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림수도원 본당. 1층은 3천여 명 수용의 대형 예배실이고, 3층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인기도실이다.

광림수도원(원장 김정석 목사)은 잘 알려진 기도 처소 중 한 곳이다. 그만큼 자연 환경과 시설이 좋은 것은 물론 성도들로부터 믿음의 은혜를 많이 끼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추자리에 위치한 광림수도원은 서울과 경기도 인근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림수도원은 광림교회 김선도 원로목사에 의해 지난 1988년에 세워졌다. 수도원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여느 기도원처럼 일반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에 시설을 개방하여 기독 성도들의 신앙의 증진을 돕고 있다. 다시 말해 수도원 자체 정규 집회나 자체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자체적으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것이다.

▲ 광림수도원 입구. 멀리 자연 속에 묻힌 수도원 본당이 보인다.

광림수도원의 특징은 한 마디로 기도하며 영적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본당 뒷산에 만들어 놓은 ‘기도공원’을 통해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공원의 길을 따라 기도하며 걸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도공원에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보여주는 11개의 청동 동상과 부조가 세워져 있다. ‘어린이를 축복하시는 예수님’, ‘부활승천하시는 예수님’ 등 각각 성경구절을 토대로 크고 작은 상을 세워놓은 것이다. 자연과 호흡하면서 예수님의 사역을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기도가 저절로 나올 정도다. 이미 많은 이들이 근처에서 기도를 해왔기 때문인 듯하다. 각 동상과 부조 앞에서 4~5분 정도 쉬면서 기도를 하면 기도공원을 한 바퀴 도는데 약 1시간이 걸리게 된다.

기도공원을 한 바퀴 돌게 되면 영육이 강건해진다. 산 공기를 마시며 야산을 돌기 때문에 육신이 튼튼해지고, 또 계속 기도하며 걷기 때문에 영혼도 맑아진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외부 교회에서 온 5~6개 팀이 기도공원을 찾았다. 오랜 만에 자연을 찾았기 때문인지 다들 밝고 기뻐하는 모습들이었다. 기도공원을 돌면서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사역 부조 앞에서 기도하며 천천히 걷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서 대화를 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동상 앞에까지 올 때면 대부분 육신이 지치게 된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느끼기라도 하듯 말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장면과 무덤에서 부활하신 장면의 동상 앞에서는 많은 이들이 기도를 하며 자신의 신앙을 되새기기도 했다.

기도공원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경우, ‘기도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약 4Km의 산림 속을 산책하며 부족한 기도를 할 수 있다. 기도 등산로에는 시온산, 모리아산 등의 이름을 가진 10곳의 기도처가 있다. 기도처에 도착한 이들이 간간히 ‘주여-’, ‘하나님-’하며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자신의 기도를 들어달라는 간절함의 소리인 듯하다.

▲ 본당 3층에 있는 개인기도실. 십자가와 방석이 보인다.

눈비가 오거나 기도공원, 기도등산로에서 기도하는 것으로도 부족할 경우에는 대성전 3층에 위치한 개인기도실을 사용하면 된다. 한 사람이 들어가 기도할 수 있는 1평 정도 크기의 개인기도실이 105개가 준비되어 있다. 개인기도실 안에는 벽에 달려있는 십자가와 앉을 수 있는 방석이 전부다. 오직 기도만 하라는 뜻인 듯하다.

광림수도원에 도착하면 안내 사무실에서 등록을 하게 된다. 이때 1인당 입장료 1천원을 내게 된다. 특별히 숙소를 사용하지 않는 한 입장료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숙소, 식당, 화장실 등 광림 수도원의 시설은 불편함이 전혀 없을 만큼 모든 면에서 현대식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 3천 명 내외가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예배실을 비롯해서 200명, 100명, 5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각각의 세미나실 그리고 2인용 숙소 40여 개, 20여 명 숙소 20여 개 등 다양한 집회 시설 및 숙소를 갖추고 있다.

모든 방문자들에게 식사도 가능하다. 식사 시간은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5시부터 각각 1시간 동안이다. 1인당 식비는 3천원이다. 숙소를 사용할 수도 있다. 개인 숙소와 단체 숙소 등으로 나뉜다. 각 경우에 따라 사용료가 다르다. 광림수도원에 문의를 하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수도원 찾아가는 방법도 잘 나와 있다(031-766-4917~8, www.klpm.net).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산으로 들로 나가고 싶은 계절이다. 이러한 때 성도들과 함께 광림수도원 기도공원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가족끼리 소풍 겸 찾아도 그만일 것 같다.

▲ 기도공원 안내 팻말. 총 9개의 주제를 가진 기도할 수 있는 공원이다.

▲ 기도공원 입구. 십자가의 모습이 기도하는 곳임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 기도공원에 오르는 운치 있는 또 다른 길.

▲ 기도공원을 찾은 성도들

▲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는 십자가 모형

▲ 회개를 주제로 한 길

▲ 기도공원 초입에 위치한 에베소광장. 야외 공원 및 집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 기도공원 안에는 예수님 사역과 관련해 여러 주제의 동상과 부조가 있다. 사진은 어린이를 축복하시는 예수님 상.

▲ 병 고치시는 예수님 상

▲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예수님 상

▲ 옥합을 깨고 향유를 붓는 여인과 예수님 상

▲ 최후의 만찬 상

▲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 상

▲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 상

▲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예수님 상. 한 방문객이 그 앞에서 잠시 기도를 하고 있다.

▲ 부활하신 예수님 상. 역시 한 방문객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