸라, 4)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라, 5) 비현실적인 기대에서 자유로워라, 6) 자기관리에 충실하라, 7) 이 사람들을 주의하라, 8) 교회 밖의 활동을 제한하라, 9) 목사의 역할을 분명히 알라, 10) 분별하고 집중하라

이 책의 특징은 기존 교회에 새로 부임한 신임 목회자의 시각으로 목회를 바라본다는 데 있다.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목회 원칙들이 새롭게 시작되는 목회 속에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그 현장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목회를 새롭게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에게는 목회의 철학이나 원칙들을 세울 수 있고 이미 목회를 하고 있는 이에게는 자신의 목회를 새롭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례를 들어보자. 첫 번째 계명인 ‘교회의 형성 배경을 알라’는 교회의 기원이나 중요성 등의 일반적인 이론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부임하게 되는 교회의 환경을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로렌스 목사는 “목회자들은 새로 주어진 목회 환경에서 충실하고 효율적으로 사역하기 전에, 그 환경의 가치 있고 복잡한 요소들을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가) 창립교인들은 누구이고 그 목적은 무엇이었는가? 나)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목사들은 누구이고, 어떠한 인물들이었는가? 3)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일깨워 준 ‘부흥의 시기’는 언제였는가? 4) 성도들의 교회 생활 중에서 한때는 활발하다 멈춘 것이 있다면 어떤 일(예를 들면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이라든가 예배의 형식을 바꾼 일 등)이었으며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5) 어떤 갈등이 있었고 성도들은 그 갈등을 어떻게 다루었는가? 6) 그 지역에 공존하는 다른 교회가 있었는가? 등을 파악하라고 언급하고 있다(pp.16~17). 교인이 아닌 분들 중에 지역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노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로렌스 목사는 계속해서 신임 목회자가 성도들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 없이 성도들의 삶을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변화시키려고 한 것이 결국 목회의 실패의 원인 중 하나임을 지적하며 교회에 꼭 필요하고 덕을 세우는 변혁만을 시도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두 번째 계명인 것이다(pp.32~33). 다시 말해 신임목사는 새 목회지에서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블루칩’, 즉 몇 가지 탁월한 계획들을 한꺼번에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블루칩은 꼭 필요한 변화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목사가 원하는 변화가 아무리 신앙적으로 견고해도 성도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목사만의 의지로 그 블루칩이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블루칩은 성도를 위해 주어진 것이지 목사 자신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목사는 이미 시행된 변혁이 마무리될 때까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거나 성도들에게 알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지 변화가 뿌리를 내려 삶의 일부가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설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여느 목회자도 그렇게 주장하는 것처럼 로렌스 목사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역시 언급하고 있다. 성도들 입장에서 그들이 설교와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받지 못하면 그 목사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도 중심으로 설교가 흘러가서는 안 되지만 설교의 방향이 성도를 향해서임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네 번째 계명은 교회 재정에 관한 내용이다. 로렌스 목사는 목사가 성도들의 헌금 액수를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명쾌하게 답을 내리고 있다. 그는 친구 목사의 예를 들었다. 평소 자신과 교회에 불평을 가장 많이 해 왔던 한 성도의 헌금 내역을 본 후 그 친구 목사는 전과 같이 그 성도를 대하기 힘들어졌다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임목사는 자신의 헌금 액수 외에는 다른 성도의 헌금 액수를 알고 싶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겠다고 성도들에게 확인해 주어야 목사가 교회에서 별 탈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임 목사의 부수입 문제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까? 결혼식이나 장례식 주례 그리고 특별 집회나 신학교 강의 등을 통해서 얻게 되는 수입을 말한다. 자신의 개인 수입으로 처리해야 하는가 아니면 교회에 헌금을 해야 하는가? 미국사회나 한국사회나 이 부분은 민감한 문제임이 틀림없다. 로렌스 목사는 이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그 수입을 ‘목사 판공비’라는 이름으로 한 구좌에 넣고 교회에 사용처는 알리지만 목사가 임의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로렌스 목사는 계속해서 성도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는 일 자체를 비현실적인 기대라며 그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호감을 위해 목사 혼자서 모든 일을 계획하고 주도하고 처리하는 태도는 오히려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제대로 사용치 못하게 하며 사역 의지도 잃게 하는 결과를 낳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째 계명이다. 또한 목사 자신의 체력, 가정생활, 친구 관계 등 개인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이 여섯 번째 계명이다.

목회를 힘들게 하는 성도들은 누구일까? 신임목사는 누구를 조심해야 할까? 조심해야 할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이 일곱 번째 계명이다.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항상 자신의 문제를 설명하느라 입이 바쁜 수다쟁이, 매사에 투덜대는 불평꾼, 혼자 모든 일을 주장하려는 일 중독자가 그들이다(p.90). 새로 부임한 목사에게 제일 처음 상담하러 온 중에 수다쟁이가 포함되어 있다. 그는 문제 해결보다는 그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불평꾼은 대체로 교회에서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속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의 모든 일에 다 관여하고 싶은 일 중독자에게는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로렌스 목사는 병상의 성도를 위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성찬이 있을 때는 그 주간에 성도를 찾아가 성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했다. 목사가 병자를 여러모로 돌보아 주는 것을 목격한 성도들은 자신이 병으로 누워 있게 될 경우 목사가 자신도 그렇게 잘 돌봐 줄 것이라고 크게 신뢰하게 된다는 것이다.

목사가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의 것들이 있다. 교회 밖의 일에 쓰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간은 교회 성도들을 위해 써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교회 밖의 일은 대부분 목사에게 몰려오는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유혹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목사는 바른 신학에 집중해서 교회를 지도하고 각 성도의 은사를 개발해서 교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역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온전한 목사의 시간을 바른 신학의 정립과 가르침 그리고 그것으로 성도를 향해 달려가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性) 문제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영적 간음이 될 수 있는 세상적인 명예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이것이 여덟, 아홉, 열 번째의 계명들이다.

신임 목사를 향한 로렌스 목사의 마지막 권면은 ‘멘토를 만나라’는 것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거나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찾아오는 ‘자기 연민(self-pity)’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권면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없으면 찾아내야 하는 적극성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홀로’ 사역하지 않고 함께 나눌 사람을 찾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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