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사도행전 10장 9～22절의 베드로의 환상은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폐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까?

A. 안식교인들은 사도행전 10장의 베드로의 환상에서 베드로가 속되고 깨끗지 않은 물건을 언제든지 먹지 않았다고(14절) 했으니 신약 시대에도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폐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환상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신약 시대에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폐한 것임을 더욱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의 환상은 이방인을 부정하게 생각하고 있는 베드로를 이방인인 고넬료에게 보내기 위하여 보여주신 환상입니다. 즉,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폐하여 깨끗케 된 것처럼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을 폐하여 깨끗케 하였으니(엡2:11-18) 이방인에게 가는 것을 거리끼게 생각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시기 위하여 이러한 환상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환상을 보여 주시고 말씀하시기를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시더라"(행10:15)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부정한 음식이 깨끗케 된 것을 비유로 이방인의 깨끗케 됨을 교훈 하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베드로는 이 환상을 통하여 깨닫고 이방인인 고넬료에게 가서 복음을 정하였으며 친히 말하기를 "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교제하는 곳과 가까이하는 것이 위법인 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부름을 사양치 아니하고 왔노라"(28-29)라고 한 것입니다.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폐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비유의 환상을 보여 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사도들도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이 십자가로 없어진 것이 알고 있었으나 얼마 동안은 그들의 관습 때문에 이방인에게 가는 것을 거리끼게 생각하고 이방인들에게 전도하는 것을 활발히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정한 음식에 관한 것도 폐한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의 관습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환상을 통하여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본문에서 베드로에게 환상으로 보여주신 비유는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분명히 없어졌고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없어진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보아서 부정한 음식의 규례가 폐하지 않았다는 안식교인들의 주장은 비성경적이며 성경을 곡해하는 오류가 분명한 것입니다. 아직도 부정한 음식의 규례를 주장하고 거리끼게 생각하는 안식교인들은 다음의 성경 말씀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식물을 인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말라 만물이 다 정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하니라"(롬14:20)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