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구약시대나 오늘날의 많은 성도들은
현세의 상황을 너무도 중요시한다(2,11,3).
그래서 이 땅에서 부요하고 건강하고 행복함을
몹시 사모한다.
언제나 세상에서 잘 되게 하고
사업이 형통하고
건강하고
부자로 주신 물질적인 축복을 보고,
참 행복보다는
그 그림자를 더 사랑하여
거기에 마음을 집중한다.
이러한 세상적인 복이
얼마나 변하기 쉬운 것인 줄을 알기에
더욱 온 마음으로 그것에 매달린다.
그래서 그 그림자에 의해
마음도 변하고 신앙도 변한다.

세상적인 복이 변하여 고통이 임한다 치자.
그것이 신자에게는
장차 올 것의 예표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현세의 축복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좋으심을 상징으로 주신 것처럼
신체적인 고통은
장차 악인들이 당할 무서운 형벌을 예시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주위의 사람들이나
우리의 불행이나 행복을 보여줌으로
영원한 삶을 거울처럼 비추고 계신다.
좋은 것은 영원한 축복을
그리고 나쁜 것은 영원한 저주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인생의 모든 것을 통해서
영원한 사람을 명상하고 사모하는
혜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비록 모든 사람의 눈에 분명히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우리 속에 주어진 복은
그 효력을 삶의 모든 분야에서 거울처럼 비춰진다.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의 광채를 삶 전체에 뿌린다.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는
사방으로 에워쌈을 당해도 싸이지 않고
망하는 것처럼 보여도 망하지 않고
죽는 것처럼 보여도 영원히 산다.
영원한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 생명은 세상 삶에 힘을 주고 변화를 준다.
하나님 자녀의 권세 속에서 살게 한다.
혹 바울처럼 사슬에 매이거나 매를 맞고 억울함을 당해도
그것이 이미 얻은 생명을 어찌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영원한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은
그것의 그늘 속에 살리라.
불신자는
저주가 자기 삶의 모든 분야에 내리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 속에 산다.
혹시 그들이 잘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는 사망과 형벌의 전조가
삶의 모든 분야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이 불안을 없애려 몸부림친다.
재미있는 일을 찾고 행복을 찾아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나서
인간만의 힘으로 얻으려는 행복은
언제나 악을 동반한다.
저주를 피하려고 발버둥칠수록
더욱 죄에 빠지는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만약 우리가 축복의 근본을 못 보고
우리의 마음이 그로부터 나온 부분적인 복에 끌리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그림자로 만족하고
눈을 들어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는 자는
눈이 어둡고 저주받은 자들이다(2,11,10).
땅의 것들을 감사히 받으라.
그러나 그것들을 사랑하지 말고
그것의 본체를 사랑하라.
본체는 그리스도 안에 있어
믿음으로 알고 맛본다.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가지고 통치하신다.
그에게만 참 진리와 생명과 길이 있다.
그를 매사에 의지하라.
구원도 믿음도 진리도 화평도 능력도 기쁨도
모두 다 빌리라.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