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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에게 ‘하나님 법’ 가르친다
하늘의 법
2003년 02월 19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수요일 정오. 신림9동에 위치한 신계교회에서는 50여명의 20, 30대 젊은이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설교를 마친 뒤 “다음 주에 있을 행정고시 보는 사람들 앞으로 나오세요”한다. 갑자기 10명도 넘는 많은 인원이 앞에 나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축복송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 모두 사법고시, 공인회계사 등 여러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고시생들이다.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3만 여 고시생 중 기독인 고시생 연합사역을 하고 있는 ‘하늘의 법(www.lawinheaven.net)’은 실질적인 사무실이 없다. 신림동에 산재해 있는 교회를 활용해서 여러 사역을 한다.

   
▲ ‘하늘의 법’은 고시생들에게 고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에 열린 ‘사법연수원생 초청 좌담회’.

고시생들은 주일 하루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뿐, 이곳 고시촌에 들어오면 그 때는 오로지 책과의 씨름이 있을 뿐이어서 영성이 메마를 수밖에 없다. ‘하늘의 법’은 이런 고시생들의 영적 궁핍을 해소하고자 8년 전 신림교회 토요기도모임으로 시작된 기독고시생모임이다.

‘하늘의 법’에서 하는 고시생 대상사역은 예배, 스터디, 강의 등 여러 가지다. 그중 매년 8월 열리는 ‘관악고시인예수잔캄는 가장 큰 행사다. 현직 변호사나 회계사 등 여러 강사를 초빙하여 그들의 고시원 시절과 현재 일에 대한 설명, 그리고 목사님을 통한 영성의 충전 시간을 가진다. 매년 800여명의 기독인과 비기독인 고시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요일 정오 신계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는 ‘비전마을 수요정오집회’다. 수험생을 위한 특화된 예배로 찬양과 말씀, 그리고 성경통독, 영어성경묵상 등 소그룹 활동이 있다.
또 ‘고시촌 화요성경공부’는 격주 화요일 저녁에 관악교회에서 행해지고, 매주 토요일 저녁 아름다운교회에서 열리는 토요찬양집회, 관악청소년회관에서 하는 금요성경공부 등의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고시생 상담은 신계교회에 마련한 고시생상담소에서 하고 있다.

이런 지역교회와의 연합과 일반 고시인의 전도, 기독 고시인의 양육훈련을 통한 전문인 사역자 양성 등 전체적인 고시촌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 인터넷 네트워크 ‘하늘의 법’이다.
여러 사역을 감당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지역교회와의 협조이다. 8년 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고시생들이 오랫동안 고시원 지역교회에 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비회수성 때문에 지역교회가 협조를 꺼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8년 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현재는 신림동에 있는 20여 교회가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수요정오집회 설교를 맡은 정현오 목사(신계교회)는 “이 곳은 인재의 요람”이라며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 이곳의 복음화는 중요하다”며 고시촌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넷 ‘하늘의 법’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류정우 씨(덕수교회)는 “기독고시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 서로 협력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영성에 관한 훈련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역의 목적을 설명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역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는 교회는 많지 않다. 류 씨는 “현재 고시생 사역에 있어 전임사역자가 가장 필요하다”며 교단차원에서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고시생 사역을 위해 ‘소명’, ‘로고스’, ‘CHL’ 등의 법률회사와 기독변호사회, 기독변리사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후원인 모두 고시생의 영적 갈급을 실제로 경험했기에 이 사역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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