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6일 열린 해단식에 참석한 중국동포들.

강제추방에 반대하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기독교연합회관, 성공회대성당 등지로 흩어져 농성을 벌였던 외국인노동자 및 중국동포들이 농성 84일만에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2월 6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외국인이주노동자 중국동포의 전면합법화와 재외동포법 개정촉구 농성 해단식 및 제2투쟁 선포식’을 개최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많이 있지만 농성을 모두 해산하고 향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진호 목사(대한기독교감리회 감독회장)는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들과 함께 아파하며 고통을 나눴는데 잘 해결되어서 마음이 좋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또 오충일 목사(재외동포법 개정 기독교추진위원장)는 격려사를 통해 “동포들이 전개한 투쟁으로 인해 수십만의 동포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민족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노동자 단체를 대표해 인사한 최의팔 목사(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는 “농성을 전개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며 “농성을 푼 것은 새로운 기반이 쌓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또 “재외동포법은 국회 본회의 통과, 시행령 등을 남겨둔 상태”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제2의 투쟁을 선포하고 “농성은 해산하지만 고용허가제로 재입국을 보장해준다는 약속을 반드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정부는 동포법의 개정과 함께 중국동포에 대해 불법체류 사면과 자유왕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앞선 2월 5일에는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농성장을 떠난 후 12월 8일 변사체로 발견된 중국동포 고(故)김원섭 씨의 장례예배가 열  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