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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원]의료선교 열정 곳곳에 물씬
2003년 02월 19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1885년에 설립된 광혜원은 한국 최초의 현대식 병원이다. 1884년 미국 북장로교의 알렌(H.N.Allen) 선교사가 광혜원을 세웠다. 입국 당시 알렌은 선교사 신분을 감추고 미국공사관 부속의사로 행세했다. 그러나 조선정부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복음을 전하려던 그의 계획은 뜻하지 않게 변했다.

갑신정변 중 중상을 입은 민비의 조카 민영익을 알렌이 헌신적으로 치료하자 왕실은 서양의술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고종 주치의로 임명된 알렌은 왕실의 지원을 힘입어 광혜원을 세웠고, 개원 13일 후 고종으로부터 받은 이름인 제중원으로 개원했다. 감리교의 스크랜턴, 장로교의 헤론 의사가 동참하여 1년 동안 1만명이 넘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제중원은 미국인 실업가 L.H. 세브란스로부터 거액을 기부 받아 1904년 세브란스병원으로 개칭했다. 이후 왕실병원인 제중원과 스크랜턴이 세운 민간병원인 시병원 등의 의료선교사역을 통해 남대문교회, 상동교회 등이 설립되어 의료선교가 조선의 선교활동에 가장 앞장서는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 현재 복원된 광혜원은 당시 일반병동과 안과병동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교정에는 당시 실물크기대로 복원된 광혜원이 있다.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뒤편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광혜원은 연세대학교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돼 1987년 봉헌하게 됐다. 당시 862평의 대규모의 건물이었던 광혜원은 외래진찰실, 예방접종실, 전염병동, 일반병동, 부인병동, 대기실, 하인처소 등을 갖춘 종합병원이었다. 또 1886년 의학교육이 시작되면서 병동 뒤편에 강의실과 실험실, 그리고 학생들의 숙소를 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복원된 광혜원은 당시 일반병동과 안과병동으로 쓰던 건물 한 채만을 복원했다. 복원된 광혜원은 현재 연세사료관으로 꾸며져 있다. 광혜원 전체 축소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광혜원의 역사, 알렌과 언더우드 선교사를 비롯한 세브란스 병원을 꾸려간 에비슨 선교사의 활약상, 그리고 성 서 한글번역의 약사와 선교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 입구에 있는 알렌 선교사 흉상
우리나라 선교는 학원선교와 의료선교의 방법으로 시작됐다. 서양종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분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탁월한 선교전략이며 선교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임을 광혜원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교육을 대표하는 연세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표적 의료기관인 세브란스병원을 태동시킨 광혜원은 한국의 복음화에 본격적인 첫 테이프를 끊은 가장 중요한 기독교유적의 한 곳임에 틀림없다. 넓은 터를 확보하고 실제 규모대로 복원되기를 바라지만 정작 복원된 광혜원에 채워 넣을 역사적인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862평의 대규모 병원중 단 한 채만 복원됐으나 그나마 채울 자료가 없는 광혜원을 보며 한국교회가 해야 할 기독교유적의 철저한 보존활동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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