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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폰팅 공화국’
거리·신문·인터넷서도 ‘음란한 유혹’
2003년 05월 05일 (월)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전화를 통해 무작위로 남·녀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이른바 ‘폰팅’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 특별히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글로 된 유해정보 사이트가 영어 다음으로 많다는 충격적인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사회 구석구석이 음란한 문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폰팅’까지 가세해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퇴폐적 문화들이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화는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하다. 특히 멋모르고 전화를 해 엄청난 정보이용료를 물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각 교회에서 타락한 사회 문화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건전한 성(性)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교회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노영상 교수는 “교회가 기본적인 가정윤리, 성윤리를 강조하는 설교와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음란한 문화를 조장해 지역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부분이 있다면 교회가 앞장서서 이를 근절할 수 있도록 과감히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폰팅 업체들의 홍보 전략은 마치 게릴라전을 방불케 한다.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도로, 강변북로 등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는 ‘폰팅 문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나부끼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불법 광고물을 뿌리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이들 업체의 기민한 대응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가에 폰팅을 홍보하는 전단지가 수없이 뿌려지고 있는 게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전단지는 반라 여성의 사진에 ‘성인 1:1 직접대화’, ‘지금 전화해요!’ 등 자극적인 문구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특히 주택가 골목에 주차해 있는 차량에 홍보용 전단물을 꽂고 가는 방식은 또 다른 공해를 낳고 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폰팅’은 결코 남·녀간의 건전한 만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폰팅 업체 게시판에는 나레이터모델 출신이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전화번호와 함께 조건(금액)을 제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매춘행위를 부추기는 사례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밖에도 원나이트 스탠드(하룻밤 사랑)를 찾아 폰팅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특히 5개 스포츠신문에는 거의 매일 음란 폰팅 광고(전화방 포함)가 수십 개씩 실리고 있다. 매주 스포츠신문을 모니터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문화소비자운동본부는 “전화방과 같은 광고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기윤실 주성진 간사는 “스포츠신문에 앞다투어 이런 광고가 실리는 것은 국내 주요 신문사들이 앞장서서 퇴폐문화를 조장하고 있는 꼴”이라며 “신문사가 돈에 영혼을 팔기보다는 국민의 건강한 정신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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