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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홀로 서있는 노숙인 재활 돕는다
광야교회
2005년 01월 12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하나님!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을 때 도대체 어디 계셨습니까? 그 때 그들을 말리셨다면 죄라는 것이 생기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또 술은 왜 만드셨나요? 어쨌든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꼭 술을 마셔야겠다면 술잔에 술을 채운 뒤 감사기도를 드리고 마시라는 목사의 조언에 따라 이 같은 기도를 드린 후 술잔을 기울이던 임종태 씨. 영등포역 주변 노숙생활을 하며 알콜 중독으로 괴로워하던 그를 7년여 간 돌보며 육과 영의 치유에 힘쓰던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결국 세수 대야에 술을 부어 마시고는 교회당에서 죽은 그를 땅에 묻고선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임 목사는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지금 그의 곁에는 노숙인 생활에서 벗어나 새 삶을 찾은 수많은 이들이 있고, 그들처럼 되기를 원하는 120여 명의 노숙인이 그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 위치한 광야교회(www. kwangya.org)에는 120여 명의 노숙자들이 교회 예배당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잠자리와 함께 세끼 식사도 교회에서 해결한다. 점심 식사의 경우 교회에 있지 않는 다른 노숙인들에게도 제공하고 있어 평균 450그릇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하루 평균 광야교회에서 노숙인에게 제공하는 식사는 700~800그릇, 20kg 쌀 7포대 분량이다.

후원자들과 업체로부터 받은 의류와 생필품 등도 이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대형세탁기 두 대로 주변 노숙인들의 모든 옷을 세탁해 주고 있다. 광야교회는 노숙인을 돕는 교회가 아닌 노숙인의 교회이다.

광야교회는 노숙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쪽방상담소를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인근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위해 구청으로부터 받은 쌀을 나눠 주기도 하고,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공급해 주기도 한다. 또 목욕과 이발 봉사를 비롯해 자원봉사자의 의료봉사도 이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광야교회가 노숙인을 위해 하는 일은 무수히 많다. 연 1회 열리는 ‘광야의 날’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점퍼 1천200개를 나눠주기도 했고, 차비가 없다는 이들에게는 차비를 주고, 매일 밤 순찰을 돌며 새벽에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이들을 데려와 씻기고 입혀서 잠자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광야교회의 수많은 사역을 감당하는 이들은 대부분 노숙인 출신들이다. 자신도 이곳에서 새 삶을 얻어 자신이 받은 대로 다른 이들에게 베풀고 있는 것이다.

노숙자 사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배. 광야교회에서 먹고 자는 이들은 새벽예배를 비롯해서 오전예배, 화요일 밤 자정예배, 금요일 역전 찬양예배 등의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 강제적인 참여는 아니지만 매번 100여 명의 노숙인들이 예배에 동참하고 있다.

주일에는 140~150명이 모여 예배드리게 되어 예배당이 좁아서 들어오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임영희 목사는 “밥이 인간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오직 말씀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예배를 통한 영혼구원을 최우선 정책으로 실행중이다.

현재 광야교회는 철거위기에 놓여있다. 이 많은 노숙인들이 길바닥으로 내쫓길 판국이다. 광야교회는 ‘홈리스복지센터’ 건립을 위해 철거되지 않는 곳에 부지 83평의 땅을 매입했다. 전적으로 후원금과 헌금, 대출로 구입한 땅이기에 빚더미에 앉았다. 땅을 샀지만 건물을 세울 건축자금도 무일푼이다. 들어오는 후원금은 노숙인을 먹이고 돌보는 데 쓰기에도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광야교회는 한국교회가 나서서 홈리스복지센터를 세우기를 소망하고 있다. 임명희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교회가 얼마나 이들에게 무관심한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가끔 돕는 일은 동정일 뿐, 사랑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임 목사는 “주님이 이들을 섬겼듯이 우리도 이들의 고통과 아픔, 한숨과 절망, 눈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그들과 진정 함께하는 것”이라며 “없을 때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 임명희 목사.
임명희 목사는 ‘홈리스복지센타 건립을 위한 1000명 후원자 모집’에 비록 150명밖에 개인후원자들이 모집되지 않았지만, 한명한명 늘어날 때마다 한국교회의 희망을 보는 듯해 뿌듯하다. 말끔한 예배당 하나 없는 교회. 다 쓰러져가는 예배당조차 헐릴 위기에 놓인 교회. 아무것도 볼 것 없는 교회지만 하나님 사랑을 진심으로 나누고 있는 광야교회의 모습은 이 시대의 진정한 대형교회이며 성공한 교회의 모습이다.(후원문의 02-2636-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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