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여성이 목회의 길을 가는 것은 매우 척박한 땅을 일구는 만큼 힘이 든다. 남성중심의 유교주의 사상이 기독교 안에도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들교회는 교인 성비율이 반반이다. 2003년 6월 15일에 창립한 교회에 유년주일학교부터 장년까지 천여 명의 성도가 출석한다.
여성 목회자로서 이 정도 숫자의 성장은 세상 말로 목회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김양재 목사의 목회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

▲ 이혼, 파산 등 고난받는 이들이 찾아와 예배를 드리며 위안을 받는 우리들교회.

“우리들교회는 우리들 응급실입니다. 응급실은 죽어 가거나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 사람들이 가는 곳인데 우리들교회가 바로 그런 사역을 합니다. 교회를 세우면서 하나님께 ‘세상에서 가장 고난을 받고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교회 교인들 대부분이 이혼의 위기와 기업의 파산 등 각종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입니다.”

김양재 목사의 목회 여건은 악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성 목회자라는 약점과 교회가 학교에 자리를 잡고 있어 주중에 교인들이 모이는 것이 어렵다. 새벽기도와 금요 예배를 드리는 것도 쉽지 않다. 학교에서 허락한 예배실 사용은 수요일과 주일이 전부다. 그런데도 성도들이 일주일에 두 번의 공적인 예배로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다른 교회보다 더 뜨겁게 하나님을 섬긴다. 여기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바로 큐티(QT) 목회이다.

일주일 내내 교인 전체가 큐티 생활을 하고 그 큐티로 적용과 나눔을 한다. 주일학교의 모든 학생들도 이 큐티를 가지고 자신의 삶에서 적용한 것을 서로 나눈다. 말씀이 적용된 삶을 나누다 보니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서로 기도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성도들이 가진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는 성도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직장과 가정에서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생활예배를 강조합니다. 날마다 생활에서 거룩을 이루라고 가르칩니다. 큐티로 목장 예배도 드리고 날마다 살아있는 말씀으로 살다 보니 자연히 생동감 있는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김 목사는 큐티로 사는 사람이다. 그는 평신도시절 큐티선교회를 조직해 수많은 성도들과 말씀으로 하나님 은혜를 나누었다. 평신도가 인도하던 큐티선교회에 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믿는 사람들 중심으로 모이는 큐티 모임과 다른 믿지 않는 영혼들을 향한 거룩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쉰살이 넘은 나이에 신학을 했다. 남편과 사별한지 14년이 된 그에게는 인간적인 백그라운드가 전혀 없다. “하나님이 유일한 내 백(Back)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의 목회는 정말 하나님의 기가막힌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부르심이 있으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하루 큐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교회를 시작하면서 환난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사람만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그런 성도들이 많이 옵니다.”

김 목사의 말대로 우리들교회는 정말 삶 속에서 고난당한 이들이 많이 온다. 이혼 위기에 있던 가정이 교회에 출석하면서 다시 합쳐지고 부도나고 바람피웠던 성도들이 회복되고 새롭게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김 목사 자신이 그런 고난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성도들을 이해하고 말씀으로 양육한다. 이로인해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고 가정이 살아나는 일들이 일어나니 교회가 자연히 소문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들교회 교인들은 전국구이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인 대치동, 그것도 주택가도 아닌 휘문중고등학교 내에 있어 교회 간판도 없지만 원근각지에서 교인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잉꼬처럼 산다고 말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어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문제없는 가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곳에 와서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성도들 자신들이 가진 문제들이 해석이 되고 살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해집니다. 가정이 건강하지 않은데 교회 나와서 봉사하면 뭐하겠습니까? 이곳에 온 성도들이 신앙이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건강해진 삶을 살다 보니 변화된 부인따라 남편이 교회 나오고 그러다 보니 가정이나 교회가 저절로 부흥되는 것 같습니다.”

김 목사는 믿지 않는 남편으로 고생한 경험 때문에 교회 청년들을 향해 “불신 결혼이 총체적인 악이다”고 가르친다. 청년들이 아무렇지 않게 불신자들과 결혼하는데, 그것이 고난과 악한 뿌리의 화근이 된다는 것이다. 가정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남다르다. 아내는 절대적인 순종을 해야 하고 남자는 절대적으로 사랑의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비하가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권위와 순종과 사랑이 비로소 화목한 가정을 세운다는 것이다.

우리들교회는 이런 가르침과 나눔 때문에 교인들의 삶에 비밀이 없다. 목장예배에서 삶을 나누고 부끄러운 이야기도 공개한다.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기도하고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성도들이 나눈 큐티가 적용되고 은혜받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공개된다.

현대 교인들이 닫혀진 마음의 문을 우리들교회는 열어 놓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누기 때문에 숱한 하나님의 치유와 기적, 그리고 회복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말씀에 붙들려 말씀으로 시작해서 말씀으로 끝나는 김양재 목사의 목회를 통해 침체되어 가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목회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