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풍일 씨의 ‘주기도문 교리’ 비판
김풍일 씨는 정통교회에서 암송하고 있는 주기도문에 대하여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 6:9~13의 내용의 성경에 기록된 주기도문을 현재 기독교인들이 암송하고 있는 것이 아니요 찬송가 전면에 인쇄된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있는 것이다. 찬송가 전면에 기록된 주기도문은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에서 성경에 기록이 없는 ‘대개’라는 단어를 덧붙여 상용화하고 있으나 이는 성령을 거역하는 일(마12:31~32)로서 성경의 기록된 재앙을 모두 받을 일이다(계 22:18)”(김풍일, 실로출판사, <천지개벽> p.180)
김 씨는 주기도문에 ‘대개’라는 단어를 넣었기 때문에 변조된 주기도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김 씨의 주장은 신천지 집단의 이만희 씨와도 같은 주장이다. 이에 대하여 반증해본다.

‘ 대개 ’는 성경에 없는 단어인가?

김풍일 씨는 ‘대개’라는 단어가 성경 본문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주기도문에 대개를 넣은 것은 성경을 가감 변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기록된 말씀과 같이 성경 기록에서 ‘이것들 외에 더하면 이 책에 기록된 재앙을 더 할 것이라’고 하였다. 책에 기록된 재앙이란 계시록에 예언된 하나님의 진노하시는 일곱 인봉의 재앙으로서 천지창조 이후 전무후무한 심판(마 24:21)의 재앙인 것이다.

더구나 주(예수)의 명하신 기도문을 변조하여 기도하게 하는 자들의 형벌이 얼마나 더 중하겠는가? 필자는 30여 년 전부터 주기도문 할 때에 ‘대개’라는 단어를 제하여 버리고 기도할 것을 신도들에게 알게 하고 본 교회 2천500여 성도를 비롯하여 전국 30여 교회의 지 교회에 수만 명의 성도들이 기도할 때 ‘대개’를 제하고 주기도문을 하고 있다. 성경을 믿고 예수를 구세주로 신봉하는 자들이라면 당장이라도 ‘대개’를 뺀 주기도문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김풍일, 실로출판사, <천지개벽> p.181).

이러한 김 씨의 주장은 한 마디로 성경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경 본문에 분명히 ‘대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은 여러 번역이 있다. ‘구역’, ‘개역’, ‘새번역’, ‘공동번역’ 등이다. 찬송가에 올려진 주기도문은 성경의 여러 번역본 중에 ‘구역성경’의 번역이다. 구역성경에 보면 주기도문의 본문에 분명히 대개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헬라어 원전에는 대개가 있을까? 성경을 번역할 때 성경 번역자들은 본문에 대개를 번역하였다. 대개는 헬라어의 원전의 ‘호티’라는 단어를 대개로 번역한 것이다.

‘ 대개 ’란 무슨 뜻인가?
김풍일 씨는 대개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고 말한다. 김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대체적인 사연’, ‘그저 원만한 정도로’, ‘대부분’, ‘줄거리’라고 사전에 기록되어 있다”(김풍일, 실로출판사, <천지개벽> p.180)라고 하였다. 김 씨는 나름대로 사전을 찾아보고 뜻을 말하면서 주기도문에 왜 이러한 말이 필요한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 씨는 말하기를 “주기도문을 하고서 대체적으로, 원만할 정도로, 대부분, 줄거리만 이루어 달라고 기도한다면 주기도문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주기도문이란 주(예수)님이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준 기도문인데 왜! 성경에 기록이 없는 것을 굳이 추가로 ‘대개’라는 단어를 더하여 주기도문을 변조시켜서 기도하게 하고 있는가.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님께서 명령하신 주기도문을 변조하여 기도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주님께서 격노하실 일이 아닌가. 누가 주님의 허락 없이 주님께서 명하신 주기도문을 변조시킬 수 있는가?(김풍일, 실로출판사, <천지개벽> p.181)라고 하였다.
김 씨의 주장대로 대개가 과연 그런 뜻일까?  주기도문의 대개의 뜻을 알아보기 위하여 한컴사전을 찾아보았다. 다음은 한컴사전에 나온 대개의 뜻이다.

대개1(大開)[대ː-]찫 크게 엶, 대개2(大蓋)[대ː-] 찱 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 대개3(大槪)[대ː-] ㉠찫 ①=대부분, ②=대강(大綱), ㉡찱 일반적인 경우에, 대개4(帶芥)[대ː-]찫 작은 가시
위와 같이 사전에는 대개의 뜻을 다섯 가지로 소개하였다. 여기에서 주기도문의 ‘대개’는 2번의 뜻일 것이다. ‘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사전의 뜻에서 3번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맞지 않는 뜻을 골라서 엉터리로 해석하여 비판한 것이다. 사전의 3번의 뜻으로 적용한다 해도 대체로 이루어 달라는 뜻이 아니라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모두’ 아버지께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주의 종들은 주기도문을 할 자격이 없는가?
김풍일 씨는 주기도문을 시작할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시작되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된 사람만이 주기도문을 할 수 있는데 교회의 지도자들은 ‘주의 종’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주기도문을 할 자격이 없다고 한다. 김 씨의 이러한 주장을 확인해보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자들은 아버지와 아들 관계가 확실하게 맺어진 자들만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할 수 있다.

오늘날 기독교 천주교의 지도자들은 모두가 ‘주의 종’님들이다. 자칭 말씀의 종, 은사의 종, 권능의 종, 신유의 종들이다. 목사나 신부만 종이 아니요 모든 신도들 전체가 다 종이다. 남자는 남종, 여자는 여종으로 칭호한다.
그 중에 ‘주의 종’을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주의 종들은 주기도문을 할 자격이 없다. 종이 어떻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주의 종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고로 ‘하늘에 계신 우리 주인님’이라고 기도하여야 옳을 것이다”(김풍일,실로출판사, <천지개벽> p.182).

김 씨의 이러한 엉터리 주장은 반증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지만 김 씨에게 미혹된 신도들을 위하여 반증해 본다.
성경에서 우리는 예수님은 물론 사도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할 때는 ‘아들’이라고 하고 사역적 측면에서는 ‘종’이라고 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구원 받은 관계에 있어서는 ‘아들’이지만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일을 하는 사역자로서는 ‘종’이라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하나님의 ‘종’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행 3:13).
예수님을 종이라고 하였으니 김 씨의 주장대로라면 예수님도 기도하실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하지 말고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도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호칭하였다.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바울 곧 나의 사도된 것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딛 1:1). 바울뿐 아니라 성경의 많은 믿음의 위인들이 다 하나님의 종, 주의 종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성경은 성도들까지 다 ‘주의 종’,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호칭했다.
이로 보건대 ‘종’이라는 호칭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할 수 없다고 하는 김 씨의 주장은 비성경적이며 엉터리다.

자신을 ‘종’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김 씨는 요한계시록을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종들에게 주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계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