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목사/ 안산 상록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위원

Q.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육식이 금지된 것 아닙니까?

A. 안식교인들은 채식 교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육식을 금지하셨다고 주장합니다. 또 민수기 11장을 인용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은 고기를 구하고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고기를 먹음으로 재앙을 내리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식교의 주장을 안식교가 선지자로 믿는 화잇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잇은 말하기를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광야에서 고기를 주시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질병과 불순종이 일어날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다. 성벽을 부드럽게 하고 더욱 고상한 정신력을 민활하게 활동시키기 위하여 주님께서 죽은 동물의 고기를 그들에게서 제거시키셨다"(앨렌 지 화잇, 시조사, 음식물과 식생활에 관한 권면, p.435)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화잇의 이러한 주장은 비성경적인 주장입니다. 안식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반증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기를 금하신 일이 없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이기 때문에 먹을 수 없었던 것은 고기만이 아니라 애굽에서 먹던 음식들도 다 먹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짖어 말하기를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민 11:5)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화잇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기만을 금하셨다는 주장은 성경과 맞지 않는 것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기를 금하지 않으셨다는 증거로는 제사장들에게 제사를 드릴 때마다 고기를 먹으라고 명령이 주어졌으며(레 6:26-29)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매년 유월절 저녁에 고기를 먹으라고 명령이 주어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계속 고기를 먹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안식교의 화잇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기가 금지되었다는 주장을 한 것은 비성경적이며 재식 교리를 주장하기 위한 억지 주장일 뿐입니다.

 둘째, 이스라엘 백성들이 재앙을 받는 것은 고기를 먹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안식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은 육식을 구하였기 때문에 재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이 잘못된 주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재앙을 받았던 것은 그들이 애굽의 식물에 대한 탐욕 때문이었지 결코 육식 자체에 진노하셔서 재앙을 내리신 것은 아닙니다(민11:33-34). 만일 육식 자체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면 그후에 계속 육식을 금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의 삶에서도 육식을 금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기를 먹었습니다. 이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육식을 금지시킨 적이 없으며 고기를 먹음으로 재앙을 받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식교가 화잇의 계시를 주장하여 육식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주장과 육식을 금하는 교리를 하나님의 기별로 주장하는 것은 비성경적인 주장이며 성경에 근거없는 화잇의 잘못된 계시에 근거한 것입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