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문화 | 성경의 눈으로 본 과학이슈
       
난지도 골프 유감
2000년 11월 01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덕영 목사/ 참기쁜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전 대표 간사

  경기도 용인시는 국내 어느 곳보다 산지가 많고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산지가 많다보니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도 많고 그렇기에 커다란 수재나 한해의 피해가 거의 없을 뿐더러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그런 용인이 지난 1991년 이래 해마다 크고 작은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발생하여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동네가 흙더미에 갈리는 피해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용인군의 이러한 피해는 여러 개의 골프장 건설과 난 개발에 원인이 있다. 용인 지역은 20개가 넘는 골프장이 운영 또는 건설중에 있다.

  80년대 초만 해도 10여 개에 지나지 않던 국내의 골프장 건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1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운영 또는 공사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난지도 이용에 있어 골프장 건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왜 굳이 골프장을 고집하는 것인지 그 발상이 참으로 이상하다. 높이 95M, 길이 2㎞의 거대한 쓰레기산인 난지도의 총면적은 89만 6000평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중 44만 8000평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8만 9000평에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장은 "이용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골프장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100억원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부담하고, 서울시는 2002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올해말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생물과 오존을 이용한 '바이오 살충 시스템'을 사용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다. 바이오 농약이 먹혀든다면 왜 굳이 농부들이 농약 중독을 무릎쓰고 독한 화학 농약들을 쓰겠는가!

 서울시는 또한 골프대중화 문제와 관련, 장비를 무상대여하면서 이용료는 1만5000-2만원 선으로 정해 하루에 최대 400명, 1년에 10만명 이상 이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 더욱 괴이한 발상이다. 시당국자들은 휴일이 아닌 평일날 난지도에 가서 유유히 골프를 칠 수 있는 서민이 정말 있다고 보는 걸까? 골프를 못쳐서 안달이 난 서민은 없다. 왜 그리 발상이 늘 둔탁한지 알 수 없다. 난지도 골프장을 반대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골프장은 한국적 실정에 맞는 오락이나 스포츠가 될 수 없다.

  골프는 1인의 골프 고객이 차지하는 면적이 너무도 넓다. 골프장 1개소의 면적이 50만평 내외가 되니 용인군 내에 설치된 골프장의 면적만 해도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을 것 같다. 이 넓은 공간을 하루 겨우 수백 수천명만이 이용한다는 것은 아무리 골프가 몸에 좋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는 스포츠가 될 수 없다. 골프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골프는 운동 자체로는 참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대중화된 스포츠로는 분명 어색하다. 한국적 상황 에서는 대중화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골프는 미국이나 호주와 같이 광활한 나라나 나무 밀도가 높은 나라에나 어울리는 운동이다

  우리 나라 실정에 서민형 골프장이라니 수백만 서민이 언제 난지도에 가서 골프를 즐긴단 말인가! 참으로 이상한 발상이다. 녹색서울시민위원들의 주장처럼 "난지도를 하루 5만8천명이 방문해 즐길 수 있는 가족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3백8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하루 3백명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골프장을 건설하려 한다"는 것은 탁상행정의 본보기를 보는 듯하다. 그 좋은 땅을 시민 전체에 돌려야 한다. 누구나 언제나 가서 쉴 수 있는 훌륭한 생태공원으로 만들면 얼마나 보기가 좋겠는가!

  둘째는 환경 생태계에 미치는 엄청난 악영향이다.

  우리 나라 기후와 토양은 본래 잔디의 생육에 적합한 토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골프장을 만들려면 모든 토층을 벗겨내고 잔디에 적합한 토양으로 바꾸어 잔디를 심게 되는데  이것은 잔디가 자라는 데에만 적합한 토양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렇게 해서 수십만평에 서식하던 온갖 벌레와 나무들과 미생물들은 모두 제거되고 동물들은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이 토양을 유지하기 위한 엄청난 양의 비료와 살균제, 살충제, 살서제(殺鼠劑), 제초제가 투여된다. 종아리를 내놓고 골프를 치는데 잔디 틈에서 갑자기 들쥐나 두더쥐가 나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니 살서제 등이 뿌려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내리면 배수가 잘 되게 처리된 급한 경사로를 따라 이들 비료와 농약 성분들이 유실된다.

특히 만성 독성이 강한 제초제가 다량 투여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생태계에 유무형의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운동 자체로도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크고 농약밭에 뒹구는 공을 만지는 골프가 썩 좋은 운동 같지는 않다. 특히 골프는 공사기간 주변에 많은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사전 조치가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는 공사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과거 골프장 캐디 출신들의 높은 유산율은 맹독성 농약의 과량 투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셋째 골프는 아무래도 성경적 운동이라 보기 어렵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마 25장 40절)이라 했다.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산과 들과 나무와 동물들의 세계에 주는 인위적 피해가 너무 크다. 주위의 농부들과 작은 이웃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마구잡이 골프장 건설과 그 넓은 땅에서 소수의 무리가 유유히 즐기는 운동이 어떻게 성경적일 수 있겠는가!

  골프는 근본적으로 최소한 수십만원짜리 골프채를 소유할 수 있는 돈 많은 사람들에게나 적당한 운동이다. 골프는 아무리 대중화가 되어 공짜 골프채를 제공한다해도 서울시 복안대로 2만원 들고 가서 공짜 골프채를 갖고 골프 한번 즐기는 서민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을 듯하다. 그럴만한 여건을 가진 서민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골프는 근본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부동산임대 등 부수입을 가진 넉넉한 사람들이 넓은 땅을 가진 외국에 나가서 조용히 즐기는(?) 스포츠일 뿐이다. 그러니 골프가 아직도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골프 말고도 그리 넓지 않은 땅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는 널려있다.

  비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 나라 같은 데서 굳이 난지도를 골프 대중화의 상징적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서민들의 일급 호텔 출입 대중화를 외치는 것만큼 괴이하게 들린다. 땅 좁은 우리 나라 상황 가운데서 골프는 일급 호텔 이용처럼 대중화 되기 어려운 것이다.

  필자는 한때 개인 용무로 인하여 가끔 난지도 근처를 오고갔던 적이 있다. 지난 15년간 서울시민의 쓰레기를 매립하여 불쑥 솟아오른 모습이 그때는 늘 낯설게만 보이던 난지도가 매립을 중단한 이후 풀과 꽃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더불어 맹꽁이, 황조롱이 같은 동물들이 돌아오는 생명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난지도는 지금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기만 해도 숲으로 만들어 질 것이다. 95m정상에 탁트인 넓은 대지는 63빌딩과 서울타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전망 또한 훌륭하다.

  이렇듯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의 땅 난지도에 골프장은 맞지 않는다. 난지도는 생태적 복원의 상징물이 되어야 한다. 그 활용 방안은 전문가들과 우리의 후세들에게 맡겨 놓는 것도 한 가지 방편이 될 수 있다.

  난지도 골프 대중화 같은 어설픈 한건주의는 훗날 후세들에게 대표적인 큰 과오의 상징이었다는 오점을 뒤집어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굳이 그런 계획을 몰고 가려는 시당국의 처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골프 대중화가 그렇게도 필요할까?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골프가 대중화되는 날이면 아마 그때는 이 땅이 망가지는 날이 될 것이라 본다. 일급 호텔 출입이 대중화되는 날 그 사회가 견딜 수 없는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만일 정말 골프가 대중화되어서 기독교인이나 주의 종들이 한가하게 골프장을 출입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버리시는 날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것을 사랑하시므로....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1월호)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이재록 대행 이수진, 돌연 사퇴
대법, 이재록 여신도성폭행 16년
대법 16년형 이재록 측 반응,
‘김하나 청빙 무효’ 재심판결문을
“기억하라, 기억하라”
만민개혁파 성도들 “빛과소금 역할
‘명성 세습 OUT’ 재판국 이어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한국교회문화사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제호 : 교회와신앙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