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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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서 배운 게 있어야 대처하지
대부분 이단 관련 과목 무관심, 신학생 목회 현장서 당황
2006년 07월 19일 (수)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창간13주년(인터넷신문 전환 1주년) 특집
이단 왜 이렇게 활개치나/ 교회 편의 요인 ④

 

“지난 학기에 ‘비교종교학’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이단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과목에서 이단에 대해서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과목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불교, 힌두교 등 타종교를 기독교와 비교하는 정도였습니다. 타문화선교를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내에서 날로 심각해져가는 이단종파에 대해서는 공부가 되지 못했습니다.”

김철홍(가명, 총신대신대원) 전도사는 한국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단에 관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내년 2월이면 졸업이지만 학교 정규 교과목에 이단 관련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전도사가 이단에 대해서 꼭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목회 현장에서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담당 구역의 한 성도가 이단에 빠졌는데 그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른 적이 있다.

“학교 수업을 통해서 이단에 관해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가끔 친분이 있는 교수님께 수업 중이나 개인적으로 찾아가 질문을 던지곤 하지요. 주로 조직신학 교수님들께 말입니다. 그러면 교수님들께서는 나름대로의 견해를 말씀해주십니다. 나머지 정보는 각자가 알아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종민 전도사(가명, 서울장신대 4년)도 목회현장에서 이단문제로 인해 난감해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는 비교종교학을 수강했지만 역시 이단문제에 관해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교수님들께 개인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이 전도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의 동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 전도사는 나름대로 이단에 관한 자료를 잘 정리해 놓았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가 아닌, 여러 상담소와 언론사 등을 통해서다.

 

   
 
   ▲ 장신대 목회대학원 교과과정
 
갈수록 활개를 치고 있는 이단들의 활동에 비해 그것을 대처해야하는 신학교 교육은 걸음마 상태다. 이단 관련 과목이 전무한 학교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잘 알려진 교단 신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단문제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 관련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불교, 힌두교 심지어 이름도 생소한 조로아스터교 등과 같은 타종교를 기독교를 비교해 보고자 하는 것이 비교종교학의 밑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불교문화나 이슬람문화 등 타문화권 국가를 이해하고 선교를 위한 필요가 이 학문을 통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단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신학교에서부터 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회 미래의 지도자들이 이단에 대해서 철저히 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 신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단교육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최근 한국교회를 상대로 유혹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구원파, 신천지, 안상홍증인회 등 실질적인 이단에 관해서 신학교에서 교육되고 있는가? 기자는 소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잘 알려진 신학교를 대상으로 그것을 살펴보았다.

기자는 인터넷을 통해서 몇몇 신학교(또는 신학대학원)의 교과과정(커리큘럼)을 살펴보았다. 여러 차례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결과는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 정도였다. 실망스러웠다. 공개된 교과과정을 통해서 이단 관련 과목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단’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관련 과목은 차치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교종교학이라는 과목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간혹 발견되어도 그 과목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 대부분이었다. 즉, 수강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과목이란 셈이다.

먼저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총신대학교 신학과 개설과목을 살펴보았다. 총신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4년 동안 무슨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를 해 놓았다(아래 <표1> 참조, 과목 이름만을 특별한 구분없이 나열해 보았다). 총신대생들은 76개 과목 중 전공과 필수로 나누어 졸업학점(140)에 맞추어 과목을 선택 수강하면 된다.

<표1> 총신대학교 신학과 개설과목

기도와 영성, 신약영문강독, 누가복음연구, 헬라어 원강, 신약개요 I, 신약연구 방법론, 신약강해, 사도행전 연구, Matthew's Gospel, 요한신학연구, Pauline Letters, 신약개요 II, 아모스, 언약과 그리스도, 요나서, 시편, 구약개요 I, 구약 성경신학, 구약윤리, 사사기, 출애굽기, 창세기, 이스라엘 열왕의 역사, 구약개요 II, 교회란 무엇인가, 성경론,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역, 하나님과 인간이해, 개혁신학입문, 신학원강, 현대신학개요, 현대사상과 기독교, 실존주의 사상과 기독교, 현대신학세미나, 신학과 철학, 현대영성신학, 종교다원주의, 초대교회사, 종교개혁사, 청교도사상, 칼빈사상, 한국종교와 기독교, 장로교회사, 근세교회사, 중세교회사, 교리사, 사회문제론, 선교학개론, 교회와 제자훈련, 평신도선교학, 성경과 상담, 사회복지개론, 성경과 리더쉽, 장애인 선교의 이론과 실제, 교회와 사역, 청소년상담, 교회사역과 리더쉽, 고중세 철학, 기독교철학사, 철학원강Ⅰ, 기독교와 문화, 철학의 이해, 기독교 윤리학, 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 근대철학, 기독교 철학과 세계관, 철학원강Ⅱ, 문화연구, 개혁주의인식론, 헬라어Ⅰ, 히브리어Ⅰ, 라틴어문법, 성경의 문학적 이해, 헬라어Ⅱ, 히브리어Ⅱ, 라틴어강독

 

 

기자는 이단과 관련된 학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자 ‘한국종교와 기독교’라는 과목명이 눈에 들어왔다. 교수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서 이단문제를 얼마든지 교수할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과목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강의계획서를 살펴보기로 했다. 다행히 총신대는 제출된 각 교수들의 강의계획서를 또한 공개하고 있었다.

그 과목 담당 박희석 교수의 교과 목표를 살펴보면 기자가 기대했던 이단문제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박 교수는 “한국민족의 고유한 종교인 무속 종교의 구조와 역사 및 유교의 종교적 본질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 교수가 제시한 주교재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민속학의 이해>(문학아카데미), <한국기독교회사1>(한국기독교연구소) 등 이단문제라기보다는 교회사쪽에 더 가까워 보였다.

 

   
 
   ▲ 총신대(사당동) 신학과 교과과정. '한국종교와 기독교' 과목이 보인다.
 
다른 신학교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단관련 학과가 아예 없거나 아니면 비교종교학 과목을 통해 이단문제를 교수의 재량에 맡기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더욱 심한 것은 이단 관련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가 폐강된 곳도 있었다. 고신대는 몇 년 전까지 ‘이단사상비판’과 ‘이단사상연구’라는 과목을 통해 이단문제를 적극적으로 가르쳐 왔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그 과목들은 물론 이단과 관련된 어떠한 과목도 개설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고신대신대원 교무처장인 김순성 교수(실천신학)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단 관련 과목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가 없어서 몇 년 전에 폐강됐다”며 현재 이단 관련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 목회에 있어서 이단 과목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의도적인 것이 결코 아니며, 교수 회의를 통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개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단 관련 과목이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필요가 요구되지 않을 만큼 중요성이 떨어지는 학과목일까? 오히려 목회 현장의 목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기자는 계속해서 신학대학의 각 학과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런 가운데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과정과 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각각 ‘이단과 타종교’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 신학교에서 현실적인 이단문제에 둔감한 것만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기자는 한 신학교의 교과과정을 살펴보다가 오른손 마우스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단종파사’라는 과목명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성결대학교 3학년 2학기 과정에 개설된 조금은 낯선 과목명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표2> 참조). 비록 전공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이었지만 이단이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그 과목 설명을 살펴보았다. “각종 이단들의 발생동기와 특성 등을 역사적으로 복음주의신학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연구함을 통해 보다 건전한 교회와 신학을 확립하고자 함에 그 목적을 둔다”는 것이었다. 타종교 연구가 아닌 직접적인 이단문제를 취급한다는 내용이었다.

학기

구분

학수번호

교   과   목   명

학점

시간 

부전공 및

전공핵심과목 군

이론

실습

3-1

전선

 

00497

06050

00420

06051

06052

06053

기초히브리어(1)

사도행전귀납적연구

성결론

한국신학사상사

기독교 상담의 이론과 실제

성경윤리개론

3

3

3

3

3

3

3

3

3

3

2

3

0

0

0

0

1

0

부전공

부전공

부전공

부전공

3-2

전선

 

00500

06054

06055

06056

06057

01805

06060

기초히브리어(2)

사복음서입문

이단종파사

영성신학

청소년상담

선교문화인류학

기독교윤리와 사회봉사

3

3

3

3

3

3

3

3

3

3

3

2

3

2

0

0

0

0

1

0

1

부전공

 

<표2> 성결대학교 신학부 3학년 교과목

 

배상도 교수(월산교회 담임)가 그 과목 담당이었다 . 기자는 담당 교수와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먼저 과목 이름에 대해 배 교수는 “1년 반 전에 학교측에서 과목명을 바꾸었다”며 “그 이유는 보다 현실적인 이단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필요는 직접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학생들의 요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즉, 목회 현장에서 이단문제는 그 어떤 것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이전에는 여느 신학교처럼 ‘비교종교학’이나 ‘세계종교사’ 등의 과목에서 이단문제를 끼워 넣기 식으로 취급했었다는 것이다.

교과목에 임하는 배 교수의 의지도 강했다. 그는 “이 과목을 통해서 목표하는 바는 ‘이단의 정의’를 비롯해서 ‘현실에 나타난 이단’ 그리고 ‘세계교회사에 나타난 이단’들을 살펴봄으로 오늘의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영지주의, 양태론 등의 이단 교리들을 잘 연구하면 오늘날의 이단을 분석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학교에서 ‘이단상담, 비교종교’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진용식 목사는 신학교에서 이단문제를 반드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복음을 통해 앞문으로 들어온 성도들이 교회의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막아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진 목사는 최근에 상담을 하게 된 한 사례를 언급했다.

“불신자인 한 남편이 안상홍증인회라는 이단에 빠진 아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습니다. 동네 가까운 교회에 찾아가 도움을 구했더니 그 목사님이 ‘안상홍’이 누구냐고 되묻더랍니다. 급기야 성당에까지 찾아갔었습니다. ‘사랑으로 대하시지요’라는 말에 그는 답답하기만 했다고 합니다.”

진 목사는 총신대(사당동)에서도 ‘목회 특수 상담’(2000-2002)이라는 과목으로 이단상담에 대해 강의를 했었다. 목회 현장에서 뛰고 있는 목회자가 이단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 각 이단문제 별로 실질적인 방법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진 목사는 신학교에서의 이단 과목은 한국교회의 건강을 위해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주요 신학교의 사이트를 방문하던 중 안상홍측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 그곳은 이미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공식 규정된 단체다. 이곳저곳을 찾아가던 중 깜짝 놀랄만한 장면을 만나게 되었다. 안상홍측에서 이단에 대해서 정의하고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공개적으로 사이트 상에서 홍보하고 있었다.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이단이 아니라는 것을 항변이라도 하는 듯했다.

 

   
 
   ▲ 안상홍측에서 오히려 이단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이단 교육은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과목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리고 그 교육은 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최적이라는 데에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만큼 이단들이 더욱 활개를 친다는 것도 동의한다. 한국교회의 더욱 큰 관심과 신학교의 결단이 더욱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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