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인간이 가져야 할 자기 인식이 무엇인가?
첫째 자신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고
귀한 하늘의 성품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을 경배하고,
내세와 영원한 생명을 명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둘째 자신의 현재 모습
즉 무능한 죄악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첫째 것에 비교하여 억울함과 비참함을 느끼고
회복할 방법을 갈구할 것이다(2, 1, 3).
하나님의 진리가 우리를 어떻게 반성시키는가?
인간이 자랑할 모든 것을 빼앗고
강함을 약하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식에 복종하게 한다(2, 1, 2).
신자가 이러한 자세를 잊으면
반드시 넘어질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교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이다.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덕이나 훌륭한 점이 있다고 여기면서
자랑을 삼가고 교만을 참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서서
그 완전한 순결과 거룩의 빛에 자신을 비추어
저절로 낮아진 것이 겸손이다.
그는 겸손 외에는 피할 곳이 없다.

어거스틴은 말한다.
"자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사람은 본래 사탄이다.
사람의 복은 하나님께로부터만 온다.
우리가 가진 것은 본래 죄뿐이다.
네 자신의 자랑스러워하는 것
곧 죄를 버리라.
의는 하나님께로서만 온다."(2, 2, 11)

그러므로
"자신만으로는 아무 것도 아니며,
자신의 힘으로는 도움을 얻을 수 없다고 느낄 때,
인간이 자신의 무기를 버리고
전쟁은 그친다.
우리는
모든 불경건의 무기를 부수고 태워야 한다.
무기를 버린 채
우리 자신을 위해서
아무런 도움을 가지지 않고 있어야 한다.
우리의 힘이 약할수록
주께서는 더욱 깨끗이 우리를 받아 주신다."
우리 자신은 악에 불과하고
우리의 자랑거리는 모두 다 수치요,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의 자비에 의해서만
그의 앞에 설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만
자신의 운명에도 담대히 설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권리에 대하여
하나님과 싸워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만큼
우리의 자유가 침해되고
행복이 억압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가 낮아지면
그분은 높아진다.

우리의 낮음을 고백하는 것이
바로 그의 자비를 받는 것이다.
우리의 자랑거리를 모두 다 버리고
그의 자비를 믿을 때만
그분의 모든 복은 우리 것이 될 것이다.
억지로 굴복하거나,
능력 있는 사람이 겸손하기 위해
그 힘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애심과 교만이라는 병을 버릴 뿐이다.
이 병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상태를 못보고 죽어간다(2, 2, 11).

우리의 부패된 하나님의 형상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새롭게 회복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제 2의 아담이요
"살려주는 영"이다.
새 사람을 입어 하나님의 형상을 쫓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는
첫째 신령한 지식을,
둘째 순결한 의와 거룩함을 가진다.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의 완전하신 형상이다.

우리도 그와 같이 될 때에
참으로 회복되어
참된 경건. 의. 순결. 지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된다.
일단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그의 의를 의지하여야 한다.
그리고는 그가 우리 속에서 역사하심을 믿어야 한다.

중생의 은총으로
하늘의 모든 성품이 회복된다.
그것은 곧 믿음과 하나님께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
성결과 의의 삶,
죽어 가는 영혼에 대한 열정이다.
이것들은 우리 본성에서 나오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회복시켜 주신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외부로부터 오는 것임에 분명하다(2, 2, 12).
또한 인간의 영혼은
일부분만이 고쳐진다고 새 것이 되지 않고
전체가 완전히 바뀌어야만 한다.
중생하지 않고는
절대로 영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나면서부터 가진 것은
그 무엇이든 오로지 육일 뿐이다(2, 3, 1).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