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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발생의 사상적 원인은 무엇인가(2)
최삼경 목사의 이단문제 일문일답
2005년 10월 11일 (화)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Q: 한국교회에 이단이 많은 사상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이단 발생의 사상적인 원인으로 자유주의와 신비주의를 들 수 있는데 자유주의에 대하여는 앞에서 취급하였고 이제 신비주의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실 신비주의가 무엇인지 정의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인이라도 신비주의가 무엇인지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은 있을 것입니다. 때로 신비주의와 사이비․이단의 특징이 유사하기 때문에 신비주의와 이단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신비주의에는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긍정적 요소도 있습니다. 먼저 신비주의의 현상적 특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신비주의자들이 강조하는 점은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체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기적 중심의 체험을 하려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감정 중심의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나씩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신비주의자는 체험을 강조합니다. 그것도 이성적인 체험이 아니라 신비로운 체험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히 기적을 좋아합니다. 신비로운 기적을 자연적 현상보다 더 높게 평가합니다. 따라서 병 고침, 방언, 환상, 입신, 꿈, 계시 등을 강조합니다. 예컨대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고 감기를 고쳤을 때보다 기도로 감기를 고쳤을 때가 더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병에 걸렸을 때 절대로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고 약을 못 먹게도 하고, 안수나 기도로만 고쳐야 한다고 합니다.

둘째, 신비주의자들은 감정 중심의 신앙생활을 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감정에 둡니다. 구원의 확신도, 성령의 역사도 감정으로 확인하려 합니다. 은혜도 느낌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마음이 시원하다”, “마음이 컬컬하다”는 말로 은혜가 있음과 없음을 표현합니다. 신비주의자들이 기도와 찬송을 많이 하는데, 이는 물론 좋은 점이지만, 그것을 자기 감정조절의 수단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성이 몽롱해질 때까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흔들고 자기를 몰아 경지에 집어넣으려고 합니다. 이들 중에는 심지어 성경공부를 하면 오히려 은혜가 떨어진다고 하여 성경공부를 그만두는 경우도 봅니다.

신비주의는 기적의 가치를 자연의 가치보다 높게 평가합니다. 즉 자연을 통해 일하셨고 또 일하시는 하나님은 낮게 평가하고, 기적이나 신비로운 것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 높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신비주의자들은 무엇을 깨달으려고 하기보다 느끼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 이성적 비판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반 지식주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신비주의자들이 지적인 것을 인정하는 경우는 그것이 자신들을 비판하지 않을 때에 한합니다. 체험이 모든 것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꿈꾸고, 예언하고, 병 고치고, 환상을 보는 일에 거의 전무합니다. 이제 비판해 보겠습니다.

첫째, 신비주의자들에 의하면 하나님이 이원화됩니다. 즉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보다 기적을 만드신 하나님이 더 높고 더 귀한 하나님이 되고 맙니다. 따지고 보면 자연도 하나님이 만드셨고, 기적도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보다 더 높다는 말은 하나님이 하나가 아니고 둘이란 말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처음에 자연을 만드실 때는 그것도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기적이라도 반복되면 자연이 되고 말 것입니다. 광야에 매일 내리는 만나를 생각해 보십시오. 처음에는 기적이었지만 40년간 계속되는 동안 자연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적을 좋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적의 만나를 먹으면서도 하나님을 배반하게 된 것입니다. 자연이 창조시 하나님이 만드신 법칙이라면, 기적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깨고 친히 개입하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자연 속의 하나님보다 기적 속의 하나님이 더 좋다는 말은 한 하나님을 둘로 나눈 뿐 아니라, 엄격히 말하자면 하나님이 좋아서가 아니라 기적이 좋아서 그런 것입니다.

신비주의를 가리켜 학문적 용어로 ‘내재론적 신학’이라고 하는데, 이 원리 때문에 형식상 정반대 같이 보이는 신비주의와 자유주의는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것이며, 신비주의가 자유주의의 시조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경험을 소중히 여기다 보니 성경계시가 무시되거나 부정됩니다. 신비주의자들은 한편으로는 성경 계시를 강조하지만, 그것은 자기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강조하는 것일 뿐, 따지고 보면 자기경험이 성경 위에 있게 되기 때문에 결국 성경이 경시되고 부정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가면 자기 경험을 계시화 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성락교회 담임목사요, 베뢰아 아카데미 원장이요, 한국교회에 소위 귀신파로 알려진 김기동 씨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김 씨의 경우 우리의 성경 66권 중에는 성경이 있고 성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모세 5경과 공관복음 3권을 합한 8권인데 이는 계시인 성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58권은 계시인 성경을 증거해 주는 것으로 성서라고 합니다. 이 논리 자체가 잘못이요, 이단적이지만 거기에서 김기동 씨의 이론은 끝나지 않습니다. 자기의 설교도 성경인 계시를 증거해 주는 것으로서 성서적 가치를 지닌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신비주의자들이 가지는 계시관의 대표적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경험이나 복을 강조하다 보니 현세적 종교가 되고 맙니다. 신비주의자들은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깨달으려고 하기 때문에 느낌과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 진리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물론 복을 통하여 하나님을 이해하고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복을 (그것도 물질적․가시적 복을) 통해 하나님을 확인하겠다는 말은 결국 하나님을 물질화하는 것이요,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하고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위배하는 것이요, 결국 천하만국을 얻기 위해 마귀에게 절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넷째, 치병, 안수 등을 통해 병을 고친다는 사람을 신격화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성경은 하나님 외에 어떤 인간도 신격화하는 것을 철저히 금하고 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하나님도 모르는 이방인들이 자신을 신으로 섬기려고 할 때 옷을 찢으며 성정이 같은 사람임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런데 할렐루야기도원의 김계화 씨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신격화하는 것이나, 조 모 목사의 경우 자기 교회 권사나 사람들이 자기에게 큰 절을 하며 “몸을 입고 오신 주님이시지요?”라고 했다고 하며 그것을 자랑하는 모습은 이들이 신격화된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비주의 형태의 신앙인들에게 신격화된 인간이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는 자기를 신격화하는 사람들이 무려 50여 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마 24:5)고 하였습니다.

다섯째, 하나님은 기적 중심의 신앙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에게는 기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글자 맞추기를 잘 하는 강아지를 보면 박수를 칠 것입니다. 그러나 글자를 잘 아는 어떤 사람에게 박수를 친다면 그를 강아지 수준으로 본다는 말로 기분 나빠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행하실 때에만 감사하고 영광을 돌린다면 하나님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한다고 했던(마 12:39)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후에 표적을 보고 그 이름을 믿었으나 예수님께서는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는데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시기 때문이라고 했던 점도(요 2:23-24) 기억해야 할 것이며, 기적의 빵을 먹고 예수님을 찾아온 자들에게 기적의 빵이신 예수님을 먹으라고 하자 다 가버렸을 때 “너희도 가려느냐”(요 6:67)고 물으신 주님의 쓸쓸한 질문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끝으로 선지자가 와서 기적을 행하면 참 선지자이며 기적을 행하지 못하면 거짓 선지라고 하지 않고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 24:24, 막 13:22)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기적도 하나님이 하셨다는 점에서는 놀랄 것이 없고, 자연도 하나님이 하셨다는 점에서는 놀라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기적은 물론 자연을 통하여도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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