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하나님을 경외와 찬양의 대상으로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것이 언제나 상투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분이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시며,
그분 밖에서는 아무 것도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1.2.1)
그분만이 우주를 무한의 권능으로 다스리시기 때문이다.
참된 지혜, 빛, 의, 권능, 진리 등 어느 것도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은 없다.
하나님 이외는 어디에도
이러한 탁월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만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그 일에 참으로 도움이 된다.
또한 그래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자신의 머리만으로
인간은 하나님을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리스도가 인간을 하나님과 화목 시키기 전에
누구도 하나님을 알 수 없으며,
호의를 가질 수도 없다.
창조주가 우리를 섭리로 양육하시며
복을 주시는 것을 아는 것과,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아는 것은
별개의 것이다.
전자는 창조주, 후자는 구세주의  지식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지식은 이중이다.

인간은 자신이
이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신 천지의 주재로부터
아버지의 큰사랑으로
양육 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을 향해
진정한 두려움과 사랑을 가질 수 있다.
이 진정한 두려움과 사랑을 경건이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다.
하나님 안에 있음을 우리의 행복으로 여길 때
참된 경이와 찬양을 돌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참된 경건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가지도록 만들어 준다.

우리는 모든 좋은 것들을
하나님 안에서만 찾아야 할 뿐 아니라,
그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뒤에
하나님께 돌려야 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알고
감사하며 찬양해야 한다.
그럴수록 주어진 것에 대한 깨달음은 더 깊어진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일도 더 깊고 커진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계획과 일을
언제나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1.2.2)

여기에서 강조될 것은
이러한 깨달음과 되돌림이
언제나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데 바쳐지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부패한 것이 된다.
우리의 생명과 환경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모든 것이 빌려 받은 것이다.
그것을 알면 주인을 위해
그의 뜻대로 사용되어야 한다.
우리의 삶 전체가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을 위해서 계획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의지가
우리 삶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유혹에 너무 쉽게 사로 잡혀
참된 선의 근원을 바로 알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헛된 것을 추구하면서
삶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데 바쳐진 삶은
항상 하나님의 심판대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하나님께서 경건한 사람을 축복하시고
악한 사람을 벌하시는 것을 알고 사랑한다.
그가 살아서 만물을 지배하시고
역사를 운행하시는 분명한 존재이기에
그를 사랑하고 또한 두려워한다.
우리는 절대 하나님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의지에 뻔뻔스럽게 대항하거나
그를 무시하거나
그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배하되
아무 뜻 없이 하는 것이 아니요,
그를 진심으로 경외하여야 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