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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리로 규정하면 안 된다고 할까?
2005년 06월 10일 (금)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Q: 넓은 의미에서 이단 규정은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말과 교리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같은 말인데, 사이비 이단들은 굳이 이단 규정이 교리적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성경을 기준으로 해서 이단 규정을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그렇게 주장하는 사이비 이단이 많으며, 그 말에 영향을 받은 순진한 교인들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말을 인용하여 은근히 이단을 옹호해 주는 교계 신문도 있다는 점이 정통교회 교인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대표적인 이단들은 김기동 씨(베뢰아아카데미, 성락교회) 측과, 안식교 측과, 그리고 윗트니스 리(회복교회, 지방교회) 측입니다. 이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먼저는 교리와 성경의 관계를 잘 모르는 평신도들을 미혹하기 위함이라고 보입니다. 그렇게 하여 정통교회 교인들을 미혹하고 또는 내부적으로 자기 교인들을 단속하기 위한 논리로 보입니다. 즉 자신들이 비록 정통교회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았지만 교리적으로 이단이 된 것이지 성경적으로는 이단이 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평신도들은 무조건 '영적'이란 말과 '성경적'이란 말만 들으면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성경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더 성경적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정통교회로부터, 특히 장로교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받은 자들 중에 "성경으로 하지 않고 장로교 교리로 이단규정을 했다"고 반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 중에 그것이 성경적으로 옳지 않다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거나, 역사적 교회의 보편적 교리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장로교 교리로 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각 교단에서 이단을 규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그 교단 교리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러나 적어도 역사적 교회의 교리를 기준으로 이단을 규정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거나 부정하는 교단은 없을 것입니다. 있다면 이단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장로교가 했든, 감리교가 했든, 침례교가 했든 그 내용을 보면 기본적으로 그 교단 교리를 기준으로 했지만 또한 보편적 교리를 기준으로 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냥 그렇게 이단 규정을 벗어나 보자는 얕은 속임수 같은 것이라고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성경이 무엇이며 교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은 성경에 대하여 항상 해석적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성경 자체가 될 수 없습니다. 먼저 이렇게 주장하는 이단들에게 이런 역질문을 해 보면 간단하게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기동 씨가 주장하는 귀신론은 교리입니까 성경입니까?" "안식교의 2300주야 문제 내지는 조사심판은 교리입니까 성경입니까?" "지방교회의 영혼육 삼분설은 교리입니까 성경입니까?"라는 질문을 해 보면 간단합니다. 그것은 절대로 성경이 아닙니다. 분명히 교리입니다.

성경 어디에도 제명에 죽지 못한 불신자의 사후의 영이 귀신이며 그 귀신이 우리 영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육에 들어와 질병을 일으킨다고 말하는 곳은 없습니다. 김기동 씨가 자신의 경험 위에서 성경을 그렇게 해석하여 만든 교리일 뿐입니다. 그리고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1844년 10월 22일 전에는 하늘 성소에 계시다가 그 날에야 하늘 지성소로 들어가셔서 우리의 행위록을 가지고 조사심판을 한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는 곳은 없습니다.

분명히 안식교에서 선지자로 여기는 화잇에 의하여 안식교가 만들어낸 교리입니다. 그리고 성경 어디에도 인간을 영혼육 셋으로 나누어 하나님은 영으로 영에 들어오고 사탄 마귀는 육에 들어와 혼을 놓고 싸운다고 말하는 곳은 없습니다. 단지 윗트니스 리가 성경을 그렇게 해석하여 만들어낸 교리입니다. 기독교 안에는 인간의 요소를 영혼육 셋으로 나누는 삼분설과, 영혼과 육체로 나누는 이분설과, 나눌 수 없다는 통전설이 있는데 다 하나의 교리들입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신이 믿는 교리를 스스로는 성경적이라고 주장하고 믿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록 자기가 믿는 바 신앙의 도리를 '성경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또한 그것을 '교리'라고 인정해야 하고, 비록 '교리'라고 말을 하지만 또한 그것을 '성경적'이라고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도신경은 교리입니까, 성경입니까? 분명히 성경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경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통교회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니케아 종교회의시 아리우스를 이단으로 정죄할 때 삼위일체 교리가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분명히 성경 속에 삼위일체 사상이 있다고 믿는 자들이 삼위일체 교리를 만들어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위일체 사상은 분명히 교리이지만 또한 성경적인 교리입니다. 이는 다른 모든 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단 규정 기준은 교리가 되어서는 안되며 성경이어야 한다고 하는 말에는 자신들이 알고 믿는 모든 것은 곧 성경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네가 믿는 것은 교리이고, 내가 믿는 것은 다 성경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고는 이런 모순된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하나님이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 될 것입니다.

만일 "삼위일체 사상은 성경이 아닌 교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 말은 틀린 말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진실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파(김기동)도, 안식교도, 윗트니스 리(회복교회, 지방교회)도 그렇게 말할 용기도 진실도 없었습니다. 자기들도 삼위일체를 믿는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기들이 말하는 삼위일체는 성경적이고 정통교회에서 말하는 삼위일체는 교리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성경적이라고 믿는 바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관적 진실입니다. 그 진실은 진리를 찾아가는 데 필수적인 자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지 진리는 아닙니다. 진리는 다를 수도 있고, 또 진리는 그보다 더 깊고 넓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내가 성경적이라고 알고 믿고 주장하던 것이라도 성경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알려주면 언제라도 내 것을 버리고 수정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성경 자체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 규정은 교리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성경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 같은 말로서, 교리를 기준으로 이단을 규정해야 한다는 말이 더 구체적이고 더 진실한 말이 되는 것입니다. 통일교의 원리강론은 칼빈의 기독교강요 못지 않게 많은 성구를 인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성경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이단 규정은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겉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교리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무지한 말이요, 스스로를 속이는 모순된 말이요, 교만과 자기 우상에서 나온 말에 불과한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믿는 교리가 맞느냐 네가 믿는 교리가 맞는냐?" 또는 "내가 믿는 교리가 성경적이냐 네가 믿는 교리가 성경적이냐?"라고 해야 옳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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