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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대화 이렇게 힘써 봅시다
2001년 09월 01일 (토)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유대인의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왕이 시몬이라는 이름의 광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구해 오라고 명하고, 요한이라는 바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을 찾아 오라고 명했습니다. 얼마 후에 두 사람이 돌아와서 각기 찾아온 물건을 담은 상자를 바쳤습니다. 광대 시몬의 상자를 열어 보니 사람의 혀가 들어 있었습니다. 또한 천치 요한의 상자를 열어 보니 역시 사람의 혀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시몬의 생각에는 세상에서 혀가 가장 좋은 것이었고, 요한의 생각에는 세상에서 혀가 가장 나쁜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혀라는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이 될 수도 있고 가장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였습니다.

 혀를 사용해서 우리가 하는 말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이 파문을 일으킵니다. 함부로 뱉은 말이 화를 초래합니다. 잔인한 말 한 마디가 원한을 살 수 있습니다. 쓰라린 말 한 마디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무뚝뚝한 말 한 마디가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시 돋친 말 한 마디가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있습니다. 무책임한 말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생애를 매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예 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요? 항상 침묵을 지켜야 할까요? 어느 옛 시인처럼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까 하노라“ 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아니죠. 우리가 한번 혀를 잘 사용해 보자는 겁니다. 부드러운 말 한 마디가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격려의 말 한 마디가 낙심한 사람을 붙잡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위로의 말 한 마디가 가슴의 상처를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용서의 말 한 마디가 새 출발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니,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거냐구요? 네, 만풍 칼럼 애독자 여러분, 오늘 우리의 주제는 “속 깊은 대화, 이렇게 힘써 봅시다!“ 하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이 열리게 하는 말, 우리의 분노가 가라앉게 하는 말,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말, 내일의 소망이 환히 비쳐오는 그런 말, 속 깊은 대화를 우리가 더불어 힘써 보자는 생각인데요, 여러분 제 말씀 어떻게 받으시겠습니까?

 속마음을 터놓고 주고받는 대화에 들어가려면 우리가 말하기와 듣기에 마음을 많이 써야 합니다. 먼저 우리의 말하기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자신과 이웃에 대해 정직하고 솔직한 태도를 갖자는 것입니다. 거짓을 버리고 각각 자기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자는 것이죠.

 둘째로,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자는 것입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말고 서로 간에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는 것이 닫힌 마음을 열게 할 것입니다.

 셋째로,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내용이라도 그것이 경우에 합당한 것일 때 바람직한 결과를 얻게 해 줄 것입니다. 문맥에 맞는 말이라야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넷째로, 때에 맞는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그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섯째로, 유순한 말을 골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지만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합니다.

 여섯째로, 사연을 다 듣고 나서 대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 때는 그 사연을 다 듣고 나서 대답을 하는 것이 실수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일곱째로, 가능하면 말을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필요한 말은 자연스럽게 해야 하겠습니다만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여덟째로, 남의 허물을 거듭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허물을 거듭 말하면 친한 친구라도 간격이 생기고, 허물을 덮어주면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확고해질 수 있습니다.

 아홉째로, 분노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를 전혀 내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성내기를 더디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열째로,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면 대화의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마음이 닫히게 될 수 있죠.

 자, 이제 듣기의 발전을 위해서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대답할 말을 미리 생각해 가면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책망을 들을 때는 목을 곧게 하지 말고 겸손히 마음을 열고 듣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건성으로 듣지 말고 주의를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표정과 손동작, 몸동작도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읽으며 섬세하게 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분명치 않은 말은 다시 물어서 확인하시는 것이 대화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힘 쓸 때 우리의 속 깊은 대화는 점차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자,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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