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아이들과 상처받은 여성을 위해 반평생을 바친 강명순 목사(49,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상임이사). 그녀는 이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강목사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결식아동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아프리카나 북한 어린이들만 굶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나라에도 약 20만 명의 결식아동이 있어요. 바라기는 365일 이들에게 급식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993년 12월, 본지 3호에 소개됐던 강목사(당시 부스러기선교회 총무)는 8년이 지난 지금도 열정적으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하 부스러기)를 이끌고 있다. 당시와 비교해볼 때 그녀의 가장 큰 변화는 목사가 됐다는 것이다. 그녀가 목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강목사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안수해 주려구요. 목사가 되면 아이들에게 안수할 수 있잖아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것은 이론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철저한 삶의 원칙이다. 아무리 이론이 훌륭해도 현장에 적용할 수 없다면 쓸모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때문에 현재도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아이들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일까? 강목사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을 ‘엄마‘라 부른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이들이 ‘엄마‘라고 불러주면 힘이 나요. 아마 저만큼 자식이 많은 사람은 없을거예요.“

부스러기가 창립된 지 16년. 이제 이곳은 나눔사업, 자활사업, 복지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는 대표적 구호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작년 12월에 강명순 목사는 그 동안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많은 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바람은 언제나 소박하다. 현재 돌보고 있는 47개 공부방의 2,000명의 어린이들이 그저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 그것뿐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바르게 성장해준 아이들이 있기에 이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이니까요.“
(월간 <교회와신앙> 2002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