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 자신은 물론이지만 설교를 듣는 교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 부담을 주기보다 희망을 주어야 그 목사님의 설교 시간을 교인들은 기다린다. 설교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즉 말의 사용법이다. 말의 묘미는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듣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어투는 언제든지 고치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은 몰라도 사람들이 싫어하는 어투가 있다. 그것을 빨리 고치는 목회자가 현명하고 지혜롭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고치지 않는 목회자는 괜히 고집만 세다는 평을 듣는다.

가볍게 유머를 사용할 줄 아는 기술도 다 그런 이유이다. 이 모든 것 위에 설교자의 영력이 더해져야 한다. 교인들 마음에 감동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교는 목회자의 말이 되어선 안 된다. 목회자는 성령의 조명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교계신문에 고정적으로 기고하는 목회칼럼 100편을 모아 출간한 저자의 세 번째 목회 칼럼집이다. ‘스펀지 목회’란 만지면 보드랍고 포근하여 가장 약한 것 같으면서도 끈끈한 데가 있는 스펀지의 묘미를 닮은 사랑과 인내와 희망의 목회를 의미한다. 저자는 각각의 칼럼에서 ‘목회는 섬김’이라는 부드럽고 따뜻한 명제를 기본으로 하여, ‘스펀지 목회는 사랑의 목회’임을 목회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진정한 목회자가 되려면 먼저 목회자 자신이 스펀지가 되어 성도들에게 스펀지 같은 풍성한 사랑을 주는 목회를 해야 함을 강조한다.
 
인간관계 및 목회 현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갈등하는 목회자들에게 추상적이거나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 모든 목회자들이 경험하는 사건과 현상을 통해 해법을 알려주고 있다. 세심한 관찰과 깊은 묵상을 통해 현장 목회에 대한 실제적 지침들을 부모가 자식 돌보듯, 선배가 후배 챙기듯,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시를 쓰듯 머리를 짜내기도 하고, 너무도 바빠서 금주에는 쉬겠다고 마음먹었을 땐 더 신선한 생각이 떠올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단숨에 쓰기도 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칼럼마다 담긴 저자의 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각 칼럼마다 쓰던 당시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고, 특히 교회 운영과 절기에 대한 칼럼은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목회과정에서 부딪히는 성도와의 관계, 매순간 닥치는 목회의 어려움, 동역자와의 원만한 관계, 목회자 자신의 관리 등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들은 살아 있는 목회현장을 생생히 중계하고 있는 듯 하다.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에게는 칼럼 한 편의 길이가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쉽게 읽는 과정에서 목회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저자 김순권 목사는 목회자인 동시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천교회 담임목사로 있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에 소속돼 있고, 기독교국제공동선교회 이사를 맡아 사역하고 있다.

김순권 지음 / 쿰란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