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교육자인 토니 캄볼로 박사가 윤리학을 가르칠 때 있었던 일이다. 예수님의 윤리를 강의하던 중 ‘예수님은 자신이 만난 창녀인 막달라 마리아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한참만에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예수님은 창녀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박사가 그게 무슨 말이냐 반문하자, ‘예수님은 창녀를 만난 적이 없고 단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후 몇 년간 나는 이 대화 내용을 생각했다. 누군가를 도우려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가 받을 고통을 생각해 보아야한다. 치유자에게는 사람이 중요하지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찰스풀러 복음주의연구소와 마라나타 음악예배신학교의 대표적인 강사인 더그 뮤렌(Doug Murren)목사는 긍휼히 여기는 안타까움과 사랑의 마음이 치유의 시작이란 사실을 강조한다. 조울증 환자였으면서도 뇌성마비 딸을 양육하며 겪어야 했던 이중의 고통을 이겨낸 저자는 교회는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따르는 제자로서 사회로 치유의 손길을 뻗어 치유자로서의 기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로움과 도박 중독증, 이혼 후유증에 시달리는 수많은 성인들, 마약과 학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청소년 등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은 육체적 중독과 정신적 중독, 왜곡된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절망과 좌절로부터 치유 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고한다.

이러한 정서장애나 인간관계의 붕괴를 종교를 통한 영적인 가치와 도덕으로 회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영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지금까지 교회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유하기보다 아픔을 주었으며, 이젠 교회가 회개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은 치유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교회의 치유’에 중심을 두고 있다. 치유를 일으키는 환경 만들기, 치유자의 책임감, 교회의 단순한 예배 이상의 기능에 대해 말한다. 폭넓은 연구와 기도, 실제적인 적용을 통해 치유하는 교회의 핵심적인 특징들을 찾아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고통을 거쳐 나온 지혜를 통해 통찰과 영감을 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 ‘치유하는 교회’의 비전과 권능을 회복하는 길을 보여 주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상처받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치유자로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한다.
미국 ECPA(기독교출판협의회)에서 주는 골드메달리온 상(Gold Medallion Book Award)을 수상했다.
더그 뮤렌 지음/ 홍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