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여자들은 남존여비 사상 속에서 억눌린 삶을 살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오늘날 이렇게 세계교회 앞에 우뚝 서게 된 것은 그 눌리고 억압받은 여인들의 공로가 가장 크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여인들은 한 많은 생애를 살아왔다.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어서는 아들을 좇는다는 것으로 남자를 좇고 살아야 한다는 소위 삼종지도(三從之道)가 있었고, 그것도 부족해서 다시 ‘시부모를 잘 섬기지 않는 것’，‘무자식’，‘부정’，‘질투’，‘못된 병’，‘수다’，‘훔치는 것’을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 하여 여기에 해당되면 버림을 받았다. 어디 그 정도인가? 여자는 이름도 없었으며, 경제권이 없었고, 재산 상속권도 없었다.

아들은 애써 가르치지만 딸은 가르치지 않았고, 아무리 부부간에 금슬이 좋더라도 시부모가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면 쫓겨가야 했다. 많은 남자들이 술과 첩에 빠짐으로 여인들은 음지에서 노예처럼 천대받고 살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이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전북 김제군 금산면 금산리 금산교회는 ‘기역(ㄱ)’자 교회로 유명하다. 기역자로 교회당을 지은 것은 남녀가 유별하여 따로 앉기 위함인데 심지어 남자들이 앉는 곳 위의 상량은 한자로 쓰고, 여자가 앉는 곳 위는 한글로 썼다고 한다.

기독교 자체가 남존여비 사상을 철폐하고 여성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많은 부분에서 여성들을 억압하기도 하였다. 그러기에 교회는 한 많은 여인들에게 한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그들은 부르짖어 찬송하고 기도하였고, 힘써 봉사하였다. 하나님께서, 천대 받는 우물가의 여인(요 4장)을 사용하시어 사마리아 전도의 문을 여셨던 것처럼 그런 여인들을 사용하시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루게 하신 것이다.

한국교회 여성도의 비율은 무려 70%를 넘는다. 거기에다 예배 참석, 봉사, 전도, 그리고 기도하는 것을 따진다면 여성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보아야 한다. 성가대, 구역 봉사, 교사, 청소 등도 여자들의 몫이다.

귀신들린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무관심과 냉대의 벽을 넘고, 심지어 개 취급을 받으면서도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하였던 여인에게, 주님이 하셨던 그 말씀은 바로 우리 주님이 오늘날 한국교회 여성들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겠는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