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I(Field Operation International, www. fieldoperation.org)는 세계의 분쟁과 재난지역에  뛰어들어 긴급구호와 지역사회 개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선교단체이다.

FOI가 정치적, 자연적인 문제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수자원개발이다. 지상 최대의 물부족 국가들이 모여 있는 아프리카에서 생존을 위해 최우선되어야 할 것이 바로 물이라는 판단에서이다. 또 수많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선 깨끗한 물의 공급이 우선되어야 함을 직시하여 물의 공급에 선교사역의 역점을 두고 있다. 

▲ 아프리카에서 물은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지하수가 터져나오자 기뻐하는 현지인들

FOI는 물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지하수를 개발하는 일, 물이 오염된 지역에서는 이를 정수하는 일과 소독약 제공, 그리고 저수지를 개발하여 식수를 제공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FOI의 수자원개발 사역은 케냐의 ‘가리사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케냐 북동부의 반 사막지대인 가리사 지역은 10만 명 정도의 주민이 사는데, 인근의 유일한 강인 타나 강에서 거의 흙탕물에 가까운 물을 공급 받고 있었다. FOI는 2000년 4월 이 지역을 방문하여 정수용량이 하루 30톤이 되는 중형 정수기를 한국의 정수기 제조회사로부터 제공받아 케냐정부에 기증하여 설치했다. 그러나 우기가 되자 강물이 진흙탕이 되어 정수기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유니세프와 연합하여 도시전체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지하수 4곳을 팠다. 그 결과 현재 각 펌프가 하루 1천톤씩 총 4천톤의 깨끗한 지하수를 가리사 전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수자원 개발 이외에도 FOI는 식량·의료·보건사역과 지도자 양성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투르카나 마을 및 카쿠마 난민촌에 옥수수 8톤 배급, 한국 감자씨 3품종을 탄자니아에 전달해 시험재배, 가리사 지역 및 남부수단 보마 의료사역 및 장기사역을 위한 의료실태조사 등이 이뤄졌다.

▲ 키시이 지역에 열린 지도자양성교육

지도자 양성 사역으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키암부, 키시이 지역에서 LEP(Leader- ship Equipment Perspective) 현장사역을 시작했다. 5월에는 투르카나, 카쿠마 난민촌에서 현장 지도자 훈련사역도 이어졌다. 인격회복, 이론무장, 현장연구 3단계에 해당하는 과목으로 구성된 LEP현장사역은 지난해의 경우, 악습퇴치운동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음주, 난동, 살인 등 무질서가 만연하던 키시이 지역이 2003년 말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평온함을 누리게 됐다.

이러한 수자원개발과 식량·의료사역, 그리고 지도자 양성 사역이 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 남부수단의 보마지역이다. ‘보마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역이 2005년 완성되면 물, 식량, 질병, 교육 등 사회의 전반적인 면에서 자립의 기초를 세우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보마지역은 우기인 4월에서 11월에는 늪지대로 변하고, 건기에는 식량과 물을 찾아 이디오피아 난민촌으로 피난가야 하는 열악한 형편에 처해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마 프로젝트는 선교단체와 교회, NGO, 기업체 정부, UN 등이 연합하여 수자원개발을 비롯해, 지역에 만연한 매독, AIDS 등의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 예방하는 의료사역과 자립적인 정신개발을 위한 새마을 운동 및 영적 지도자 양성훈련, 최소한의 지역자립기금 마련을 위한 벌꿀의 판로개척 등을 추진하는 총체적 지역개발 계획안이다.

FOI는 훈련과정과 중보기도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사역을 펼치고 있다.
특히 FOI의 훈련과정인 GMP(Global Mission Focus)는 한국교회 선교의 새로운 문을 열어온 세계선교관학교(M.P)가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프로그램이다. GMP는 세계선교관학교의 후기 프로그램으로 오는 8월부터는 자체훈련을 벗어나 외부선교단체와 교회에도 공개하며 보급할 예정이다. GMP훈련 과정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선교의 성경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 세계화 초국적기업 및 시민운동, UN 및 NGO활동,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본 사회변천 등을 생생한 현장보고와 함께 교육받게 된다.

FOI는 아프리카, 베트남,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사역을 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대전교도소 내 수감 중인 이주노동자 방문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카페 개설지원(포천 송우리 문화센터 내) 등 이주노동자를 위한 사역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선교보다 생명살리기 우선”   김대동 선교사 / FOI 서울사무실  국내 FOI 사역을 맡고 있는 김대동 선교사는 “FOI의 사역지는 생존이 우선시되는 지역”이라고 강조한다. “FOI의 사역지는 전쟁상태에 있는 지역과 재난지역입니다. 종교적인 대립, 종족간의 갈등, 민족과 국가 간의 전시상태에 있는 지역과 기근이나 홍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난지역이죠. 현재 FOI가 돕고 있는 지역들, 수단 남부와 이디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이 바로 이러한 고통에 놓여있는 지역입니다.” 김 선교사는 이러한 고난 가운데 있는 민족에게는 “선교보다는 생존이 우선”이라며 “생존을 해결해 주면 선교는 쉽게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FOI는 최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 중 우리와 가장 가까운 북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도 물이 없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신들은 한국인으로서 여기서만 일할 것이냐’는 유니세프 관계자의 질문으로 인해 늘 마음속 부담으로만 여기던 일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FOI의 북한선교 전략도 역시 NGO를 통한 사역이라고 김 선교사는 설명한다. “지난 2월 2일부터 7일까지 한국기아대책기구와 합력하여 중국의 북경을 경유,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향후 FOI가 진행하게 될 북한 수자원개발 사역도 한국기아대책기구와 함께 공동사업으로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하루 1천톤의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적십자병원과 몇몇 종합병원 내 대규모 수자원 개발과 설치 등의 사역을 북한의 허가가 나기만 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현재 FOI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