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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어떻게 푸시나요?
1999년 07월 01일 (목)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서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 창으로 내려다보는 경치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검푸른 바다의 심연에 연초록으로 이어지는 대륙붕, 거기 산호와 해초며, 와이키키 해변에 이어져 늘어선 도심의 건물들, 그 저편에 병풍처럼 솟아 있는 다이어먼드 헤드 ... 상상만 해도 아름답지요? 그런데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서 날렵한 차 하나를 렌트하는 겁니다. 그리고 공항로를 빠져 나와 '팔리 패스'(Pali Pass)를 향해 달려갑니다.

'팔리 패스'는 그곳 산의 계곡을 지나는 좁은 통로죠. 북쪽을 향해서 한참 달리다 보면 한 3분의 1쯤에서 '파크 스트릿'(Park Street)을 만나게 됩니다. 거기서 우회전하여 한 블락 가면 '이지 스트릿'(Easy Street)라는 길이 나옵니다. '이지 스트릿'은 문자 그대로 쉬운 길이란 뜻을 갖고 있죠. 그런데 쉬운 길, '이지 스트릿'에서 좌회전하여 한 블락을 가면 거기 '데드 엔드(Dead End)' 즉 '막다른 골목'이라는 표지가 우뚝 서 있습니다.

 얄궂은 이야기라구요? 네,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핵심은 이겁니다. 사람이 쉬운 길 찾다 보면 그 끝이 막다른 골목이 될 수가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 만풍칼럼을 사랑하시는 애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스트레스 쌓일 때 어떤 방법으로 푸시는지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바람직한 방법이 무어일까요? 이것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스트레스 푸는 데에 쉬운 길도 있냐구요? 네, 여러분들도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스트레스 쌓일 때 우리를 유혹하는 쉬운 길들 중에 여러분 생각 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한 번 열거해 보세요. 퇴근길에 술 마시기, 주말에 폭탄주나 원자폭탄주나 수소폭탄주를 놓고 서로를 낙다운 시키기, 술 주정, 노름, 외도, 도피, 폭언, 폭행, 부부싸움에 말 안 하기, 고함지르기, 괴롭히기, 말 안 듣기, 밥 안 먹기, 밥 안 주기, 밥상 둘러엎기, 문짝 발로 차기, 책상 주먹으로 치기, 연필 부러뜨리기, 벽에 구멍 뚫기, 등돌려 자기, 방 따로 쓰기, 친정 가서 안 오기, 집 나가기, 별거, 이혼 등등 별 생각 없이 파괴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시도들이 쉬운 길로 생각될 수 있죠.

 어떤 분들은 요, 대치(displacement)라는 자기 방어 기제를 사용하기도 해요. 우리 속담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와서 침 뱉고 돌 던진다"는 말이 있죠? 예를 들까요? 어떤 분이 직장에서 상관에게 억울한 야단을 맞았어요. 화가 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을 했죠. 상관에게 억울하다고 말했다가는 앞으로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것 같고 감봉을 당하거나 좌천하거나 쫓겨날 우려가 있어서 참고 참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되짚어 볼수록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것이었습니다.

현관문에 도착해서 띨롱 하고 초인종을 누르는데 아내가 빨리 나오지 않는 거예요. 또 눌렸죠. 안 나와요. 또 누르고 또 누르고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연속해서 띨롱띨롱띨롱 . . . 해 댔어요. 아내는 그 제서야 나오면서 "무슨 난리가 났냐?"며 안 좋은 얼굴로 문을 열어 주는데 . . . 아 정말이지, 스트레스는 더 쌓이는 거였죠. 참기 어려운 나머지 "귀가 먹었어?"라고 쏘아 붙였지 뭡니까? 그러니까 아내는 "열쇠 좀 갖고 다니라!"고 되받았어요. 이제 직장에서 받은 남편의 스트레스가 아내에게로 옮겨졌습니다.

아내의 설거지하는 그릇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더니만 그릇 깨지는 소리까지 합해지는 거였어요. 그때 마침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몰고 엄마 다리에 충돌을 하니 엄마가 큰 소리로 "저리 가 놀지 못해!" 하며 야단을 치게 됐어요. 아이는 흠짓 놀라며 물러서는가 싶더니 "엄마 미워!" 라고 고함을 치면서 거실로 가다가 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강아지를 보고 배를 걷어찼죠. 강아지는 "깨갱" 하더니 신발장 있는 데로 가서 구두를 질근질근 씹으며 가루로 만들어 삼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었다 그 말입니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엉뚱한 대상, 만만한 대상, 마구 퍼부어도 되돌아 보복해오지 못할 대상에게 돌려서 푸는 것을 '대치'라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을 들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방콕에 다녀옵니다. 타일런드 수도 방콕에 여행 다녀온다는 뜻이 아니고요, 방에 '콕' 박혀서 두문 불출한다 그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부당한 방법으로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합니다. 심지어 마약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고, 어떤 이들을 꾹꾹 눌러 참거나, 망각해 버리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처리하려는 방법은 당장에는 쉬워 보여도 결국에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결국 파멸의 길로 내리닫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죠? 쉬운 길 끝에는 막다른 골목이 있을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러면 어찌 해야 옳으냐구요? 네, 건전하고 바람직한 길이 있죠. 그런데 당장에는 스트레스가 더 쌓일 것처럼 느껴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운 유혹의 길을 택하고 마는 것이 안타까와요.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고 예방하는 길은 눈앞에 있는 현실의 부정적인 상황과 문제들 저편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소망을 품고 사랑으로 극복해 나아가는 것이죠. 당장 억울한 일에서 눈을 돌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면서 성내기를 더디 하다 보면 어느 사이 오해나 억울한 일이 풀릴 기회가 오게 되는 겁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분별력을 가지고 바른 방향을 찾아 옳은 방법으로 진실한 태도를 취하며 자제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아가는 거죠.

이건 아무나 못해요. 결단이 있어야 해요. 결단이 있다고 해도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요. 위로부터 오는 마음의 평안과 인격적인 성숙에서 오는 기쁨이 있어야 해요. 여러분도 세상이 줄 수 없고, 알지 못하고, 빼앗을 수 없는 참 평안을 소유하시게 되면 그렇게 될 수 있어요. 네, 여러분, 힘을 내셔서 스트레스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해 보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세요.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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