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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과학과 UFO
1998년 10월 01일 (목)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덕영 목사/ 참기쁜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전 대표 간사


미확인 비행 물체라고 알려져 있는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에 대한 일치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그러한 현상을 경험하거나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지난 97년 3월,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엔터프라이즈 미션'이라는 단체는 80년대부터 끊임없이 나돌던 외계인의 확인설이나 달에서의 인공 구조물 존재설을 틀림없다고 발표하여 또 한 번 국내에서 UFO 소동을 일으켰다. 사실 국내 매스컴들은 UFO 현상에 대하여 이미 수 년 전부터 유난스럽게도 보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전통 과학자들은 유사과학적 측면이 강한 이 문제에 대하여 가능하면 접근을 회피하는 점이 때로는 우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그대로 덮어둘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현상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몇 가지 측면들 중에는 기독교인으로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강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이 현상에 심취한 사람들의 여러 부류들이 종교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 종교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반드시 그들의 원리를 진화론부터 가져왔다는 점이다. 즉 UFO 현상의 주인공은 외계에서 온 생명체라는 주장을 편다. 어떤 식으로든 외계의 진화를 전제한다는 특징이 있다.

 둘째,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 현상에 깊이 빠져든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경과 이야기를 연관지으려 한다. 종교적으로 빠져든 사람들 뿐 아니라 일반적인 UFO 심취가들도 입장이 그러하다. 이런 것들은 정통 기독교의 교리와는 아주 색다르다. 성경에 나오는 기적의 주인공들을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 결부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 선지자들의 이적이나 하나님이나 예수님까지도 모두 그들은 그런 식으로 관련지어 설명하려고 한다. 포르노 소설을 써서 재판에까지 회부되었던 모교수도 자신이 흥미 있게 읽은 수십 권에 달하는 UFO 관련 서적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커다란 발견을 한 것처럼 일간지에서 다룬 적이 있을 정도이다.

 셋째, 이들의 신념 가운데는 인류가 지금까지 지녀온 정상적인 윤리와 도덕의 파괴현상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성경적인 부분에서 기존 관점과는 달리 해석한다거나, 종교적인 입장도 대개는 과학 시대에 걸맞게(?) 과거 인류가 숭배해 왔던 종교적 현상은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들 외계인과 우리 지구 인류 사이에 과학기술적인 절대적 차이를 인정한다면 그들 외계인들을 인류의 신으로 섬겨도 그리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그들이 곧 우리 인류의 조상이기까지 하다는 주장을 핀다. 성경을 그대로 두고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름이나 기적들을 모두 외계인의 공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 기독교신앙 가운데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신앙 기준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이 현상에 빠져들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심지어 일부 목회자들까지 합세(?)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상적 과학자라면 물이 없는 환경 아래서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진화가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진화론자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늘날의 지구는 생물이 진화하기에는 최적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행성이다. 그러나 진화가 되어 가는 생물의 모습이나 진화된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이 지구상에서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일 진화론자들이 상상하는 과거의 악조건(?)에서도 생물의 탄생이 시작되었다면 오늘날의 최적 조건 아래에서의 천문학적으로 많은 새로운 종들의 탄생을 거듭해야만 한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런 좋은 조건을 지닌 지구상에서 이상하게 해마다 5만종 이상의 동물들이 멸종하고 있다. 지난 '92년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이네로에서 열린 리우유엔 환경개발회의가 멸종위기에 놓인 지구의 다양한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살기 좋은 곳에서 진화가 목격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더욱이 달이나 화성, 금성 어느 곳에서도 지구적 환경의 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는 없다. 물론 생명체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보지 않는다. 또한 진화론은 성경적 이론도 분명 아니다(창 1장, 레 19:19, 고후 15:38-40 참조). 진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면 최소한 UFO문제를 외계인과 관련하여 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외계설을 주장하는 위 접촉자들의 주장의 모순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UFO 관련 비밀문서를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하고 실천에 옮겼던 (물론 UFO 매니아들은 지금까지 그의 공개 수준이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대통령 카터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엔터프라이즈 미션'이라는 단체가 UFO에 의한 인공구조물이라고 문제삼고 있는 사진을 찍은 아폴로 15호 우주선 승무원 제임스 어윈은 미 콜로라도 스프링즈에서 목회자로 사역중이다. 아폴로 16호를 타고 달 표면을 밟은 찰스듀크, 책루스마, 빌 포그 등 10여 명에 달하는 달 탐색 우주선의 우주비행사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난 80년대부터 모임을 만들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전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도 더 많은 우주 비행사들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진화가 만일 사실이라면 인류의 기본 도덕률에 큰 혼란이 오게 된다. 오히려 무자비한 비이성적, 비윤리적인 기준을 양심의 근거로 삼더라도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럴 경우 인류에게는 윤리와 도덕의 기준 틀이 없기 때문이다. 유물론적 공산주의는 그런 토대 위에 시작되었음으로 우리와 윤리, 도덕의 관점이 다른 것이다. UFO와 관련해서도 이런 윤리와 도덕의 파괴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악의 기준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기 때문이다. UFO 종교인들에게서는 이미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UFO 종교 집단들의 성윤리를 보면 동성애, 양성애, 이성애를 모두 허용하는 극단적인 성적 개방주의나 독단적인 금욕주의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97년 3월 집단 자살한 UFO 종교집단이었던 천국의 문(Heavens Gate)신자들 중 남자들은 해부 결과 모두 거세 당한 상태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 천국의 문 신자들은 육체를 한낮 벗어버려야 할 거추장스러운 낡은 코트처럼 간주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한 혜성만이 자신들이 얻을 천국행 티켓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해 3월 22일-23일 주말은 헤일-밥(Hale-Bopp) 혜성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로 접근하는 때였다.

이때는 보름달이 뜨는 때였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월식도 발생했다. 더구나 부활절을 한 주 앞두고 있었다. 이 날을 그들은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 곧 외계인을 맞이하는 D-데이로 확신하였다. 헤일 밥 혜성의 뒤에는 UFO가 따라오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39명의 그들은 거침없이 목숨을 내던졌다. 천국의 문 종교는 특이하게 변질된 기독교 신앙을 핵으로 삼고 여기에 천문학적 장식을 입혀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말세의 전형적인 과학으로 포장된 종교라 할 수 있다. 또한 육신은 고뇌하는 영혼의 해방을 가로막는 짐이라고 여기는 영지주의적인 요소까지 가미되었다. 앞으로 이런 부류의 과학과 혼합된 시한부종말적인 반기독교적 종교는 세기말을 맞으며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마치 숨바꼭질하듯이 나타나면서 혼란과 미스테리를 거듭하는 UFO현상은 과연 무엇일까? 온전한 하나님의 편으로 보이는가? 창세 이래 변하지 않는 윤리 규정을 주신 하나님의 법과 외계인과의 접촉을 주장하는 혼란스러운 기만을 여러분들 스스로 점검해 보기 바란다. 여기에는 과학적인 분석이나 치밀한 검토가 필요치 않다고 본다. 성경은 진리를 구별하는 잣대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요 7:17).

 그렇다면 UFO는 무엇이란 말인가? UFO 신봉자들은 왜 성경을 들먹거리는 것일까? 하나님을 제대로 모르거나 의심하는 데서 성경을 그릇된 눈으로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인간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구약의 계시는 지금 우리들의 시작으로 보면 안 된다(이 때는 아직 하나님의 계시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때이다). 성경의 사건들이 지금 우리 시대의 프리즘을 갖고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성경을 바라보는 렌즈가 있다면 그것은 영적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보이는 물리적 시각이 아닌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사람들에게는 원초적으로 신화를 기대하는 본능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신화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과학기술시대에 걸 맞는 신화는 어떤 것일까? 과학주의 시대에 과학만큼 사탄이 도구로 사용하기 좋은 수단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과학이라는 말에 매우 친숙하고 또한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검증되지 않고 있는 여러 UFO 현상의 대부분은 과학기술 문명과 접속하여 하나님과 외계인을 혼돈케 하려는 사탄의 인간에 대한 교묘히 위장된 보여주기 게임일 수도 있다. 사탄은 항상 현상 그 자체보다 그 현상을 그릇되게 해석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든다. 이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열쇠인지도 모른다.

 신비는 그저 신비 그 자체로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람은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이 현상의 여러 반기독교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론은 유보하는 것이 옳은지 모른다. 다만 하나님의 이 시대에 이제 그런 방법으로 우리 자신에게 계시하는 분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 그 자체가 있을 뿐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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