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실천하는 헌혈운동에 교회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피는 생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헌혈은 지고한 사랑의 표현이다. 과거 어렵게 살던 때에는 빵 한 개를 사먹기 위해 매혈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에는 심지어 미용을 위해 헌혈을 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많은 양의 피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차를 대기시켜놓고 헌혈을 부탁한다. 정부당국에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헌혈을 유도해 보지만 많은 양의 피가 모자란다. 일반 수술환자를 위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액은 대부분 국내에서 충당하고 있지만 제약용 혈액은 지난해만 해도 397만7천여 달러 어치의 혈청을 수입해 충당했다.

헌혈자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규모로 헌혈을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교회다. 사랑실천운동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천128개 교회가 헌혈운동에 참여해 모두 42만6천여 명이 자원해서 헌혈을 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550교회에서 2만7천여 명이 이름 모를 사람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시간을 내 팔을 걷었다.

한 단체에서 종교별 헌혈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기독교인이 전체 헌혈자의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혈 못지 않게 필요한 골수 기증희망자도 기독교인이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기기증자도 65%로 기독교인이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론들은 기독교인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으면 교회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목사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그가 목사라는 것을 밝힌다. 일부 언론의 이러한 보도 행태와 몇몇 목회자들의 윤리적 타락 행위로 인해 교회가 사회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회는 묵묵히 ‘생명’을 나눠주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헌혈을 하는 이유, 그것은 주님이 피 흘리며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