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첫 예배를 드린 웰빙교회(추부길 목사 외 2인)는 여러 부분에서 기존 교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교회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교회가 아닌 전혀 새로운 교회’라는 독특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은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우선 웰빙교회는 교단이 다른 3명의 목회자가 뭉쳤다.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추부길 목사, 시사만화가 조대현 목사, 그리고 치유선교학을 전공한 고경숙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성인, 교육, 심방 부분을 책임지며 공동으로 교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교회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당회도 없다. 대신 각 사역위원회 팀장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교회의 전반적인 살림을 맡고 있다. 장로의 본분은 치리가 아닌 섬기는 것이라고 말한 추부길 목사는 “장로들이 정치적 성격을 띠는 순간부터 권력의 자리라고 착각해 성도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당회를 구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소위 ‘제왕적 목사’를 방지하기 위해 목회자와 장로 공히 7년 임기제를 도입했다. 철저히 섬기는 위치에 서기 위해 사소한 것부터 목회자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주일 예배 후 성도들과 식사를 나누는 시간에 목회자들이 식사봉사를 자처하는 것이 좋은 예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교회 안에 또 다른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회교육의 중요성을 간파한 웰빙교회는 부서별로 교육자치제도를 도입했다.

교회학교도 독립된 교회처럼 명칭도 ‘늘푸른교회’로 변경하고 산하에 ‘아기새교회’(유치부), ‘어린이교회’(초등부), ‘청소년교회’(중고등부), ‘청년교회’(청년부)를 세웠다. 부서별 교육 역시 전도사가 아닌 목회자가 직접 나섰다. 추 목사는 “교육전도사가 교육부서를 책임지는 현행 교육제도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한 부분”이라며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목사가 책임을 지고 최고의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였지만 과감하게(?) 대형교회는 지양한다. 많은 개척교회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대형교회 제도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추 목사는 오히려 가능한 많은 교회로 분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대교회의 모습처럼 철저하게 소그룹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조만간 웰빙교회는 ‘주말교회’ 방식으로 전향할 계획이다. 교회도 현재 위치한 대학로에서 서울 근교의 한적한 곳으로 이전해 주말교회의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줄 생각이다. 또 앞으로 진행되는 교회의 모든 자료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한국교회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 놓았다.

기존의 교회와 차별되는 파격적인 시도로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웰빙교회. 추부길 목사는 관심이 큰 만큼 부담도 크다고 털어놨다.

추 목사는 그러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이 가진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 한국 중·소형 교회의 좋은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