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구원의 확실한 근거를 그리스도에게 두기 위해
그의 직책에 세 가지 부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예언자와 왕과 제사장이다.
그가 이 세 가지의 직책을 행하셨음을 아는 것만으로는
완전하지 않다.
마치 하나님의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는
그분이 내게 어떻게 해 주셨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과 같다.
그리스도의 직책이 주는 목적과 효력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모든 좋은 것들을
받아 누릴 수 없게 된다(2,15,1).
그리스도의 직책들은
나의 구원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었다.

하나님의 모든 예언은
그리스도 안에서 종결된다.
그는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전파"하셨다.
그의 소식 안에
우리의 모든 삶을 바꾸어 놓을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마음 상한 자들과 억압된 자들이
기쁨과 자유를 얻게 된다.

그의 안에 "지식과 총명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
그리스도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하늘 은혜의 무한한 전체를 깨닫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배설물처럼 여길 정도가 된다.
그의 예언자 되심은
그의 말씀에 완전한 지혜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2,15,2).

그러므로 우리가 열심히 추구할 것은
그의 말씀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론이
각각 자신의 완벽함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 어느 이론에,
높은 학문과 과학적 연구에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한다는 말이 있는가?
그 어디에 초자연의 세계를 말하고
인간이 부활하여 영원히 죽지 않음을 말하던가?
그 어디에 우리가 귀신을 추방하며
병든 자를 고친다고 했던가?
오직 주의 말씀에만 그것이 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예언을 성취하고
또한 우리를 위해
그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증하기 위해
몸소 실천해 보이셨다.

그리스도의 왕권은
그의 교회와 그의 지체들에게 해당된다.
그리스도는 영원히 권능으로 무장되어
그의 지체를 보호하신다.
비록 끊임없이 무서운 폭풍이 몰아치고
시련이 닥쳐와도
절대 안전하다.
세상의 왕들이 권세자들이 모두 몰려든다 하여도
그리스도의 왕권은 흔들리지 않으리라.
얼마나 교회가 원수들에 의해서 공격을 당하고
고통을 당했던가.
그러나 원수들은 사라졌어도
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은 확고히 서 있다.
그리고 그의 지체된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확고히 서있는 것이다(2,15,4).

이것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
세상적인 권능이기보다는
그 근본을 영적인 곳에 둔 변치 않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서도
그 권능의 그림자 정도는 맛볼 것이지만
진짜는 장차 얻을 것이다.
마치 병나음이 영원한 부활의 그림자이고
부요함이 영원한 복락의 그림자일 뿐인 것과 같다.
그 사실을 안다면
누가 그림자를 원할 것인가.
이러한 지식은 더 좋은 생명에 대한 소망을 준다.
이 생명은 지금
그리스도에 의해서 확실하게 보호받고 있으며,
지금도 그 예표를 맛보고 있으며,
장차 올 시대에 완전한 것을 받으리라.

근본이 악할 뿐 아니라
날마다 죄를 반복하는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가 대제사장이 되어 주신다.
우리의 죄를 씻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며
하나님과 막힌 길을 열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도가 모두 다 헛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죽음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일 뿐 아니라
제물 자체도 되신다.
우리의 죄를 치를 만한 합당한 제물은
하나님의 독생자 외에는 없다.
또한 이 제물이 완전무결하기에
하나님과 확실하게 화해하게 된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