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지역에 처음 들어선 교회는 1896년 세워진 공주침례교회로 알려져 있다. 1903년에는 의료선교사 맥길(W. B. Macgill)에 의해 현재 공주 제일감리교회의 전신인 공주읍교회가 세워지기도 했다.

초기 한국기독교선교의 기본적인 전략이었던 의료와 교육을 통한 복음전파가 공주지역에서도 실천됐는데, 복음이 신학문과 함께 들어오면서 세워진 학교가 바로 공주 영명학교(교장 오대현)이다.

교육사업의 시작은 1903년에 내한한 미 감리회 소속의 샤프(R. A. Sharp)목사 부부로부터 전개됐다. 샤프(Mrs. Alise H. Sharp) 부인에 의해서 1905년 공주영명여학교(일명 명선여학당)가 설립됐다. 이후에도 샤프 부인은 영화여학교, 만동여학교, 진광학교를 세우는 등 활발할 교육사업을 펼쳤다.

1906년에 내한하여 1907년에 공주지역에 정착한 윌리엄스(E. C. Williams· 한국명 우리암) 선교사는 본격적으로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다.
 
윌리엄스 선교사는 당시 공주에서 배재학교 학생이었던 윤성렬이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교육하던 가학교를 인수하여 영명학교를 세우고, 초대교장으로 취임했다. 1921년에는 미 감리회의 선교기금으로 붉은 벽돌로 된 새로운 학교건물을 건축했다.

1932년 4월 1일에는 명칭을 영명실수학교로 개편했고, 일제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획득하였는데 당시 교사 9명, 학생 45명의 규모였다. 하지만 영명학교가 민족정신을 교육한다는 이유로 1930년대 말부터 일제의 탄압이 심해졌고, 급기야 1940년에는 윌리엄스 교장이 강제 추방을 당했다. 결국 영명학교는 1941년 7월에 폐교됐다.

광복 후 1949년에 남자 학교로 재건하여 영명상업중학교로 재개했고, 이후 영명중고등학교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공주지역에 신학문과 민족정신을 교육했던 영명학교는 현재 국립공주박물관 뒷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없어서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공주박물관 정문 바로 우측에 붙어 있는 좁은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중학교 건물이 있고, 뒤편에 새로지은 고등학교 건물이 있다. 하지만 현재 영명학교에는 오래된 유적이 없어 안타깝다.

1921년 영명실수학교 당시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은 아쉽게도 지난해 여름 철거됐다. 학교 관계자는 “건물이 너무 낡아서 학생들이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고 철거이유를 밝혔다.

현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건물사이 건물터만 공터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영명학교가 복음과 함께 세워진 학교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교정 가운데 있는 윌리엄스 선교사 흉상과 여러 기념비들이 영명학교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학교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윌리엄스 선교사 흉상과 샤프 선교사 기념비는 1985년 개교80주년 행사의 하나로 세워졌다. 그 외 1957년에 이미 제작된 윌리엄스 공덕비와 황인식 교장 공덕비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신교육 발원지’라고 적힌 기념비 역시 개교 80주년 기념으로 세워졌다. 
 

공주지역 가볼만한 곳 - 공산성 백제 설움 껴안은 산성 금강 맞닿은 누각 절경 주변 원시림 ‘도심 청정기’ 공주지역은 백제의 수도로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우선 며칠 전 도난사고가 발생한 국립공주박물관이 있고, 무녕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 석장리 구석기 유적지 등 많은 유적이 있다. 특히 공산성은 공주시내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힌다. 공산성은 백제시대 흙으로 지은 토성 400m와 조선시대에 돌을 이용해 쌓은 석성 2천260m 성곽으로 구성된 산성이다. 공산성은 475년 한산성에서 수도를 천도하여 538년 다시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64년간 도읍지였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지어졌다. 공산성의 규모는 둘레가 2천660m, 면적이 21만㎡이며, 남으로는 시내와 연결되고 북으로는 금강의 연안에 접해있는 해발 110m의 분지형 야산에 위치하고 있다. 성의 명칭은 백제시대 축조 당시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시대이후에는 공주산성·공산성, 조선시대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성내에는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 공북루, 인조대왕이 이괄의 난을 피하여 공산성으로 일시 파천하여 머물렀던 장소였던 쌍수정, 정유재란시에 공주민을 보호하였던 세 명의 명나라 장수의 업적을 기린 송덕비인 명국삼장비, 영은사, 연지, 임류각 등 많은 유적이 있다. 그중 공북루는 공산성의 북문으로 금강을 바로 통할 수 있다. 금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강남과 강북의 왕래하는 남북통로의 관문으로 조선시대 대표적 문루이다. 연지 역시 공산성 북쪽 금강변에 위치한 연못과 누각인데, 깊이가 9미터나 되는 계단식의 독특한 형태의 연못과 금강과 바로 맞닿아 있는 누각의 풍광은 가히 절경이라 할 만하다. 공산성은 도심 속 원시림이라 할 만큼 숲이 울창하다. 산성을 돌아보는 동안 수많은 다람쥐들의 안내를 받기도 할 만큼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공산성은 공원의 역할 뿐만 아니라 공주시내의 공기청정기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