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는 선교에 관해 선교사 수준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선교사 만큼의 헌신을 가지고 선교사를 도울 때, 그 선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만일 교회가 이러한 전문적 지식도 없고 선교에 깊은 헌신이 되어 있지 못하다면 선교사를 행정적인 차원에서 밖에 도울 수 없을 것이다.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서 세례를 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마태복음 28장 19절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례를 주는 행위가 선교지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선교전략상에서 고려해야 될 때도 있다. 교회가 지나치게 선교사의 사역의 열매로 세례를 요구하거나 강요한다면 선교사들은 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특별히 모슬렘 지역이나 핍박이 심한 지역에서 세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깊이 검토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세례가 구원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땅히 믿는 자가 받아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선교지의 형편에 따라서 세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략가들은 말한다. 이것을 NBB라고 말한다 즉 Non Baptised Believer(비 세례교인)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교회는 선교사가 많은 세례를 베풀었을 때 훌륭한 선교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결코 세례를 가지고 선교의 성공여부를 잣대질을 해서는 안 된다.

많은 선교사들 중에는 평생 선교를 하고도 단 한 명의 사람에게 세례를 주지 못하는 선교사도 있다. 모슬렘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세뮤얼 즈웨머>(Ssmuel Zwemer)는 선교를 마치고 고국에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내가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나 얻은 것이 없나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략상으로 선교사가 직접 현지인에게 세례를 주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도록 선교전략가들은 권하고 있다.

그 의미는 현지인 스스로가 자기 종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주인으로 일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선교사가 자신이 키운 제자에게 세례를 주고 싶은 마음을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또한 자신을 파송하고 기도해주는 모국의 교회를 위해 세례를 주는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찍어 보내주고 싶을 것이다. 예수님의 행적에서 보면 예수님은 많은 세례를 주시지 않으셨다. 사도 바울도 이것이 논쟁거리로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세례를 많이 주는 것이 결코 선교의 성공적 열매는 아니다. 설령 세례 받을 사람이 많다 해도 현지인 지도자에게 세례를 주도록 넘겨주는 선교사는 세례요한 같은 모습의 사진은 없을지라도 멋있는 선교사이다. 교회가 이러한 드라마틱한 사진과 보고서를 기대하지 않을 때, 그 교회는 성숙한 수준의 선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