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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 사랑이라Ⅱ
2001년 08월 01일 (수)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가 항상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왜 소망은 항상 있어야 하는 것일까? “모든 것을 바라며“는 ‘모든 것을 바래주며‘라는 말로 보아야 하는데 “믿음, 소망, 사랑“에서의 소망은 그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의 소망을 말하는 것으로 본질적인 소망을 말한다.

 이 소망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에 우리의 삶의 원동력이 된다. 성도가 소망이 없으면 이 삶의 전쟁터에서 이길 힘이 없게 된다. 소망이 없으면 양보도 없고, 인내도 없고, 더욱이 희생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기독교에는 죽어도 사는 소망이 있다. 이보다 더 큰 소망이 어디에 있겠는가?

 심리학자들이 인간이 일평생 많은 염려를 하고 살아가는데 대부분 있을 수 있는 염려라기보다 있을 수 없는 것들을 염려하고 산다고 말한다. 미련하면 미련한 대로, 똑똑한 사람은 똑똑한 대로 염려를 한다. 그러나 조금만 뒤에 보면 그것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염려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모스크바에서 한 사람이 대형 냉장고에 갇혀버렸다. 그런데 다음 날 문을 열고 보니 그 사람이 죽고만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 냉장고는 고장이 나서 공기 통풍도 좋고 실온보다 조금 낮은 뿐 생명에는 조금도 지장을 주는 냉장고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얼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겁에 질려서 죽었다는 말이다. 이처럼 염려는 실제보다 더 큰 문제를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그리고 참된 것에 우리의 소망을 두어야 한다. 세상 소망은 마치 신기루와 같아서 우리를 더 실망시킨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가 주신 말씀은 참된 소망으로 우리에게 기쁨과 희락을 준다. 이 소망은 감옥에서도 찬송할 수 있는 소망이다. 바울처럼 죄수 신세로 왕에게 자신과 같이 되기를 주문할 수 있는 그런 소망이다.

 어떤 사람은 소망을 가지라고 말하면 “그래도 뭐가 있어야 소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옛 말에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소망은 인간 속에 있는 가능성의 연장선에서 말하는 그런 소망이 아니다. 인간에게 전혀 불가능한 절망 가운데서 생겨나는 소망을 말한다. 따지고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다 성공한 숫자보다 실패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소망이 있는 자는 실패는 숨겨지고 성공만 나타나게 된다. 참된 소망이란 절망 속에서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마치 어두운 밤에만 별빛이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소망이 없으면 사랑하지 못한다. 기독교의 사랑을 강자의 윤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약자는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리고 사랑은 성숙한 자의 윤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을 천국의 윤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소망이 있는 자만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자가 사랑하는 경우 없다. 어린아이는 이기심이 많아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
 소망은 기독교인의 특권이기도 하지만 기독교인의 의무이기도 하다. 소망스런 모습과 소망 있는 삶을 보여 주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절망 속에 살고 있고 소망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거짓된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참 소망 속에 사는 것이 무언인지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사랑은 항상 있어야 하며 그 중에도 제일인가? 우리 인간은 늘 비교하며 사는데, 이 비교의식에서 온갖 불행이 왔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런 식의 비교법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본문에서는 사랑을 믿음과 소망하고도 비교했다. 그것도 나쁜 것과 비교한 것이 아니다. 믿음과 소망을 기독교인에게 항상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여 사랑을 가장 높였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사랑이 제일로 넓은 개념이요 가장 높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랑 속에 믿음도 소망도 포함된다는 말이다. 믿음은 없어도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소망은 없어도 사랑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사랑은 믿음과 소망보다 넓고 크고 높은 덕이란 말이다. 예컨대 곱셈을 하면 물어 볼 필요도 없이 구구단은 아는 자이다. 피아노 체르니를 치고 바이엘을 못 치는 사람은 없다.

1종 운전면허증을 가진 자는 2종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열매가 잘 맺힌 나무는 뿌리도 좋고 가지도 좋고 질병도 없고 영양도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대로 뿌리가 죽어 가고 가지가 말라지는데 좋은 열매가 맺혀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믿음의 뿌리와 소망의 가지 위에 사랑의 열매가 맺어진다. 즉 사랑의 열매가 맺혀진 사람은 믿음도 있고 소망도 있다는 말이다. 믿음은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고, 소망은 믿음에 달려 있고, 사랑은 소망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이 우등생이라고 할 때 전반적으로 공부를 잘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의 사람이라고 할 때 그에게는 기독교의 모든 덕이 다 총체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사랑의 사람에게는 투기하는 마음과, 자랑하는 마음과, 교만한 마음과, 무례히 행함과, 자기의 유익만을 구하는 이기심과, 악한 것을 생각하는 마음과, 그리고 불의를 기뻐함은 없다. 그러나 사랑의 사람 속에는 전도도 있고, 봉사도 있고, 헌신도 있고, 희생도 있고, 순종도 있다. 지식은 있어도 사랑은 아닐 수 있고, 천사의 말이 있고 사람의 방언이 있어도 사랑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있으면 긍정적으로는 오래 참음도, 온유도, 진리에 대한 기쁨도, 모든 것을 참고 믿고 바라고 견디는 마음도 다 있다. 그래서 사랑이 제일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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