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파병에 따라 고(故) 김선일 씨와 같은 제2, 제3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중동 지역 한국인 선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다 전략적인 선교적 접근을 논의하기로 해 주목된다.

중동선교회, 알타이선교회, 인터서브선교회, 한국이슬람연구소 등 중동 지역 선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내 26개 선교 단체는 정보의 교류 및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3년 말 ‘이슬람선교포럼’을 조직하고 그 첫 모임으로 현지 선교사들과 중동 지역 선교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공개포럼을 개최한다. 8월 9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삼광교회(성남용 목사)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이슬람 세계 속의 한국인 선교사’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권성찬 선교사(GBT대표)가 주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이러한 중동 선교단체의 연합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번번이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동 지역의 선교가 어려워져 전략적 접근이 필요했고, 더불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후임 선교사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슬람선교포럼’이 조직될 수 있었다. 때문에 대다수의 단체들과 이슬람권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가 중동 선교가 한걸음 전진할 수 있는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공개포럼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이슬람권 선교사들의 독특한 선교전략을 발굴, 공유하자는 것이다. 대다수의 중동지역 선교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이슬람권 선교는 개개인의 달란트를 활용한 각개전투 형식이었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같은 지역 안에 있으면서도 선교사들끼리의 교류도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중동선교회 본부장 김종일 선교사는 “이슬람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사역한 선교사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중동 지역 선교사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럼을 통해 많은 선교에 필요한 많은 정보가 교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현재 중동 지역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슬람포럼의 관계자는 “개인이나 단체별로 선교사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선교사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이슬람 선교의 방향을 일원화 시킬 수 있고 나아가 선교인프라 구축에 관한 논의를 구체화시켜 미래적 방향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여러 가지 분과별 모임을 만들어 현재 파트너십의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슬람포럼’은 매년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이를 통해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선교보고 및 한국인만의 독특한 이슬람권 접근 전략을 모색하고 발전시켜 나가 국제적인 전략모임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