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순 전도사/  멤피스 주립대학 교육학 박사 수료, 현 서울침례교회 아동부

성탄절이 다가오면 크리스천이건 아니건 마음이 들뜬다. 그리고 성인에게나 젊은이에게나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명절로 성탄절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가 미국에 유학중일 때 미국 친구들에게 받은 한국에 관한 많은 질문 중에 하나는 “미국의 성탄절은 순수성을 잃어가고 오직 상업성만 남아 있는데, 한국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이었다.

80년대에 한국을 떠난 나는 “물론이지요. 한국의 성탄절은 믿는 사람들의 감사의 축제이지요“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83년에 약 1달간 한국 땅을 밟아보고 94년에 귀국할 때까지 한국을 전혀 방문하지 못했다. 그러나 94년에 나를 맞이한 한국은 나의 생각에 머물던 한국은 아니었다. 그리고 성탄절도 마찬가지였다. 성탄절의 근본 정신도, 유래도, 이유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거리 여기 저기에서 토하고 쓰러지고 꼴불견인 장면들은 오히려 미국보다 더 심각하였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발 맞추어 교회도 세속화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예쁜 포장지에 멋있는 카드나 교환하고 성탄절 재롱잔치에서 웃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진 후 교회당을 걸어 나오는 것으로 성탄절을 유익하고 재미있게 지냈다고 현대의 많은 크리스천들은 생각한다.

우리가 기념하는 오늘의 성탄절의 중심에는 과연 예수님이 계시는 걸까? 과연 예수님이 기뻐하시고 계실까?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성탄절을 어린이들에게 바로 가르쳐 주어야 그들이 성인이 되어도 올바른 방식으로 성탄절을 기념할 것이고 또 그렇게 그들의 제자 혹은 자녀들에게 가르칠 것이다.

성탄절의 주인은 물론 예수님이고 주체는 사랑이다. 현대는 중심 사상 사랑이 “선물의 집“, “호프집“, 거리에서 혹은 술집에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부모, 교회학교 교사 또 사역자들은 성탄절을 바로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고 이 가르침은 매 해마다 반복해야 함은 물론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 모든 죄를 감당하시기 위해 오셨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웃 사랑으로 그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11월 달부터 사랑의 저금통을 나누어주고 특정지역 선교 헌금이나 특정 보호시설이나 사람을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남을 도와준다는 자부심과 참여도와 책임감을 불러일으킨다. 성탄절에 교회로 가져와 함께 모은다. 한 주간 후에 저금통을 모아 그들을 칭찬하며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함께 나누어 보는 것도 좋다. 성탄절은 우리끼리만 즐거워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시간인 것을 참여함으로 배우는 시간이다.

이웃을 돌아보는 교훈은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이상의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많다. 인근 동회에 가면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 가장의 명단을 입수할 수 있다. 관내 보호시설, 경로당 등은 구청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이번 성탄절은 어린이들에게 무엇보다 귀한 교훈을 몸소 경험하게 하는 성탄절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성탄절이다. 성탄절에 우리가 가진 것 “특히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어주는 것이야말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닐까? 우리 성인들은 어린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쳐야 할 소명이 있는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