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락하신 것은 인류의 수명을 단축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A. 채식을 주장하는 안식교인들에게 '육식은 하나님께서 직접 허락하신 것이니(창 9:3) 금하라는 것은 비성경적이다'라고 주장하면 안식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락하신 것은 인류의 수명 단축을 위해서 하신 것이다'고 반증합니다. 안식교인들이 선지자로 믿고 있는 화잇은 말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생명이 긴 인류에게 동물성 음식을 먹도록 허락하시어 그들의 죄스러운 생애를 단축하게 하셨다"(엘렌 지 화잇, 시조사, 음식물과 식생활에 관한 권면, pp.432～433)고 했습니다.

 즉, 창세기에서 인류의 수명이 900년 이상이었으나 노아 홍수 후에 120세 정도로 급격히 단축된 것은 육식의 영향이며 하나님은 수명 단축을 위하여 육식을 먹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식교의 주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안식교인들의 위의 주장은 성경에 없는 말입니다.

 성경에 수명 단축을 위해서 인류에게 육식을 허락하셨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이는 다만 그들이 선지자로 믿고 있는 화잇의 주장일 뿐입니다. 성경에는 명백하게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창 9:3)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없는 말을 가감하여 주장하는 것이 이단입니다.

 성경 말씀은 완전무결하여 성경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성경만으로 부족하여 화잇을 통하여 육식을 금하라는 계시를 추가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 인간의 수명을 단축하려고 육식을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안식교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의 수명을 단축하려고 육식을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물론 홍수 후에 인류의 수명은 급격히 짧아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채식에서 육식으로 식물이 바뀌었기 때문에, 육식의 영향으로 수명이 단축된 것은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다시 육식을 금하고 채식을 하게 되면 수명이 900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습니까.

 그러나 철저히 채식을 하는 안식교인들이나 산 속의 승려들도 수백 년의 수명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없는 것을 볼 때 채식이 수명을 길게 하고, 육식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홍수 후에 인간의 수명이 단축된 것은 죄악의 영향이었습니다(창 6:3). 인간이 범죄함으로 사망이 오게 되었고 죄악이 관영하게 됨으로 수명이 단축된 것입니다. 안식교인들의 주장처럼 인류의 수명을 단축시키려고 육식을 주셨다면 수명 연장을 위하여 채식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셋째, 육식은 인류에게 복으로 허락하신 것입니다.

 홍수 후 하나님은 인류에게 다시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육식을 인류에게 다시 복으로 허락하신 것입니다(창 9:1～3). 즉, 육식은 인류의 수명 단축을 위하여 저주로 허락하신 것이 아니고 죄악으로 연약해진 육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로 보아 인류의 수명단축을 위해서 육식을 허락하셨다는 안식교의 주장은 비성경적인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