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장통합측 교단 최초 목회자 생활비 평준화사업 전개

예장통합측(총회장 김태범 목사)이 올해 중점사업으로 진행한 ‘미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평준화 사업’(평준화사업)에 교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통합측의 ‘평준화사업’은 올 9월 총회 이후 새롭게 위원회를 조직하며 기존의 ‘평준화’라는 정책 목표를 ‘자립화’로 바꾸어 추진 중이다.

통합측의 자립화사업이 정착할 경우 미자립교회가 개인 인맥이나 인정에 호소하며 개교회에 지원을 요청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한 필요 이상의 지원을 받아 지원금이 넘치거나 반대로 지원금이 모자라 고통을 겪는 ‘미자립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개교회적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노회가 정해준 미자립교회의 계좌번호로 자립교회가 정기적으로 지원금을 후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재영 목사(예장 합동측 총무)는 통합측의 자립화 제도에 대해 “총회 차원에서 미자립교회 교역자의 최저 생계비를 지원하고 교역자는 목회에 전념하게 하는 평준화 정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임종수 목사(예장 고신측 총무)도 “성공여부에 따라 타교단들이 모범적 선례로 삼아 추진하게 될 중대한 정책”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예장통합측은 12월 중순경에 ‘2006년 미자립교회자립화 및 목회자생활비지원사업 설명회’를 열며 올해 시행한 자립화 사업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며 2006년에는 더욱 안정적으로 자립화 사업을 정착시켜가겠다는 다짐이다.

2. 불건전 안수로 인한 인사사고 올해만 3건, 교계대책시급

눈을 찌르거나 몸을 때리고 심하게 짓누르는 등 ‘불건전 안수행위’(이하 안찰)의 근절을 위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올해 들어서만 안찰로 인한 인사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다. 알려진 안찰사고만 3건일 뿐 ‘치병’이나 ‘성령의 능력’을 빙자한 안찰 행위는 아직도 일부 교회와 기도원에서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근절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있었던 안찰로 인한 인사사고는 다음과 같다.
# 정신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서울의 한 기도원을 찾은 A씨가 ‘마귀를 내 보내야 한다’는 기도원 원장 B씨의 안찰을 받다가 사망함. 당시 B씨는 복부를 양손과 무릎 등으로 누르는 등의 안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 간질 치료를 위해 서울의 한 교회를 찾은 A씨를 이 교회의 담임교역자인 B씨가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며 가슴과 등 부위를 짓누르다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 잠잘 때마다 귀신이 나타나고 배가 아프다는 A씨가 귀신을 잘 쫓아낸다는 B씨의 안찰을 받던 도중 질식사함. 당시 B씨는 눈, 머리, 복부를 때리고 짓누르는 방식의 안찰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규 목사(한국기독교부흥사협의회 전 대표회장)는 “한국교회는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전통적 방식 이외의 불건전 안수 행위에 대해 경계하며 성도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면서 “암암리에 행하는 비상식적 안찰행위가 근절되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고 지적했다.

3. 한복협 ‘제가 잘못했습니다’ 주제로 중진목회자들 회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김명혁 목사)가 서울 강변교회에서 ‘제가 잘못했습니다’란 주제로 4월 8일과 5월 13일 2차례에 걸쳐 월례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가져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회개기도에 동참한 인사들은 강원용·김명혁·김상복·김성영·김준곤·김창인·박종화·방지일·손봉호(장로)·손인웅·이성택·이수영·조용기·주선애(교수)·홍순우 목사 등이다. 한국교회의 지명도 높은 목회자·장로 등은 자신의 인생에서 대표적으로 참회할 죄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때론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깊이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설교를 맡은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는 “한국교회가 회개의 열매를 맺으며 다시 오실 주님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는 “오늘 참회를 한 목회자뿐만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하나님 앞에 성도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가 있음을 통감하게 된다”며 “한국사회와 교계가 잘못 가고 있는 것에 대해 함께 고백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갖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준곤 목사(CCC 전 대표)는 “죄를 은폐하기 급급한 현대사회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내 잘못입니다’라고 고백하고 나선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고 평가했다. 김명혁 목사는 이러한 참회 기도회가 한국교회의 회개운동을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 예장 합동 이단 박윤식 씨의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 영입 파문

예장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가 올 6월 통합측이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씨의 평강제일교회와 통합측을 이탈한 광성교회를 영입하려고 하면서 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서북노회의 행태에 대해 길자연·예종탁·옥한흠 목사 등 예장 합동 전 총회장단과 주요 인사 등은 합동총회의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며 ‘총회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길자연·옥한흠·예종탁 목사 등 6인)를 구성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비대위측의 길자연 목사는 “예장 합동 81회 총회에서 평강제일교회를 이단으로 입장표명을 한 바 있다”며 “총회가 이단으로 정리한 단체를 영입하는 것은 총회의 결정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길 목사는 그러한 행위는 보수주의적, 성경적 신앙과 신학을 추구하는 합동측의 신앙노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광성교회 영입건에 대해서는 “타 교단에서 물의를 일으킨 교회를 받아들이는 것은 도의적으로나 교단 질서상으로나 합당하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되돌려야 할 총회 어른들이 도리어 거기에 찬동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도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그들은 서북노회측의 행보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조기를 달고 수업에 참여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원우회측은 “본 교단과 통합 교단 등의 교단에 의해 이단으로 결정된 박윤식 씨를 장자 교단인 본 교단에서 영입한 일은 보수와 개혁신앙의 전통을 생명으로 여겨온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제 90회 합동측 총회에서 박윤식 씨와 이성곤 씨 영입을 취소했지만 예장 합동측의 돌발적인 행동, 즉 타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인사에 대해 영입하는 행태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5. 김기동 씨의 아류 한만영 목사 ‘생사여탈권’ 주장 논란

“김정일도 내 말 한마디면 죽는다”, “나는 마귀도 불러내어 지옥에 보낸다”, “천국에 못 올라가는 성도가 있는 것을 환상 중에 보고 내가 기도해줬더니 천사가 그를 부축해서 승천했다”, “하나님이 내게 생사여탈권을 주셨다.” 귀신파 김기동 씨의 아류 등으로 불렸으나 한국교회가 특별한 검증을 하지 않은 채 교류해 왔던 한만영 목사(서울부활의교회, 현재 서울순복음교회로 개명)가 자신에게 ‘생사여탈권’이 있다고 설교하는 등 황당한 주장을 해 온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서울부활의교회에 20년 가까이 출석하다가 최근 이탈한 한 장로는 “한 목사가 생사여탈권 등과 관련한 이상한 주장들을 10년 이상 지속해 왔다”며 “한 목사는 강단에 서서는 안 될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이 장로는 “현재 교회내부에 남아 있는 신도들은 한 목사의 영적 체험과 권위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미 한 목사의 영적체험들이 신도들에게 사상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보도에 대해 한만영 목사는 8월 17일 서울순복음교회(구, 서울부활의교회) 당회장실에서 기자를 만나 생사여탈권 등에 대해 2시간에 걸쳐 상세하게 해명했다. 성도들의 생명을 주고 빼앗을 수 있다는 취지의 생사여탈권 문제에 대해 한 목사는 분명히 자신이 잘못된 주장을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한 목사는 인터뷰에서 “생명을 주고 빼앗고는 오직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것”이라며 “당시 생사여탈권이 있다고 말한 것은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6. 기독교계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연구 지속적인 반대 목소리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연구가 전국민의 지지를 받던 가운데도 유독 기독교계 주요 기관들은 황 교수의 연구가 생명윤리에 저촉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공동대표 강영안·김동호·김일수)·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김명혁 목사) 등은 “난치병 치료라는 고결한 목적을 앞세워 인간의 모든 유전체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초기 배아를 세포덩어리로 간주하여 복제하고 파괴하는 행위가 일부 의료진들에 의하여 자행되고 있다”며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일체의 복제 및 파괴 행위와 이에 대한 지원을 속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윤실·한기총·한복협은 배아줄기세포연구 대신 성체줄기세포 연구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황우석 교수가 2005년도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관련 논문은 조작된 것이라는 서울대조사위원회의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기윤실은 이에 대해 논평을 발표하며 ‘성체줄기세포연구’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기윤실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마치 도박에서나 볼 수 있는 판돈 걸기식 몰아주기 지원이 한 사람의 과학자에게 국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덧씌워 나타난 부작용에 다름 아니다”며 “이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앞서 추구하는 결과지상주의적 관행과 비뚤어진 ‘애국주의’가 초래한 현상으로 우리 사회의 윤리부재 현상에 제동을 건 것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윤실은 “이제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을 반면 교사 삼아 생명의료 윤리가 저변으로부터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때다”라며 “생명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또 다른 생명을 파괴하는 배아줄기 세포 연구 보다는 성체줄기 세포 연구 지원과 의료산업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7. 한국교회 주요 교단 및 기관 ‘예수왕권세계선교회’ 등 참여 금지 규정

올해 한국교회에 문제를 일으켰던 언론사·단체·인물에 대해 주요 교단과 기관들이 이단, 이단옹호언론, 참여 금지 등의 규정을 내리며 성도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안영로 목사)은 장안교회(곽성률 목사)를 이단, <크리스챤신문>(발행인 신명진, 편집국장 임종권)을 이단옹호 언론, 예수왕권세계선교회(회장 심재웅 목사)를 참여금지단체로 규정했다. 통합측은 장안교회에 대해 “곽성률 씨가 모친인 이 모 권사를 재림주라고 주장하고 설교 때마다 성경 중심이 아닌 모친 이판님 권사를 우상화한 것으로 볼 때 그의 가르침은 비성경적이고 이단 사이비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규정했다. 예수왕권세계선교회(예수왕권)에 대해서는 이단성과 사이비성이 농후하다며 현 상태에서 예의 주시하고 본교단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심재웅 씨의 집회나 강의에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단대책위원회의 보고서를 그대로 받았다. 통합측은 예수왕권세계선교회가 △일반 신자는 영이 아사상태에 있기 때문에 예수를 믿어도 생명을 받아 먹을 수 없다 △현재 목사들의 99%가 먹사들로서 하나님을 대항하고 있다 △우리 나라 성경은 25%, 30%가 오역됐기 때문에 성경을 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생명을 받으려면 심재웅에게 성경 교육을 받아야 한다 △생명은 심재웅의 전하는 말을 그저 입 벌리고 받아먹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통합측은 또한 <크리스챤신문>(발행인 신명진, 편집국장 임종권)에 글을 게재하거나 광고를 내어 후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통합측은 "크리스챤신문은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 '신천지교회', '베뢰아', '이재록' 등을 옹호하는 기사와 인터뷰 그리고 광고 등을 끊임없이 싣고 있다"며 "이단을 옹호하는 글이나 그들의 광고를 게재하여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장 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의 경우 예수왕권세계선교회와 전태식 목사에 대해 참여금지, <크리스챤신문>에 대해서는 구독금지 결정을 내렸다. 예장 고신은 신천지교회 총회장 이만희 씨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한기총은 11월 25일 열린 임원회에서 대구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현래 씨(대구교회)와 서울 장안교회의 곽성률 씨를 각각 이단으로 규정하고 한국교회의 경계와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한기총은 이단 대처를 위해 한국교회가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각 교단에 시달하고 9월 첫 주간을 이단경계주간으로 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6년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8. <하늘에 속한 사람> 저자 윈 씨의 진위성 논란

200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하늘에 속한 사람>(홍성사)의 저자 윈 씨의 한국 초청집회(11월18일~27일)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윈 씨의 한국방문을 환영하고 옹호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윈 씨가 이단단체와 관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윈 씨의 집회 자체가 열려서는 안 된다는 비판적인 입장이 서로 맞선 것이다.

윈 씨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중국현지 가정교회는 물론 한국인 현지 선교사들이 힘을 실어줬다. 중국의 복음적인 가정교회로 평가받는 ‘기요파’의 지도자인 린씨엔까오(林獻羊, 사무엘 램) 등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윈 씨에 대해 ‘공개호소문’을 발표하고 “하남 중생파 쉬융쩌(徐永泽: 서영택)가 지원(후원)하는 하늘에 속한 사람 윈(劉振營, 리우쩐잉)이 ··· 거짓을 말하고 과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국내외 모든 교회, 기구와 신도들에게 신중하게 명백히 구별하여 선전에 잘못된 이끌림을 받지 말기를 전심으로 권고합니다”라고 윈 씨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의 복음적 가정교회가 윈 씨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표적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중생파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쉬융쩌의 제자라는 점이다. 중생파(重生派)는 중국의 복음적인 가정교회에서 ‘후한파(呼喊派)’, ‘동방번개파’ 등과 함께 이단 내지 극단적인 단체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윈 씨는 11월 19일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본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윈 씨는 자신이 소속했던 ‘중생파’의 이단성 문제제기 중 ‘울어야 구원받는다’는 견해에 대해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윈 씨는 “쉬융쩌 형제와 함께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했지만 3일 동안 울어야 구원받는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성경에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또한 쉬융쩌가 자신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소개하며 윈 씨는 그의 구원관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윈 씨는 그 서신에서 쉬융쩌가 “우리의 모든 구원은 우리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니 이는 스스로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고 썼다고 설명했다. 중국가정교회 지도자들의 공개호소문에 대해 윈 씨는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공개 호소문 내용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호소문을 작성한 사람들이 자신을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썼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호소문을 쓰도록 종용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것이다.

윈 씨의 적극적 해명이 있음에도 중국 현지의 복음적 가정교회와 중국 현지 선교사들이 의혹을 눈길을 거두지 않는 이상 윈 씨와 관련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9. 사학법 개정 교계 강력한 반대 목소리

김원기 국회의장 직권으로 사학법 개정안이 12월 9일 상정·강행처리되자 한국교회가 ‘사학계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천명했다. 한기총은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개방형이사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의장 직권으로 상정되어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종교계와 사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처리된 사학법 개정안은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도록 사학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안영로 목사)도 12월 19일 “졸속 개정된 사학법은 사립학교의 존립 근거를 상실케 했으며, 기독사학의 건학 이념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독소조항”이라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예장통합은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해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것과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할 것, 한기총 등 전국 교회ㆍ기독교 연합기관과 연대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개신교 지도자들은 12월 23일에는 <기독교사학수호 긴급대책협의회>(기사협, 공동대표 김준곤 목사 외 14명)를 결성하고 개정사학법에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기사협은 “정부가 교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법개정을 강행한 저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개신교측의 사학법 개정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학법 개정안의 취지를 이해하고 시행령을 통해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학법 개정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는 12월 19일 김진표 부총리와 면담하고 “사립학교법 개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100여년 동안 종교사학이 우리나라 교육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되어야 하며, 향후 학교운영이 보다 투명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교회협 소속 목회자를 비롯한 1천873명은 12월 26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성공회주교관 회의실에서 사립학교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종교 사학들은 사학법 개정안이 지향하는 가치를 바르게 보고, 시행령을 통해 ‘사학의 공공성·민주성·투명성’을 확보하는 것과 교육 선진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부 사학의 비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으므로 교육 현장을 민주화하고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학법 개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우리는 이해한다”며 “기독교 사학이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대하면서 건학 이념을 훼손하고 사유재산을 탈취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10. 합동·개혁 연합 등 장로교단 통합 움직임

40분50열이라 해도 모자랄 정도로 난립한 장로교단의 통합 움직임이 꾸준히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9월 27일 대전중앙교회(최병남 목사)에서 제90회 총회를 열고, 예장 개혁측과의 통합을 결정했다. 결의 직후 양 교단은 곧바로 통합예배를 드렸다. 이로써 두 교단은 갈라진 지 26년만에 하나가 됐다. 개혁교단의 홍정이 총회장은 “한 뿌리에서 자라난 형제교단이 원치 않게 26년간 떨어져 지냈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형제교단 합동을 크게 쓰시기 위해, 민족을 위해 크게 쓰시기 위해 개혁교단을 사랑의 손길로 안아주게 하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합동측 전 총회장 박요한 목사는 메시지에서 “분열의 아픔을 겪은 합동과 개혁 교단이 교단 합동을 통해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갔으면 한다”며 “합동 교단이 금번 총회를 계기로 더욱 크게 부흥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개신,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연지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보수 등 3개 교단이 12월 15일 종암중앙교회(조경대 목사)에서 3개 교단 합동총회를 갖고,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이란 이름의 한 교단으로 거듭났다. 이로 인해 개혁총회는 80개 노회, 3천 교회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새 총회장에는 선임된 장근태 목사(개신총회장)는 “같은 교단의 형제들과 다시 만나 매우 기쁘다”며 “교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한편 교세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장 합동정통과 대신총회의 통합 건’은 내년 합정·대신 총회에서 거론될 계획이어서 장로교단간의 통합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