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
박성수 외 5인
규장 펴냄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단체나 회사는 이제 한국이라는 영역을 넘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하나님만이 아닙니다. 내 교회의 하나님, 내 가정 위에만 계시는 하나님만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계의 하나님, 온 우주의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회사, 단체, 각 사회에서 전략적으로 글로벌 포석을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너무나 빠르게 글로벌화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세를 보십시오. 돈을 신봉하는 중국이 뜨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살찐 돼지 일본도 호시탐탐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 잡신의 나라가 뜨면 어떻게 됩니까? 바로 마귀의 도구가 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이 더욱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 포석을 놓을 줄 알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일본, 러시아, 중국, 현재는 미국에 둘러싸여서 그 와중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에 놓이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거꾸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 나라처럼 좋은 관문의 예가 없거든요. 베네룩스 3국, 스위스, 싱가포르의 예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스위스는 8개국과 접경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스위스는 1, 2차 세계대전에서 박살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나라가 없어졌습니까? 아닙니다.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부강한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책에는 크리스천으로서 내가 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크리스천은 어떤 위치를 정해야 하는지, 크리스천으로서 내가 어떤 경제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모든 답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중세를 지나면서 영국에서 기계혁명이 일어나고 도시가 생기면서 자본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본, 그러니까 돈의 축적을 악의 도구가 아닌 예정과 소명, 믿음과 실천의 결과로 보아 돈이 죄악의 도구로 쓰이느냐 또는 선의 도구로 쓰이느냐는 오직 개인의 종교적 의무와 직업에 대한 엄중한 책임의식에서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에 더욱 중요한 인식이 있습니다. 돈, 지식, 건강, 권력, 직위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크리스천들에게 잠깐 맡겨주신 것일 뿐, 우리는 청지기라는 사실입니다. 이 청지기의식을 갖게 되면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자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키가 크다, 화려하게 생겼다, 유명하다,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제 것이라고 착각하는 순간부터 저는 부패하는 것이며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많이 주실 때는 그만큼 일을 많이 하라고 맡겨주신 것으로 알면 됩니다. 이 의식을 가져야만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든 장관이나 대통령, 글로벌 기업의 회장, 세계의 석학, 그밖에 무엇이 되었든지 거기서 넘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조직의 근친상간이 일어나는 나라에서, 꼭 어느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어디 고시를 패스해야 하고, 어디에 줄을 서야 한다고 여기는 세계 속에 들어가면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다 바보가 됩니다. 정부 관료들과 함께 일할 경우 개인적으로 너무나 똑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이나 태도는 저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듭니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윗사람한테 잘 보여서 다음에 한자리 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을 보면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정말 절망입니까? 아닙니다.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희망입니다. 대통령을 바꾸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글로벌 환경이란 각개전투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한국인이지만 이제는 글로벌화된 환경 속에서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는 우주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영광스럽습니까? 떨지 맙시다. 비록 우리는 우주의 먼지도, 점도 안 됩니다만 그 우주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고 우주의 하나님께서 만세 전부터 우리를 선택하셔서 이 자리에 와 있도록 하셨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선택된 용사이자 작은 퍼즐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믿을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선택하신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나는 쓰임 받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믿음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