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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그림과 나누는 차 한잔
올리브트리
2004년 06월 02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서울시내 교통의 요지인 신설동. 많은 관공서와 사무실, 그리고 학원이 밀집해 있어 혼잡스러운 이곳에 조용히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진흥아트홀 내부에 위치한 ‘올리브트리’(olivetree.cyworld.com)는 미술작품과 아트숍, 그리고 따뜻한 차가 있는 아담한 휴식공간이다.

올 2월에 개관한 ‘올리브트리’는 진흥아트홀과 협력하여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다. ‘올리브트리’는 원래 전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커피서비스를 제공하던 공간이었으나, 그저 앉을 자리나 제공하는 무의미하던 공간을 독특한 느낌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자 하는 노력에 힘입어 탄생됐다.

미술관과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이곳에도 작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개관전으로 젊은 작가 5인의 작품을 전시했고, 소장하고 있는 작품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테마를 담아 꾸준히 전시할 예정이다.

‘올리브트리’라는 명칭에는 일반인들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올리브트리’란 이름은 ‘감람나무’라는 표현보다 어감이 좋고, 또 크리스천이 아닌 이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바탕에는 크리스천 정신이 진하게 녹아있는데, 올리브 나뭇잎은 노아의 홍수에서 ‘평화와 안식’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올리브 기름은 제사장에게 기름부을 때 사용하여 ‘축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개관 이후 두어달 동안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올리브 기름이 든 작은 병과 함께 기도카드를 나눠주기도 했다.

‘올리브트리’ 카페에는 커피를 비롯, 각종 계절차와 녹차가 준비돼 있다. 영업장소로 허가가 나지 않아서 공식적인 상행위를 할 수 없기에 최소한의 금액을 문화진흥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받고 있다. 이는 찾는 이들에게 공간이용의 정당성 부여하고, 이용하는 이들의 준비한 정성에 대한 작은 감사의 표현이라 하겠다. 음료 이용금액은 단돈 500원. 셀프서비스에 무한리필 가능하다.

‘올리브트리’는 카페의 기능 외에도 미술관련 잡지와 서적을 비치해 누구든 열람할 수 있어서 북카페의 기능도 겸하고 있으며, 각종 디자인 상품을 진열해 아트숍의 기능도 함께하고 있다. 아트숍에 있는 상품은 실용적인 것을 많이 구비해 놓을 수도 있으나, 순수 미술을 강조한 작품들 위주로 마련해 놓고 있다. 제작 비용과 저작권 문제로 인해 많은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벅차지만, 서영원 작가의 미니어쳐 의자와 김현진 작가의 핸드메이드 카드와 액자, 그리고 김쾌민 작가의 아트액자 등 느낌이 살아 있는 여러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점심시간이면 같은 건물의 진흥문화사 직원들과 동대문 도서관을 찾은 이들, 그리고 어린이 프로그램에 보호자로 오신 어머니들과 인근 사무실의 직원들이 ‘올리브트리’를 주로 찾고 있다. 모두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서 따뜻한 서비스를 받고 만족해 하고 있다고 한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올리브트리’가 각종 모임 장소로 탈바꿈한다. 20여 좌석이 있어 소규모의 독립적인 모임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온라인 모임을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기독모임 뿐만 아니라 기타 건전한 단체면 어떤 모임이든 가능하다. 단,  예약은 필수다. 현재는 기독교미술연구회, 아트미션, 기독경영아카데미 지역모임 등의 단체가 ‘올리브트리’에서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다.

‘올리브트리’를 운영하고 있는 류현정, 한주연 씨는 “‘올리브트리’에서 좋은 생각과 마음을 얻어서,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심어주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찾는 이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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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실력자의 활동마당”

인터뷰 /  류현정 큐레이터

올리브트리를 운영하고 있는 큐레이터 류현정 씨는 “숨어 있는 기독작가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곳에 오기 전 빛갤러리에서 큐레이터를 했습니다. 많은 기독 미술작가들을 만나다 보니 미술 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소위 돈 되는 작가의 전시만을 기획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재능이 많지만 형편상 붓을 꺾어야만 하는 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들을 위한 매니지먼트가 저와 ‘올리브트리’의 목표입니다.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또 상품을 통해 보여준다면 활동 마당도 확보하고 아울러 경제적 도움도 줄 수 있겠죠.”
앞으로의 사역은 이곳 ‘올리브트리’의 공간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고 류현정 씨는 밝힌다. “현재 교회문화는 커뮤니티와 교제를 중요시합니다. 따라서 분위기 있는 장소가 필요하게 되죠.

많은 교회들이 카페와 도서관을 운영하지만 컨텐츠가 부족해 몇 해 고전하다 문닫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러한 공간을 대상으로 예술품을 통한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공간 디자인과 컨텐츠 디자인을 협력사역으로 병행한다면 아름다우면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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