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계열 CBA가 본지를 상대로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학이 죽어간다'는 제목으로 대학가 이단서클집단을 종합보도 한 본지 3월호 기사 중 'CBA는 각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받은 김기동 씨 계열의 이단'이라는 의미로 취급된 내용에 불만, 이같이 나온 것이다.

CBA는 제소를 통해 'CBA는 어느 교단으로부터도 이단으로 규정받은 바 없다' 면서 '그럼에도 (교회와신앙)이 CBA를 이단규정받은 단체인 것처럼 기록했다'고 주장,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CBA (캠퍼스 베뢰아 아카데미)의 이번 송사는 「베뢰아」측 교단인 기독교남침례회(증경총회의장 김기동) 총회차원의 정통교회를 향한 '정면대응 방침'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이단으로 규정된 후 7년 세월 동안 대응을 자제해 왔던 「베뢰아」측이 정통교회 편의 이들에 대한 경계심 해이조짐을 틈타 조직적으로 나선 '신호탄' 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최근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지인 격월간 잡지 <뱊티스트>에 게재된 일부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여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베뢰아」측 기독교남침례회교단쪽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중재 신청을 낸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본지를 상대로 CBA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태도는 이단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소치일 뿐 아니라, 그들이 추구한다는 '성경 속의 베뢰아사람들의 신사적인 태도'와도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이번 건이 발생하기까지의 경위를 살펴보면 자명해진다.

CBA는 비신시적인 태도를 보였다

먼저 본지가 CBA를 지난 3월호에서 이단으로 취급, 이들에 대한 기독대학인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 보도가 있은 후 많은 독자로부터 '유익했다'는 전화가 편집부로 걸려온 한편, 3월 28일자로 된 CBA측의 정정보도청구서가 내용증명 우편으로 본지에 접수됐다.

공문형식으로 날아온 이 우편물이 CBA의 대표자 명의로 되어 있지 않고, 직인의 사실성이 불분명하여 기자는 CBA 사무실에 자동녹음용 전화로 경위를 확인했다. 대표라고 밝힌 김동렬 목사로부터 동 우편물이 CBA측에서 보낸 것임을 확인 받으면서 30분이 넘는 통화를 주고 받았다.

기자와의 전화를 통해 김 목사는 "분명히 여러 교단에서 김기동 목사와 성락교회에 대한 이단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CBA에 대해서 이단시비가 있었던 적은 없다"면서 "CBA가 성락교회 소속이 아닌 것은 성락교회 내에서도 다 얘기가 되어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또한 "CBA와 성락교회가 무관하다는 말은 주장하는 바도 상호 다르다는 뜻인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CBA는 김기동 목사의 어떤 신학적인 노선에서 얘기되는 가르침들을, 그 골치 아픈 문제들을 우리들이 타치(관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그것들을 다 빼고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김동렬 목사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첫째, CBA는 성락교회 소속이 아니며 둘째, CBA와 김기동 씨는 주장하고 가르치는 면에서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CBA를 이미 이단으로 규정된 성락교회나 김기동씨와 같은 부류로 취급한 것은 잘못이니 정장하라는 김 목사의 요구로 볼 수 있다. 김 목사가 주장한 내용의 진위여부는 CBA에 대한 이단성 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기자가 김동렬 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공식문서를 이미 확인했지만 "기관도 무관하고 주장하는 바도 다르다고 한다면 그것을 서면으로 입증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그는 대답했다. 즉, '지면을 통해 반론권을 제공하겠다'는 의사와 '지면으로 반론해 보겠다'는 의향이 상호 교환된 것이다. 반론권 보장은 본지가 창간이래 줄곧 지켜온 기본 편집방침 중의 하나이다.

이후로 두 차례의 추가 전화를 통해 반론문 원고 매수에 대한 의견까지 주고받은 후 원고를 기다리고 있는 본지에 반론문 대신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출석요구서가 우송되었다. 출석요구서에는 'CBA가 정정보도 중재신청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CBA의 정정보도 청구내용은 김 목사가 먼저 보낸 내용증명 형식의 청구사항과 동일했다. 또한 정정보도를 급기야 공적 기구를 거쳐 요구해 온 것은 사실 기자와의 전화대화를 통해 반론권 제공의사 교환과는 별도로, 김 목사가 끝까지 요구한 바와도 같다.

이에 본지는 4월 21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출석, 본지의 보도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른 바가 없다고 분명히 하는 한편,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CBA측의 변증문을 가감없이 지면에 게재할 수는 있다고 다시 밝혔다. 중재위측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중재의견을 내놓았으나 CBA측 대표 김동렬 씨가 이에 불응, 결국 중재는 불성립되었다.

그러나 CBA측은 다시 대표 김동렬 목사의 집필로 1백장에 달하는 반론서 형식의 변증문을 본지에 보내왔다. CBA측 김 목사의 이해하기 어려운 이같은 태도에도 불구, 본지는 원래 방침대로 CBA측 글이 게재되는 경위문과 함께 김 목사의 글을 원본 그대로 6월호에 실었다. 「베뢰아」측은 교계 언론사상 최초로, 이단이라고 비판한 해당 매체에, 반론권을 행사한 것이다.

<교회와신앙>, 진리문제로 세상법정에 서다

이와 같은 경위를 지나오면서 CBA는 한편으로 또한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사건번호,94카기 2149)을 제기한 것이다. (교회와 신앙)은 이 건으로써 진리문제로 인해 창간 이후 세상법정에 최초로 서게 되었다. 이 송사는 현재 커다란 비용을 발생시키면서 재판부의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CBA의 이번 처사는 세상법정에서 '교리적 이단정죄 굴레'를 벗어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되어, 이단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태도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본지 6월호 CBA측의 변증문에서도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베뢰아」측이 추구하고자 한다는 '신사적인 태도'와도 거리가 먼 행위인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로서, 반론문을 집필했던 김동렬 씨 스스로 "아직도 CBA를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지상(지상)을 통해서 좀더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본지 6월호 CBA측 변증문 마지막 부분인 179쪽)라고 밝혔던 것과도 정면으로 배차된 비신사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경위야 어떠하든지 기왕에 세상 법정으로까지 문제가 비화된 만큼 CBA가 이미 이단으로 규정된 성락교회 김기동 계열의 이단임을 법적으로 밝히는 작업 역시 불가피하며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따라서 본지는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 반드시 CBA가 귀신파 김기동 계열로 이단 규정된 집단임을 법정에서 밝힐 것이다. 본지는 진리문제가 건전한 지면논쟁을 통하지 않고 가장 바람직스럽지 못하게 세상법정으로까지 비화된 작금의 상황을 심히 유감으로 여기면서 재판에 임하고 있다.

김기동 집단은 각 교단적 이단규정을 받았다

현재 한국교회에 광범위하게 이단으로 인식되어 있고 가장 조직적으로 세력화되어 있는 사상은 베뢰아 아카데미의 김기동 씨(성락교회)의 귀신론을 중심한 비 성경적인 교리라고 할 수 있다.

김기동 씨는 주지된 바와 같이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목사였으나 교단차원의 이단 시비를 받은 끝에 87년 9월 30일, 제77차 연차총회 석상에서 탈퇴서를 제출하고 동 교단을 떠났던 인물이다. 이후 87년 11월 16일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총회장 명의의 공고문을 통해 "김 기동 씨가 주장하는 귀신론과 창조론  기타 이론에 대하여 전적으로 부인하며 이를 이단으로 단정한다"고 교단의 입장을 천명했다. 아울러 동 공고문은 "김기동 씨 주장에 찬동하여 그의 활동에 참여할 때는 본 교단의 성경관과 이상과 주장에 위배할-것으로 간주 하고 이를 제명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도 92년 제77회 총회 보고서에서 "김씨는 그의 신론, 기독론, 계시론, 창조론, 인간론, 그리고 사단론 등 모든 곳에 비성경적 요소를 광범위하게 드러내는 무서운 이단이다"고 규정하고 동 교단 사이비이단문제 상담소 자료집 3권 50쪽 '지침'란에 "베뢰아 아카데미와 김기동의 집회에 참석을 금할 것, 김기동 식의 축사방법을 금할 것, 김기동 류의 집회 및 유사한 집회를 금할 것"이라고 밝히며 동 교단 소속 교회에 엄격히 공표했다.

김기동 씨의 사상을 이단으로 규정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김씨의 주장에 찬동하거나 김씨의 집회에 참여하는 것, 그리고 김씨식의 유사한 집회를 개최하는 것조차도 비성경적인 것으로 보고 엄히 금한 사실이다. 따라서 사상적으로 찬동하여 가르치거나 김기동 씨를 대표로 하고 있는 집단이나 그 집단에 관계되어 있는 단체는 교단적 이단규정권 내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예장·합동, 예장·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국내의 규모 큰 대부분의 교단으로부터 김기동 씨 집단은 이단규정을 받은 상태이다. 나머지 교단들도 실제적으로 기왕의 교단적 규정내용에 찬동해 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물론 김기동 씨가 초대 총회의장을 지냈고 지금은 증경총회의장으로 되어 있는 기독교남침례회 1개 교단 외에는 어느 교단도 김기동 집단을 이단이 아니라고 교단입장을 공표한 사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CBA(CAMPUS BEREA ACADEMY)는 어떻게 되는가? 문제의 핵심은 CBA가 김기동 씨 집단에 관련된 단체이거나, CBA가 김기동 씨의 이단적 주장에 찬동하여 유사한 집회를 단체교육차원에서 개최했는가하는 점에 모아진다. 위의 사실에 대한 확인으로써 CBA가 교단적 이단규정권 내에 포함된 이단임이 밝혀질 수 있는 것이다. CBA가 김기동 씨의 사상을 가지고 있거나 찬동하면 물론 교단적 이단규정과 상관없이 이단이다.

먼저 김동렬 씨는 전술한 바와 같이 기자와 전화를 통해 CBA는 성락교회 소속이 아니며, 김기동 씨의 사상과 다른 부분이 있고, 김기동 씨의 문제된 가르침들은 없다고 CBA대표 입장에서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다음의 문서자료 등을 통해 진실의 핵심에서 크게 벗어난 것임이 쉽게 확인될 수 있다.

CBA는 성락교회 소속이다

기자가 지난 3월호 기사에서 굳이 밝히지 않았던 내용중 이와 관련된 증빙자료는 얼마든지 있다. 「베뢰아」측에서 끊임없이 생산, 배포해 온 문건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CBA 대표 김동렬 씨는 기독교남침례회 제7차총회 회의록 31쪽에 김기동 씨가 담임하고 있는 성락교회 소속으로, 김기동 씨가 학장으로 있는 서울침례신학교 출신으로, 김기동 씨가 안수위원으로 행한 안수를 93년 5월 9일에 받은 자로 명백히 기폭되어 있다. 이는 김씨 스스로도 기자에게 시인한 사실이다. 문건상 보면 전형적인 '김기동 사람' 인"것이다.

CBA 자체도 성락교회 소속기관임이 공개적으로 확인된다. 성락교회가 만들고, 김기동 씨가 발행인인 정기간행물<베뢰아 사람>(공보처 등록번호 마-1590) 제 59호 (94년 2월 발행) 45쪽에는 '94 성락교회 기관 및 교구개편' 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하여 성락교회기관으로 김동렬 씨를 담당목사로 한 CBA가 선명하게 명기되어 있다. 또한44쪽에는 "기관의 경우, 기관담당 전담목사제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내실있고 전문화된 기관 운영을 꾀하고 있다"며 CBA가 성락교회의 분명한 하나의 기관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성락교회 김기동 씨가 발행인인 또 다른 정기간행물 월간 (기독침례교보) (공보처 등록번호 라-4637) 93년 12월 26일자 발행 제 42호4～5면 '베뢰아운동 성공의 해' 제하의 베뢰아운동 수행기관들의 활동결산 기사 중에 CBA가 어엿하게 소개되어 있다. CBA가 성락교회 소속으로 「베뢰아」 계열이 분명한 것이다.

CBA는 단체 차원의 교육에서 김기동 씨의 사상을 가르치고 있음도 분명하게 확인되는 사실이다. <기독침례교보> 91년 12월 1일자 제 21호7면 머릿기사에 'CBA추계전도집회 경희대에서 열려-4천여 명 참석'이라는 부제를 달고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CBA 집회마다 강사를 맡아 온 김기동 목사는 이번 집회를 통해 영감 있는 말씀을 전하였고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침으로 많은 이들이 병에서 해방되는 역사를 체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선명한 집회 사진도 함께 실렸다. 이 집회는 91년 11월 6, 7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것이다.

동 간행물 92년 2월 2일자 제 23호 1면 3단 기사에는 'CBA5박 6일간 성경통독수련회 마쳐' 라는 부제를 달고 "행사 중 김기동 목사(총회의장)는 설교를 통해 하루종일 앉아 성경을 보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의욕을 북돋우어 주었으며···"라고 기술되어 있다.

동 간행물 94년 1월 23일자 제 43호 11면에는 'CBA 94 겨울수련회 개최'제하의 머릿기사로 "CBA가 오는 2원 1일부터 5일까지 성락교회 덕정수양관(경기도 양주군 소재)에서 94 겨울수련회를 개최한다"며 전국의 CBA관련 대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리고 같은 면에 주강사를 김기동 씨로 한 '성락교회 CBA'명의의 집회 광고를 게재했다. CBA의 사상적 지도는 김기동 씨가 맡고 있는 명백한 증거자료들인 것이다.

CBA의 사상이 김기동의 그것과 핵심적인 부분에서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은 본 기사의 뒤에 이어질 글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본 면에서는 생략한다.
                                           
「베뢰아」측 이단규정에 조직자원으로 정면 대응한다

김기동 씨의 「베뢰아」측은 87년 자체 교단을 설립한 후 7년 세월이 다 되도록 정통교회 측이 교회 보호차원에서 그들을 이단이라고 구분하는 데 대해 일체의 대응을 자제해 왔다. 그러던 「베뢰아」측이 공식적으로 의미 있게 변화의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해의 일이다. 「베뢰아」측은 기독교남침례회 총회에 '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라는 기구를 개설, 정통교회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기독교남침례회 소속 교회 수는 93년 집계로 국내외에 걸쳐 총 13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적은 숫자의 일개 군소교단이지만 '베뢰아운동'이라는 색깔 짙은 공통분모 위에 모인 분자교회들의 모임체라는 점에서 분명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동 교단의 창립 취지와 원칙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면, 기독교남침례'회 소속 교역자는 전원「베뢰아」측 출신으로 '김기동 사상'이 한 가지로 교육된 사람들이다. 이런 조직에서 세운 '전면전' 불사 방침은 따라서 주목될만한 현상인 것이다.

동 교단의 총회회의록에 따르면 「베뢰아」측은 전문위원과 함승수, 김영수 씨 등이 참석한 제 1차 대책회의를 93년 2월 1일 서울 침례신학교(학장 김기동)에서 개최, '이단시비의 원천적 해결방안'등을 강구하기로 결의했다. 이후로 대책세미나를 열고 이단시비로 인한 피해상황이라고 하는 것들을 수집하여 자교단 소속 교회 앞으로 발송하는 한편, 93년 8월 9일자 (기독침례교보)와 같은 계열의 간행물<예수 내 구주> 등에 게재하여 홍보를 실시했다.

동 대책위원회는 '주요 비관자의 선정 및 그들의 주장 집중 연구' 계획에 따라 예장·통합측이 김기동 씨를 이단으로 규정한 사항을 선정, 종합적으로 연구하여 총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그러나 그들 자체 방어용 내부 움직임에 불과했다. 정통교회를 향한 구체적인 결의와 조치는 다음으로 이어 진다. <기독침례교보> 94년 5월 1일자 1면 머릿기사는 이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베뢰아」측은 지난4월 8일 총회 '제2차 운영위원회 및 확대임원회의'를 열고 "언론에 의한 이단시비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나아가 본 <교회와 신앙>이 그들의 CBA에 대해 허위보도를 한 것으로 간주, 정정보도를 받아내기 위한 모든 일처리를 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함승수)에 일임키로 결정했다. 법정소송까지로 발전한 CBA건은 이처럼 「베뢰아」측 교단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준비되었다. 정통 교회 편을 향한 첫 포문이 열린 것이다.

「베뢰아」측은 한편으로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이창희) 교단지인 격월간 <뱉티스트> 3·4월호에 침신대 이명희 교수가 '기독교남침례회란? ' 제목의 글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베뢰아」측 자신들을 명예훼손했다는 내용의 주장을 펴면서 <뱊티스트>측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이후로 「베뢰아」측은 <기독침례교보> 5월 1일자 2면 해설기사를 통해 "<뱊티스트>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 '정정보도청구'의 중재가 지난4월  21일 이루어졌다"고 밝히면서 <뱊티스트> 5·6월호에 8개 항목으로 된 정정보도 요청문 전문이 게재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뱊티스트>는 5 6월호 110쪽에 '중재합의서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정정보도문이 아닌 반론문 게재중재합의서 임을 재차 밝힌다"면서 옆면 111쪽에 '중재 합의서'를 전면 게재했다. 동 합의서는 본문 첫 머리에 '반론문'이라고 적고 있다.

「베뢰아」측이 <뱊티스트>를 상대로 후속 조처에까지 나설지는 미지수이나 본 <교회와 신앙>과 마찬가지로 교단차원에서 조직적 포문을 열 '타깃'으로 삼았던 젓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처럼 「베뢰아」측은 이제 본격적으로 정통교회를 향해 '정면대응한다'는 조직차원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통교회 편의 이들에 대한 경계심은 적지 않이 풀어진 듯한 분위기다. 개울물을 더럽히는 미꾸라지 격으로 교계의 몇몇 주간 신문들이 김기동 집단에 대해 홍보성 기사를 써주는가 하면, 성락교회 김기동 씨의 대형집회를 알리는 광고 등을 버젓이 게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분히 '돈맛'을 본 결과이다.

교계에서 오랫동안 오명이 높은 ?신문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 예장(통합)총회에 '이단옹호성이 있는지 밝혀달라'는 질의가 접수 된 상황이기도 하다.

교계의 느슨해진 파수현실은 「베뢰아」측이 더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다. <기독교침례교보> 94년 1월 23일자 제43호 2면 기획 해설기사는 이 사실의 일면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박성명 편집부장의 집필로 기록된 이 기사는 '21세기 향한 베뢰아 운동 방향설정'이라는 제목으로 제1회 베뢰아 아카데미 동 문세미나를 중심으로 베뢰아운동 활성화 문제를 취급했다. 기자는 결론 부분에서 "실제로 최근들어 베뢰아에 대한 한국 교계 및 언론의 적대감이 크게 감소했으며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교회단체 및 언론들이 늘고있다"고 분석했다.
                                           
「베뢰아」 이단성 다시 밝힌다

이제 정통교회 편의 김기동 집단에 대한 경계의 전선에 이상은 없는지 살피는 동시에, 신진크리스천들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김씨 집단의 이단성을 구분하여 교육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체계적으로 투입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CBA가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학생들을 집중포섭하고 있는 상황임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은 CBA측과의 법정싸움은 물론 지상논쟁 릉을 통해 「베뢰아」의 이단성을 다시 밝힐 방침이다. 특히 젊은 세대 기독인들의 교육적 정보제공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결론적으로, CBA는 왜 각 교단으로부터 이단규정을 받은 바가 없다고 항변하는 것인가. 김동렬 목사의 주장대로 '성락교회나 베뢰아 아카데미나, 김기동 씨는 이단규정을 받았지만 CBA는 받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한다'는 판단이 가능한가. 단연코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이를 두고 '우리 종로구는 민주공화국이 아니고 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섬유협회에서 'a 원단은 불량품이다'라고 공식발표했을 때, a 원단으로 만들어진 A제품이 '나는 협회로부터 불량품 판정을 받은 바가 없고 불량품이 아니다'고 항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에서이다. CBA는 이를 몰이해하고 그렇게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CBA측은 '이단성 유무'보다 '이단 규정받은 사실의 유무'가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해서 그랬던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진리라고 말해도 본질적으로 비진리이면 비진리인 것이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비 진리라고 주장해도 그 주장과 상관 없이 본질적으로 진리이면 진리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단규정을 받은 사실의 유무'보다 '이단성 유무'를 더 중요시해야 성경적인 태도라는 지적이 가능한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4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