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을 한 사람들은 모두 바리새인이므로 회개해야 한다. 신학교는 없어져야 한다.”

대구지역에 전형적인 직통계시주의자 김정자(52) 씨가 화제다. 김씨는 신학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특별히 “나라를 위해 계시받은 것을 대통령에게 전해야 한다”며 국가 위정자들을 반드시 만나야 하다고 주장하고 다니는 자칭 전도사이다.

위정자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죄를 대신 져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대속해 준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는 것이 ‘드보라와 에스더’의 사명이라고 김씨는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을 하고 다니는 김씨를 보다 못해 끝내 이 지역 목회자들이 나섰다. 지난 10월 25일 기자가 동석한 상태로 김영준 목사(대구 온누리교회 담임) 등 3명의 목회자들이 그녀를 만났다. 김씨 주장의 옳고 그름을 가려 성경적으로 계도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판단을 돌이키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김씨는 오히려 11월 1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날 자신의 하는 일을 비판한 목사들은 ‘성령훼방죄’에 걸린 것이라는 등의 불만을 전해왔다. 성령훼방죄에 걸렸다는 이유인즉, 첫째는 자신을 전도사로 호칭하지 않았고, 둘째는 자신이 하는 일을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약 11년 전 무당이 되고자 했으나 하나님이 막았다는 김정자 씨. 그는 현재 모 고등학교 교사인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