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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 테러에 대한 폭력적 보복은 정당한가
2006년 03월 07일 (화)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 영화 <뮌헨>의 장면.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한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9월단’에 납치되어 모두 사살되는 참혹한 테러가 벌어진다. 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테러단체의 배후로 11명의 인물을 지목하고, 모두 암살하기로 결정한다. 에브너(에릭 바나)는 모사드 암살단의 리더로 다양한 방법으로 배후 인물들을 죽여 나간다. 하지만 에브너는 임무를 수행해 갈수록 테러대상자들에 대한 연민과 자기 가족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으로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된다.

현존하는 영화감독 중 가장 위대한 감독은 누구일까? 위대하다는 것이 주관적인 판단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은 누구인가?”라고 질문을 바꾼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답할 것이다.
<E.T>, <죠스>를 비롯하여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영화사의 흐름을 바꿀만한 작품들을 내놓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항상 그의 작품에 재미와 함께 교훈적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가 드러내는 공통적인 주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가족주의와 애국주의,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를 그는 매 영화마다, 때로는 은근히, 때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살펴보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장에서 세 명의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여 어머니의 품으로 보낸다는 내용이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간과할 수 없다는 가족주의를 바탕에 깔고 영화는 전개되고,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소대원들의 임무수행 모습에서는 국가에 대한 애국주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초반 상륙작전의 묘사에서 드러나는 참혹한 전쟁의 실상은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렇듯 스필버그의 영화는 앞서 말한 세 가지 주제를 담고 있지만 항상 그의 작품에는 평론가들의 혹평이 따라다녔다. ‘노골적인 미국중심 평화주의의 한계’라는 것이다. 사실 그의 영화는 그런 측면이 있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의 애국주의는 철저하게 미국의 중심에서 바라본 애국주의였고, 그가 말하는 평화 역시 미국의 입장에서 본 평화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독일군의 시각에서 보는 평화는 다뤄지지 않았다.

   
    ▲ 영화 <뮌헨>의 장면. 영화는 테러에 대한 역테러도 엄연한 폭력의 행사임을 강조한다.
최근작 <뮌헨(Munich)>에도 이 주제들은 고스란히 들어있다. 테러를 반대하는 평화주의,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족주의, 조국 이스라엘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작전을 수행하는 애국주의가 영화의 전면에 흐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뮌헨>에서 스필버그의 주제의식은 한걸음 진보한다. <뮌헨>에서 그가 말하는 평화는 전의 것과는 다르다. 테러라는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생명을 앗아간 테러범들에게조차 스필버그는 용서와 이해의 시각을 보인다.

배후조직을 처단하던 에브너가 그 과정에서 우연히 한 숙소를 쓰게 된 아랍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과의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그 후 그와 숙명적인 만남으로 서로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접하며 경험하는 심경의 큰 변화는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를 대신 전하고 있다. 이후 에브너가 가족의 안위와 자신의 신변에 대한 공포로 급기야 옷장에서 웅크리고 잠을 못 이루는 장면을 통해 영화 초반부터 그가 행한 ‘역 테러’의 행동은 평화와는 전혀 무관했음을 보여준다.

   
▲ 영화 <뮌헨>의 장면. 에브너는 자신도 테러에 노출되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임무에 대한 회의감에 빠진다.
지금껏 많은 영화들이 테러와 전쟁에 반대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뮌헨>의 그것이 더 보는 이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이유는 스필버그가 기존의 영화에서 진일보한 주제를 택했다는 것 외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스필버그만의 탁월한 연출력 때문이다.각각의 배후인물을 제거하는 장면들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장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에브너의 입장에 철저하게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도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요원이 되어 리더인 에브너와 함께 ‘역테러 행위’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러한 연출력에 흡입된 관객들은 후반부에 드러나는 에브너의 갈등과 혼란에까지 동참하게 되며 결국 그와 함께 폭력의 무의미성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뮌헨>은 처음에는 테러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내용의 영화인 척하다가, 결국은 ‘반폭력 영화’의 본심을 드러낸다. <뮌헨>을 통해 스필버그 감독은 결국 폭력에 대한 복수는 또 다른 폭력일 뿐,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폭력의 순환’을 강조한다. 그는 “폭력은 어떤 동기와 수단이든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진정한 평화주의를 주창하기에 이른다. ‘재미있는 영화 만들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2% 부족한 평화주의를 선포해 온 스필버그 감독이 이제는 ‘검을 가진 자는 다 검으로 망한다’는 진리에 한걸음 다가선 진일보한 평화의 메시지를 <뮌헨>을 통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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