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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가 밝히는 이재록의 정체
"그는 거짓 목자다"
1999년 04월 01일 (목)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한정애 전도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중 자신이 '이재록 목사 신격화'에 일조해 온 자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교회 앞에 사죄의 뜻과 함께 이재록 신격화와 관련하여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한 모든 것을 글로써 차후에 진솔하게 밝히겠다고 전했다. <편집자 주>


   
 
   ▲ 한정애 전도사
 
"이재록 목사는 거짓 목자입니다. 그는 자신 스스로를 '신(神)'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민교회 성도들은 지금 그에게 속고 있는 것입니다."

만민중앙교회 창설 멤버이자, 16년간 그 교회의 양적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온 한정애(37) 전도사가 지난 2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재록 목사의 정체를 처음으로 밝혔다.

지난 해(98년) 7월 경 만민중앙교회를 떠나 자취를 감추었던 그녀가 약 7개월만인 지난 2월 22일 서울 시흥동에 '시해선 교회'를 설립하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녀가 지금에 와서, 그것도 교회까지 세우며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7개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기자는 지난 2월 24일과 3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그녀를 그 교회에서 만났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재록의 거짓된 실체를 파헤쳐 나갈 것입니다. 지금 안 되면, 1년 뒤라도, 그것도 안 되면 10년 후라도 꼭 이 일을 할 것입니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벌어서라도 반드시 할 것입니다."

기자를 처음 만난 그녀는 이재록 목사를 향한 무엇인가의 '한'을 품고 있는 듯했다. 그녀의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그녀가 이 목사를 그 동안 어떻게 생각해 왔든지 상관없이, 앞으로 이 목사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그녀의 눈빛을 통해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만민중앙교회를 나와서 너무 분했습니다. 물론 그것은 개인적인 감정이지요. … 이재록 목사를 성도들에게 마치 신(神)처럼 믿게끔 인도했던 장본인이 바로 저 아닙니까. 이재록을 그렇게 추앙했던 사람 역시 저입니다. 저의 죄가 큽니다. 그 죄책감에 빠져 많이 울었습니다. 만민교회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성도가 이재록을 신과 같이 믿고 있습니다."

지난 해 7월 24일 만민중앙교회를 탈퇴했다는 한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를 향한 분한 감정으로 한동안 시달렸다고 한다. 건전한 목회자로 알고 추종해 왔던 목사가 '거짓 목자'임이 확인되자 그녀는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 교회를 탈퇴한 후, 이재록 목사가 다시 건전한 목회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수개월을 보냈다고 한다. 2번은 만나서 3번은 전화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직접 이재록 목사에게 신격화 등의 언행들을 버리고 돌이킬 것을 권면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이목사에게 앞으로 문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만 해준다면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은 자신이 총대를 메고 해결해 보겠다는 제안도 했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목사가 정상적인 목회자로 돌이키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보았다고 한다.

   
 
   ▲ 서울 시흥동에 위치한 시해선교회
 
그러나 그녀는 그 일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목사가 돌이킬 가능성이 결국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 목사가 회개한다는 소식은 없고 오히려 한전도사 자신을 향한 여러 가지 악성 루머만이 전달되어 올 뿐이었다. 한때는 모든 것을 잊고 조용히 살아가려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일어서야 했다. 마침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다. 교회를 세운 그녀의 이유는 분명했다. 단 하나의 목표, 마치 이재록 목사의 거짓된 정체를 낱낱이 밝히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 그  때문인지 그녀의 교회는 만민중앙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서울 구로동에서 승용차로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교회를 세운 이유는 제가 '증인'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거짓 목자'인 이재록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 말입니다. 제가 겪은 일에 대해서 말해주고 더 이상 사람들이 그곳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재록' 하면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이름이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록의 실체는 '거짓'

한 전도사가 밝히고자 하는 이재록 목사의 '실체'는 크게 두 가지다. 신격화와 윤리적인 문제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통해서 그녀는 이재록 목사를 한 마디로 '거짓 목자'라고 단언한다. 이것이 그녀가 이재록 목사와 결별하게 된 주된 이유라고 한다.

한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 신격화 문제 중 먼저 지난 해 7월 3일과 17일에 각각 있었던 '만민중앙교회에 하나님이 내려왔다'는 소위 '7월 임재 쇼'와 관련해서 언급했다. 이재록 목사의 최측근이었던 그녀가 그 현장에서 보고 들었던 내용은 이재록 목사 신격화의 허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어떻게 하나님이 만민중앙교회에만 내려옵니까. 이재록 목사가 내려오라고 요청한다고 하나님이 내려옵니까. 제가 그와 결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지난 해 7월 3일 '하나님이 만민중앙교회에 내려왔다'는 사건 때문이죠. 그 행사 후 제가 이재록 목사에게 따졌습니다. 그것은 잘못되었다고 한 것이죠. 그러자 이 목사는 저 때문에 하나님이 복을 주러 내려왔다가 보따리를 싸가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때 이재록 목사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그의 말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전도사는 '임재 쇼' 사건과 관련해서 이 목사와 싸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어이없게도 자신 때문에 하나님이 복을 주러왔다가 축복의 보따리를 다시 싸가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책임추궁이었다고 한다.

"16년 동안 이재록 목사와 같이 일을 해오면서 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한 전도사를 도왔던 사람이 있었다. 만민중앙교회 중국선교사로 나가 있는 주요한 목사다. 한 전도사는 주 목사의 도움으로 마음을 굳힐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이번에 교회를 세우면서 주 목사를 담임으로 부르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달(98년 7월) 17일에 '임재 쇼'가 또다시 진행됐다. 교회 탈퇴 이전이었던 한 전도사에게는 참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그  '쇼'에 조연 역할은 해주어야 할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는 얼굴로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한 가지 결단을 했다. 그 행사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흰 옷을 입고 오라는 이재록의 명령(?)을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날 파란 색의 옷을 일부러 입고 갔다. 훗날 '나는 달랐다'는 말을 남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당시에는 그 안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대중의 분위기에 맞춰 줄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저는 '아니다'는 표시를 냈습니다. 이 집회가 저의 의사와 맞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였죠. 하나님이 이런 식으로 오시는 게 아니라는 무언의 반항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날 행사가 끝난 후에도 이재록 목사는 물론 주변 신도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 행사가 행해진 그 다음 주간에 만민중앙교회를 떠났다.
한정애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몹시 분개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이 목사를 향해 품고 있는 '한'이 있다면 바로 이 문제로 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는 신격화 문제는 이 목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용서해 줄 수 있지만, 윤리적인 문제는 절대 용서해 줄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끝까지 그 문제를 파헤쳐 세상에 낱낱이 공개할 각오를 하고 있다.

한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로부터 교회로 돌아오는 회유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돌아갈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요구 사항은 '하나님 임재 쇼'의 중지 및 회개와 윤리적인 문제에서 돌이키라는 것이었다. 

비화 두 가지

한정애 전도사는 할 말이 많다. 이재록 목사를 향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만민중앙교회를 떠나기로 마음 먹은 후 무엇이든 말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이 목사를 비판한다는 것은 '저주받는 일'이라고까지 생각했었다. 기자와 인터뷰중 그녀는 "이제는 마음을 완전히 정리했다"는 말로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서 벗어났음을 표현했다. 이것은 이 목사의 실체를 밝히는 데 있어 무서울 것이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건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물론 그녀는 이 두 사건이 옳은 일이 아니라며 이 목사에게 직언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금요 철야 2부 직전에 교역자들이 단상에서 무릎을 꿇은 채 이 목사에게 결재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이 목사 옆에 일개 찬양 인도자인 여전도사 한 명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입니다. 예의상,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몇 차례 말씀을 드렸지요. 그랬더니 제가 시기, 질투하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한 전도사는 자신 외에는 이러한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내부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목사가 귀찮아 할 정도로 충고를 해왔다는 것이다.

"여성도들이 이 목사의 품에 안기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도들은 1백~2백 명 정도의 소그룹 모임 때 그러한 일을 이 목사에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목회자가 그런 요청을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한 전도사는 이 목사가 자신을 시기와 질투의 여자로 종종 몰아 갔다고 한다. 특히, 당시 찬양을 인도했던 여전도사와 관련해서 더욱 그렇게 몰고 갔다고  한다. 더욱이 그녀가 교회를 떠난 이유가 소위 찬양전도사와의 '파워 게임'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전도사는 그것을 극구 부인한다. 개인적인 감정이 없을 수는 없지만, 자신이 만민중앙교회를 나온 이유는 이재록 목사의 거짓된 실체 때문이라는 것을 거듭 밝힌다. 더불어 그녀는 자신과 연루된 여러 가지 루머들, 즉 교회측으로부터의 금품 수수설, 이재록 목사와의 관계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재록 목사의 '거짓'을 철저히 밝혀 반드시 공개하겠다는 의지다.

"진실을 말하라"

한 전도사는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나, 그녀는 딱 한 번이라도 만민중앙교회 단상에 다시 서고 싶다고 한다.

"성도들에게 꼭 외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이재록 목사는 거짓 목자입니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습니다.'라는 것이고 둘째는 '나는 누구든지 시기 질투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것입니다."

한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에게도 하고 싶은 말 한 마디가 있다. "진실을 말하라"는 것이다. 신격화와 관련해서 이 목사가 정직하게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목사가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기 전까지 그녀가 대신 이 목사의 진실된 실체를 밝혀주겠다는 의미다. 

이재록 목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한정애 전도사. 그녀가 밝히는 이재록 목사의 16년 정체는 바로 '거짓 목자'인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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